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 上 - 신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천 년의 드라마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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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1000 년경에 소금장수 라르트는 작은 언덕에서 마을을 이루고 사는 마을 사람들의 대상으로 소금을 판매하러 다니던 중 타르케티오스라는 숙련된 금속 가공기술자를 만나게되고 같이 사슴고기를 나누어 먹게된다.

 

각자의 유영지에서 잠을 취하던 중 라르트는 불꽃 속에서 날개를 갖고있는 남근상인 파스키누스를 보게되고 그것이 이끄는대로 자신의 딸인 라라를 타르케티오스에게 보내게된다.

 

다음 날 그 둘은 헤어지면서 각자가 가지고있던 가장 소중한 소금과 자신의 목에 걸고있던 금속덩어리를 주게되고 라라의 몸에 그의 씨앗을 태동시키고 떠난다.

이를 시기한 라르트 가문의 사람인 포는 그와 그의  일행들을 죽이게되고 이후 포는 라라와 결혼,  그녀가 낳은 아들을 자신의 자식으로 키우게되고 라라는 아들에게 황금호신부를 주면서 점차 집안의 대대로 전해지게된다.

 

당시의 시대는 이집트의 파라오지배, 트로이전쟁, 200년 전의 아리아인들의 건설적인 시대로 접어든 해였지만 여전히 로마라는 나라 자체가 태동되기 전이었던 바, 카쿠스란 괴물이 사람들을 잡아먹고 괴롭히게되자 마을사람들은 처치곤란에 빠지던 차 헤라클레스 등장으로 위기를 모면, 나중에 라라의 후손인 포티티아와 동침, 루마라 불린 땅에 최초로 제단을 받게된다.

 

이는 곧 포티티아의 아버지인 포티티우스와 그의 친척관계인 피나리우스가 공동으로 제사를 맡게되면서 대대로 전해져오게된다.

 

세월이 흐른 후 대대손손 포티티우스의 목엔 피나리우스 목걸이가 걸어지게되고 돼지치기의 양자로 길러진 로물루스와 레물루스는 포티티우스와 친구가 되어 지내게된다.

 

이후 본격적인 로마의 태동이 시작되는 일련의 사건들, BC753년에 로마 탄생, 성벽건설, 로물루가 레물루스에게 승리를 하면서 피나리우스에게 의지를 하게되고 포티티우스는 헤라클레스의 사제로 남게된다.

 로물루스의 왕국의 체제과정과 사비니족을 초대해서 그들의 여인들을 납치, 아내로 삼는 과정, BC 510년엔 로물루스 죽음 이후 원로원에서 선출된 왕이 종신직이며 원로원은 왕이 될 수 없는 결정, 사비족인 아투스 클리우수스가 로마에 귀화하면서 아피우스 클라디우스라 바뀌고 본격적인 로마에 정착해서 정치를 이어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 뒤에 연이은 12표법 제정과  아피우스 클라디우스의 계략에 이은 강간사건, 파스키누스를 대대로 지켜온 가문에 노예란 신분으로 전락한 펜나투스라 불린 사내아이가 다시 신녀인 피나리아와의 사이에서 나은 아들을 도르소란 귀족에게 입양을 시킴으로서 피나리우스의 존재를 이어나가는 행보를 보인다.

 

양자로 입적된 그 아이의 이름은 비로소 가이우스 파비우스 도르소 펜니투스라 불리며 손자대로 넘어오면서 손자인 카이소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입양아였기 때문에 확실한 가문의 일원이 아니란 사실, 이것을 걸고 넘어지는 티투스포티티우스를 죽이게되고, 헤라클레스의 제사권은 양도를 하게된다.

 

68년 뒤의 스키피오가 등장하면서 그의 친구로 등장하는 후대의 카르소는 스키피오와 한니발의 대결과 그들의 죽음을 지켜보게되고 그가 숭배한 바쿠스 신을 믿는 자들의 색출사건으로 더욱 몸을 사리게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스키피오의 딸인 코르넬리아가 낳은 티베리우스와 가이우스의 평민을 위한 개혁의 좌절, 술라시대로 접어들면서 살생명부라 불린 공포의 정치를 거치면서 카이소의 딸의 자손인 루키우스는 자신의 처남인 카이사를 살리기위해 억지로 아내 율리아와 이혼을 하게되고 그들 사이에 낳은 아들 루키우스 피나이우스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면서 그들의 아이로 성장하게된다.

