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사랑한다 세트 - 전3권
김이령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충렬왕과 안평공주(후에 원성공주, 제국대장공주)사이에 태어난 원은 어릴 적 절친인 종실수사공(종친에게 주는 정 일품의 명예직) 왕연의 삼남인 왕린과 절친이다.  

원이 화려한 공작스타일의 얼굴이라면 린은 한 마리의 백학에 비유를 할 만한 뛰어난 외모의 미 소년들이다.  

어느 날 시전에서 한 미소년이 무뢰배와 싸우는것을 보고 린이 그 소년을 도와주게 되고 자신들의 위구르어를 알아듣는 것을 원이 이 소년에게 반하게되면서 자신들이 있는 금과정에 찾아올 것을 부탁한다.  

원을 먼저 궁궐로 보내고 잠시 스치듯 지나간 형인 왕전의 모습을 본  왕린이 비밀화합에 들어간 장소를 보고 뒤를 쫓는 한편 미소년도 자신의 아비가 그 장소에 들어간 것을 보고 쫓게되면서 둘은 흑철릭이 쫓아오는 것을 피하면서 서로 불신의 대상이 된다.  

그 미소년의 이름은 왕산- 

왕족 영인백의 외동딸로서 공녀로 차출될 것을 염려한 거부상답게 집 안의 외진 곳에 별채를 따로 마련해 산적의 칼부림으로 얼굴에 흉터가 있단 소문을 내면서 바깥 출입을 금지당한 상태였다.  

하지만 변복을 하고 자신의 시녀인 비연으로 하여금 자신의 방에 있게하는 수법으로 빠져나오는 행동을 일삼던 차에 그녀는 린의 정체를 파악하기위해서 금과정에 오게된다.  

그 곳에서 자신의 정체를 말하게되면서 셋은 절친한 친구사이가 될 것을 약속하지만 여전히 린의 의심증은 풀리지않고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혼사대상이 바로 린의 윗 형인 왕전이 될 것이란 말을 들은 산으로선 아주 난감한 상태가 된다.  

몽골제국의 지배로부터 헤어나올줄 모르는 충렬왕의 여색을 탐하는 행동과 환관, 간신들에 둘러싸여 정비인 자신의 공주를 내쫓고 원을 낳은 몽골공주를 정비로 삼은 것에 분한 맘을 갖고 자주적인 고려를 세우고자 한 왕전은 응교 송인과 만남을 갖음으로써 그의 계략에 휘말려 점차 사건에 빠진다.  

송인은 자신이 발굴하고 색을 키웠던 옥부용을 환관 최세연을 통해 충렬왕에게 바침으로써 본격적인 원을 해치우고 왕전을 왕으로 내세움으로써 허수아비 왕 뒤에 실질적인 세도를 누리기위한 계획의 발판을 다져나간다.  

아버지와 아들사이의 사냥일은 린의 의견대로 교묘히 부딪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가 되는 가운데 옥부용은 비연에게 접근, 자신들의 뜻과 합세한 무석이란 남자를 내세워 그녀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고 ,  산 대신 공녀로 차출이 된 린의 여동생 단은 그 사실을 안 원의 첫 정비로 된다는 소릴 듣게된다.  

팔관 회가 있던 날 여인의 옷차림으로 나타난 산은 단을 위협하는 무리들과 싸우던 중 시전에서 싸우던 무뢰배인 개원과 염복에게 납치를 당하게된다.  

단의 외침으로 린은 산을 구하게되고 단은 원에 대한 사랑을 더욱 키워가게되고, 원은 자신의 세력을 다지기위해서 황실에서 제 2의 비를 맞을 것을 결심하면서 비로소 산에대한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게 된다.  

다른 곳에선 자신의혼인을 서두르려는 아버지를 피해 무석을 믿고 도망치지지만 무석의 배신으로 산채두목 대정 유심이 있는 곳에 갇히게된다.  

그 곳에서 유심의 딸인 송화로부터 자신들이 삼별초의 일원이며 무석이 자신의 남편임을 알게된다.  

린의 도움으로 구출이 된 산은 둘의 마음을 확인하게되고 산채에 있던 사람들을 자신이 데리고 있던 사람들과 어울리게 살게하면서 그들의 신분세탁에 힘을 쓰게된다.  

하지만 린과 산의 관계를 알아차린 원은 이미 아비가 죽고 없는 산의 위치를 보호하고자 한단 명목하에 왕에게 혼인을 금지시키되 재산을 왕가에서 지켜준단 것으로 , 또 왕족간의 결혼을 금지시키는 법을 이루어낸다.  

원과 린이 원 왕조에 입조를 가기로 결정이 되고 산은 린에게 향낭주머니를 선물하면서 이별을 맞게되지만 린이 구휼미를 싣고 오는 일을 맡게되면서 다시 고려에 들어오게되자 산을 만나러간다.  

린을 감시할 겸 같이 출발한 원의 시위인 장의는 우연히 삼별초란 신분을 나누는 사람들의 말을 엿듣게되지만 린의 부탁으로 원에게 발설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서 원은 장의, 린, 산에 대한 배신으로 그들을 반역자로 처신하고 그 과정에서 린은 엄청난 몽둥이 찜질로 인해서 정신을 잃는 가운데 색목인에게 노예로 팔려나간다.  

