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랑 - 왕을 움직인 소녀
이수광 지음 / 네오픽션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경상도 상주의 경산리 율촌 마을의 거부인 박수하에겐 아들인 박제구, 첫 딸인 문랑, 둘째인 차랑을 두었다. 

아들과 둘째인 차랑이 병을 얻고서 아들은 기억이 흔미한 행동을 보임에 아비의 뜻을 이어받아서 공부에 열중을 하지못하고 이를 두고 탓한 아비의 꾸중으로 집을 나간지 10여년- 

과부아닌 과부로 지내고있는 며느리 이숙영에겐 한량인 이창래란 오라비가 있다. 이 오라비는 만인당이라 불린 사돈의 둘째딸인 차랑이 관리하고 있는 하헌당이란 곳에서 탁씨일가전卓氏一家傳 이란 책을 훔쳐서 팔아버릴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읽어보고 그간 맘에 품어왔던 사돈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서 집을 나간 박제구와 똑같이 생긴 나뭇꾼을 데려오게되고 누이와 같이 합방을 시킴으로서 같은 동조자의 길을 걷게한다.  

한편 돌아가신 병으로 얻은 영향으로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질 않는 차랑은 엄마의 기일인 5주년의 불공을 드리기위해 여종과 함께 절에 오르게되고 화적의 공격으로 강간을 당할 뻔할 순간박팽년 가문의 자손이자 과거를 앞두고 있는 박원규란 청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된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가 호감을 갖게되고 아버지가 언니의 신랑후보로 점찍은 사실을 안 차랑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뜻을 당당히 밝히면서 둘 사이의 혼인은 무르익게 된다.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위독으로 절에서 공부하던 원규는 집으록 가게되고 아버지에게 차랑과의 일을 말함으로써 차후에 결혼하란 허락을 받게된다.  

 한편, 집안 식구들 모두가 돌아온 아들의 존재를 의심하지만 아내인 숙영만큼은 인정하기에 이를 밝혀내기 위해서, 또 이창래가 저지른 낯뜨거운 행동에 대한 의심으로 관가에까지 호소를 하게되면서 이창래는 도망을 가게된다.  

 이창래는 박원규의 집을 찾아가 거짓으로 박제구를 내세워 죽은 할아버지의 묘를 명당의 자리로 꼽히고 있는 박수하 소유의 땅에 묻힐것을 허락하고, 이는 곧 두 집안간의 산송문제로 불거지면서 차랑과 원규의 혼인은 멀어져가게된다.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두 집안간의 혈투가 벌어지고 이 와중에 문랑은 칼에 맞고 쓰러져 죽는다. 자살이라고 판정받은 언니의 죽음에 대해서 타살이라고 주장하는 차랑은 홀로 한양까지 가는 행동을 하게되고 이는 곧 숙종대에 이르러서 큰 사회적인 관심거리가 된다.  

 숙종이후에도 연이어진 호소에 영조대에 이르러서야 다시 재조사 과정이 이루어짐으로써 비로소 차랑은 언니의 죽음이 이창래의 간교한 꾀에 넘어간 사실과 함께 두 집안의 원만한 화해를 이끌어준 나라의 관리힘에 힘입어 원하는 사람과 혼인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미게 된다.  

 저자는 책 서두에서 조선에서 끊이지 않았던 (실제로 간간이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산송 문제와 이항복이 쓴 글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이 작품안에 녹여냈다고 했다.  

이름난 거부의 집안의 딸인 차랑의 당찬 사랑표현법은 남자인 박원규로서는 , 아니 당시의 조선시대의 상황으로선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여인의 모습이 투영이 된다.  

적극적인 자신의 인생을 개척했단 점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고 싶지않은 여인의 마음을 십분발휘하여 두 사람의 결혼에 이르기까지 온갖 난관을 극복한 여인의 모습이 활기차게 그려지고 있다.  

 또한 분명 검시하는 과정에서 언니의 죽음이 분에 못이겨 자살했단 상황이 이루어졌음에도 꿋꿋이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위해 감행한 한양의 행보는 웬만한 여인이라면 하지 못했을 과감한 행동을 함으로써 숙종에서부터 영조에 이르기까지 확실한 결단을 내리게 한 여인의 모습이 그려지기에 여인이라고는 하나 한 인간의 모습으로 보자면,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결백을 받아낸 용기를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글의 여러곳에선 읽다보면 헛점이 두루 보인다.  

이창래의 비법치않은 행동에 대해서 미리 일의 계획인 일환으로 탁씨일가전卓氏一家傳을 찾는 것부터 이창래가 오빠와 비슷한 사람을 데려왔을 때 , 이미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다할지라도 더 큰 미끼를 이용해서 이창래의 계획을 무너뜨리게하는 과정은 이해가 가나, 밤에 홀로 집 앞에서 만난 오빠의 부탁으로 자신을 만났단 사실을 비밀에 붙이란 약속이라고 끝내 아버지와 언니의 죽음까지 가게 한 상황은 읽는 내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물론 자신의 뜻방향대로 이루지지않는 변수가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더라도 관에서 조차 오빠의 허구를 사실로 받아들였을 때 이미 오빠가 있는 곳을 말했어야 하지 않았나, 작가는 오빠보단 언니의 죽음을 밝혀내려한 점에 역점을 두다가 오히려 이런 헛점을 보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 여인네의 자신의 뜻을 이뤄나가고 왕까지 움직인 결백을 주장하는 행동을 보인점에선 조선시대에선 어지간히 볼 수없었던 사랑에 대한 쟁취와 용기, 대담성의 활약을 보여준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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