 

카이사르의 대두로 원로원은 위기를 느끼게되고  자신에겐 증외조부인 카이사르에 대한 그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알게 된 루키우스 피나리우스는 이를 막아보려 하지만 저지를 당하고 카이사르는 암살을 당하고 장례를 성대히 치르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그의 유언대로 옥타비아누스를 자신의 양자로 입적시키되 재산의 절반을 주게되고, 나머지 절반은 둘로 나뉘어 그 중의 일부가 루키우스 피나리우스에게 넘겨진다.

 

 먼 훗날 루키우스는 자신의 손자에게 대대로 전해져오는 , 형체를 거의 알아 볼수없는 목걸이로 걸어지는 피나리우스를 전해주며 그간 자신이 겪은 정치적인 파동의 얘기를 들려준다.

 

로마 서브 로사를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의 저자가 내놓은 이 책에서도 여전히 변함없는 이야기를 엮어내는 재주에 탄복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로마라 하면 유럽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없는 뿌리이기에 다른 대다수의 책들이 시종 투박하고 진중한 역사의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면 이 책은 그런 부담감이 없이 그저 로마라는 나라가 어떻게 태동이 됬으며 카이사르가 어떻게 암살이 되었는지에 대한 사실적인 역사를 신화의 결합과 그 주위 의 사람들을 등장시킴으로서 쉽게 수긍이 갈 수있는 이야기를 엮었다.

 

기존의 책들이 쌍둥이 형제인 로물루스와 레물루스가 시조인것을 바탕으로 엮어나갔다면 이 책은 그 이전부터 있어왔던 상인들의 교류를 바탕으로 시작이 되고, 실지 이 책의 아주 중요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있는 호신부를 상징하는 파스키누스란 남근상을 등장시킴으로서 로마란 나라가 이루어지고 갈리아인들의 침략, 내분, 공화제, 원로원, 제정으로 이어지는 로마의 역사를 함께하게되는 과정을 마치 실지의 역사속에 등장한 것처럼 실감나게 그려진다.

 

아마 저자는  참고자료를 토대로 로마인들이 믿었던 다수의 신전과 신상들 속에 이미 파스키누스란 남근상도 로마인들이 믿고 있었던 다종교의 하나로 생각해 이야기의 토대로 사용했던 것이 아니었나싶다.

 

로마사를 서술할 때 대부분 소수의 정치세력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간 다른 책에 비하면 이 책은 역사의 하나의 태동을 이룬 시기부터 주변의 평범했던 사람들을 등장시킴으로서 그들이 보고 듣고 실지 체험해나간 하나의 역사현장을 보게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실지 읽다보면 미드 "로마"를 많이 떠올리게 된다. 그 만큼 주위 사람들의 얽히고 설킨 역사의 한 부분부분들이 기막히게 엮어들어가는 과정이 재미가 있다.)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카이사르의 죽음이후 옥타비아누스가 제정 초대 황제로 등극하게되는 일련의 과정이 한 세대를 훌쩍 뛰어넘어 몇 대의 같은 이름을 가진 후손을 등장시킴으로서 파스키누스의 영속성과 역사의 한 중요한 사건에 그들을 참여시킴으로서 상.하 권으로 나뉘어진 책 안에 모두 중요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단 점에서 역시 이야기꾼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같단 생각이 들었다.

 

로마 서브 로사에서 고르디우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면 여기에선 파스키누스를 대대로 이어받은 자손이 역사속의 중요 인물들과 관계를 맺어나감으로서 로마에서 이뤄지고 있던 시빌레 신탁서, 칸나이 회전, 베스타 신녀들의 비행으로 받는 처벌의 형태, 포로들의 구원요청방법, 목욕방법, 동성애에 대한 로마인들의 생각들을 두루 볼 수있어서 로마사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단은 가볍게 훝어보는 시각으로 이 책을 먼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읽히고있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로마의 정치를 다룬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작가 자신의 생각과 상상의 토대로 이뤄진 정치적인 면이 많았다면 이 책은 로마라는 역사를 통째로 가볍게 읽을 수있게 시대의 흐름을 과감히 뛰어넘되, 중요한 부분은 주요등장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쉽게 알려주는 구성으로 되어있어서 부분적으로 읽어도 무방한 책 구성이 좋게 지어졌단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로마 서브 로사란 책 시리즈로 4권이 나온 걸로 알고있고 이미 읽은 독자의 입장에서 이와는 또 다른 로마를 다룬 책이라 다른 각도에서 다뤄진 저자의 로마에 대한 해박한 지식, 곁다리식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글의 솜씨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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