산은 산대로 궁궐 내의 밀실에 갇혀있다 단의 결심으로 탈출하게되면서 송화 일행과 함께 원나라 대도에서 객주의 일로 터전을 삼아살아간다.   

린의 행방을 쫓기위해 장의와 함께 타클라마 사막으로까지 가게되지만 그 곳의  사람들로부터 다시 돌아가란 말을 듣고 다시 돌아오게된다.  

한편 린은 베키란 여자아이의 노예로 살다가 원의 사촌인 카이샨의 수하로 들어가게되고 카이샨으로부터 원이 자신을 배신할 시에 직접 죽이란 명을 받게된다.  

원의 왕이 죽게되면서 정세는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서 고려의 운명도 갈라질 틈을 타서 송인은 송인대로 원이 다시는 고려에 오지 못하게 할 백지 상태의 원의 옥새가 찍힌 것을 원의 조정에 보내게되고 단으로 부터 산의 거처를 알게된 후 그녀를 붙잡아 두다 결판을 내기 위해 원이 카이샨을 만나러오는 그 곳에 산을 데려간다.  

대도에서 도움을 받은 베키의 행동으로 풀려나게 된 산과 그녀의 행방을 모른 채 원과 카이샨의 화해를 위해 애를 쓴 린은 그 자리에서 송인이 원과의 결판을 통해서 목숨을 저버린 것을 확인, 산이 있는 곳을 알게 된 그 방향으로 말을 돌린다.  

 드디어 해후한 두 사람 앞에 나타난 원은 둘을 다시 쫓아가기 전에 도망가라고 한 후 이별을 고한다.  

 참으로 긴 로맨스 이야기다.  

로맨스이기 전에 한 나라의 국왕으로 살다간 후일 충선왕으로 불린 원의 생활과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궁내에서 벌어지는 다툼을 그리고 있는 역사소설이란 느낌도 든다.  

풋풋한 감정으로 시작한 청소년기의 세 사람의 행로는 오직 자신만 바라보길 원했던 원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린과 산이 정인으로서 만남을 이어가자 그녀를 갖기위해서, 린의 배신감같은 감정을 느낀 분노의 감정은 복수의 칼날을 가진 사람으로 변하게 만든다.  

산의 모습을 찾기위해 대용품격인 예스진을 다루는 과정이나 오직 누이로서만 생각이 된다는 단에 대한 감정은 모든 여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는 나쁜 남자이기도 하다.  

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한 행동도 양날의 비수를 감추고 그간 살아왔던 비열함과 냉혹함 속에서도 어느 누구하나 믿지못하는 궐 내에서 그나마 오직 자신만을 믿고 따르던 친구를 잃었단 감정, 산이 린보다 자신을 먼저 봐주지 않았단 점에서 심한 좌절감을 느끼게도 한 한없이 약한 모습의 인간적인 모습도 보인다.  

 실제적으로 아버지와 대립함으로써 아버지의 행적이 아닌 오로지 고려란 나라의 개혁을 위해서 끊임없이 행동을 한 그의 행동엔 어쩔 수없는 정략결혼의 정치적인 이행도 보이지만 결국엔 무비의 말처럼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으로부터는 친구이상의 그 무엇도 얻을 수 없었던 인간의 모습으로 남는다.  

 원나라의 정세에 변화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당한 흔적따라서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린과 산의 아들을 다시 만나 그들의 아들임을 느껴가는 과정은 한 편의 인생의 길을 그림으로 보는 듯한 감동을 준다.  

신부의 차별없이 누구나 공평한 , 아무도 알지못하는, 한 번 빠져나오면 다시는 갈 수 없는 외진 사막의 한 마을에 터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원의 모습은 진정으로 모든 것을 가지고는 있었으나 자신이 진실로 원했던 친구간의 우정, 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은 가질 수도 받아들이길 거부당한 한 왕이 슬픈 이야기란 생각도 든다.  

 비록 그가 질투와 배신에 자신의 한 때의 감정으로 두 연인을 헤어지게 하지만 10 여년의 인고의 세월을 겪어낸 린와 산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흔한 인스턴트식 사랑으로 도배되는 현대의 사랑과는또 다른 진한 차의 순수함을 느낄 수가 있어서 모처럼 진지한 로맨스다운 책을 접했단 느낌이 들었다.  

책을 덮고서 이런 생각을해보게됬다.  

역사서엔 나오진 않지만 혹 원이 린과 산의 아들로부터 받은 방울을 따라서 시위 진관과 함께 잠시나마 그들이 살고있던 그 마을을 방문해 한 때나마 자신과 어울렸던, 이미 늙어버린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싶어 하지 않을 거란 산의 말을 인정하면서도 , 그래도 그들이 진정한 우정을 나누던 시대가 있었다고,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회상하면서 진한 차 한 잔을 두고서 두런두런 얘기를 속삭이진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고국인 고려에서조차도 진정한 고려인으로서의 인정을 받지못하고 반은 고려인, 반은 몽골인으로서 고국의 미래를 위해 애를 썼던 충선왕은 그렇게 우리들 곁에서 살아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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