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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도서관
아비 스타인버그 지음, 한유주 옮김 / 이음 / 2012년 3월
평점 :
저자 아비는 유태인으로서 하버드를 졸업하고 가족들과 랍비가 기대하는 전형적인 유태인의 삶을 거부하고 프리랜서 부고기사를 쓰면서 살아간다.
학창시절, 철저하게 유태인들의 충실한 삶을 살고자 그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면서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랍비의 꾸중을 듣게되면서 이탈(?).-
빈둥거리며 살다 신문 구인광고란에 보스턴 교도소에서 도서 사서직을 구한단 것을 알게되고 일단은 삼대보험이 적용되고 월급이 꼬박 나온단 점에 끌려 지원하면서 근무를 하게된다.
하지만 아비가 생각했던 그런 류의 도서관의 풍경을 기대를 할 수없을 만큼 그야말로 다양한 전력의 범죄 소유자들이 기거하고 있는 그 곳에서 삐쩍 마르고 금발에다가 몸매 또한 볼품없는 아비를 죄수들은 한같 사서정도로만 여길 뿐 , 도통 아비의 의도대로 도서관 운영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을 집어든 호기심은 첫 째 영화 "쇼생크의 탈출"을 기억나게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교도소는 그 안에서 주인공이 벌이는 여러 죄수들간의 대화나 상황이 그려지고 탈출하기까지의 긴박감이 여전히 잔상에 남았기에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책일까싶어서였다.
하지만 이 책은 보다 더 훨씬 현실직시적이다.
작가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겪은 일종의 교도소라는 사회 안에서 이뤄진 죄수와 자신과의 관계, 교도관들과 자신의 충돌로 인해서 임금삭감의 조치를 당하게 된 억울하고 희생이 된 자신의 권력내의 암투, 그리고 결코 죄수들에게 공모자 역을 하지 말란 경고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죄수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공모자의 역할을 하게된 사연등(자신이 죄수의 생일에 케잌을 선물한 일)은 사회의 밖에서 격리된 채 살아가는 정말 "시간 많은 그들"이 겪는 생활상을 자신이 충돌하면서 느낀 성장담이요, 인생의 한 철학적인 면을 보여주는 글로 차있다.
어린 시절 스트리퍼로서 생활하다 자신의 아기를 버린 제니퍼는 같은 감옥 안 운동장에서 자신이 낳은 아들을 보게되는 과정, 그녀가 마지막으로 끝내 세상을 하직하고 아들에게 전하려 했지만 전하지 못한 찢어버린 편지, 출소하면 요리사가 되겠다며 요리책을 섭렵했던 치드의 죽음, 책이라도 무기로 사용 될 수있기에 제한적인 책 대출이 허용될 수밖에 없는 교도소내의 규칙을 저자 자신이 어떤 때는 스스로도 그것을 이해하면서도 충실한 죄수들의 책 읽기와 대출의 성의를 보면서 갈등을 느끼는 점등의 묘사가 눈길을 끈다.
교도소 내라고 그들 사이에서도 모종의 언어잔치를 벌인다.
이른 바 "연"이라 불리는 것은 책 갈피 사이사이에 서로가 교신하면서 보내는 짧은 형식의 글, 이마저도 발견즉시 압수를 당하고 공중문자라는 것도 가슴뭉클하다.
여자 죄수와 남자죄수 사이의 떨어진 창문을 통해서 무언의 판토마임 형식의 그들만이 아는 행동의 문자는 교도소라는 딱딱한 공간에서 그나마 서로가 서로를 볼 수있는 또 하나의 작은 사회를 연상시킨다.
비록 허리의 고질적인 병으로나마 교도소의 사서를 그만두게도 됬지만 저자가 느낀 사서라는 지업에서 오는 감회, 보통의 사람들이 다니는 도서관에 가서 느끼는 감정과 자신이 일했던 교도소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들을 비교해 보는 글은 한 사람의 색다른 성장기이자 우리가 알 수없었던 교도소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접할 수있단 사실에서 다른 느낌을 전달해 준다.
출소한 뒤의 계획으로 자신들이 꿈꾸는 사회의 적응 생활을 위해서 찾아보는 책의 종류(부동산 관련, 창업관련, 취업관련...) 도 한 때의 잘못으로 들어 온 곳이지만 다시는 들어오지 않겠단 결심하에 이뤄지는 행동들을 읽을 때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란 말이 떠오른다.
드라마로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하니, 또 하나의 시트콤이 연상이 된다.
간간이 푹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상황설정이 교도소라는 무거운 말 속에 일종의 긴장감을 풀어 줄 수있는 매력적인 작품이 나올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