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반양장본
마크 해던 지음, 유은영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15개월하고 3개월인 크리스토퍼 존  프랜시스 부운- 

밤 12시 7분 이웃집인 시어즈 부인이 키우고 있던 개가 쇠스랑에 찔려 죽은 것을 발견한다.  

경찰이 오고 심문을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란 말과 함께 풀려나면서 아빠의 말에도 불구하고 개를 죽인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면을 보이고 있는 크리스토퍼는 학교선생님의 권유로  책을 써 볼 것을 결심하고 자신이 보고 겪은 개의죽음에 대한 것에 대해서 글을 써나간다.  

엄마가 소리없이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했단 소식에 이어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인해서 작별인사없이 자신을 떠나버린 사실에 충격을 받게되고 엄만 화장이 되서 이젠 영영이란 말과 함께 크리스토퍼는 당연히 그런줄만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아빠가 자신이 쓴 내용이 들어있는 공책을 버린 것을 보게된 크리스토퍼는 그것을 다시 찾고자 뒤지다가 아빠의 침실에서 옷장 위의 상자안에 자신의 공책과 더불어서 죽은 줄 알았던 엄마가 살아있으며 그간 꾸준히 자신에게 편지를 해 온 사실을 알게된다.  

모든 것이 사실로 들어난 것을 알게된 아빠로부터 개를 죽인 범인은 엄마와 시어즈부인의 남편이 같이 도망간 사실 때문에 화가나서 죽였단 사실, 장차 자라면 천천히 모든 사실을 말해 줄 작정이었단 말에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모든 감정을 표출해 내면서 아빠가 살인했단 사실에 무서움을 느끼게 된다.  

아빠 몰래 아빠의 신용카드를 훔쳐서 엄마의 주소를 찾아가는 여정의 우여곡절 끝에 엄마를 만나게 되지만 시어즈씨와 아빠, 엄마간의 싸움때문에 내내 불안함을 느끼게 되고 엄마는 크리스토퍼와 학교에서 치를 수 있는 수학레벨1의 시험을 치르면서, 차후의 둘 만이 살 공간을 마련하게된다.  

아빠로부터의 프로젝트란 제목하에 아빠가 자신과 화해를 하기위한 행동의 표시로 강아지 선물을 받은 크리스토퍼는 장차 자신이 좀 더 공부를 더해 이 곳을 벗어나 대학까지 진학하는 꿈을 꾸게된다.  

처음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행동을 읽어가는 동안엔 자폐아란 생각이 안들정도로 단순히 학교내에서의 규칙과 선생님으로부터 받는 교육의 내용이 그저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런 크리스토퍼가 써 내겨가는 액자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은 자신이 노란. 갈색을 싫어하고 사람들이 자기몸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고 이에 대항하는 표시로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는 행동을 하는 점, 혼잡한 익숙지않는 환경을 극도로 싫어한단 점을 내세우면서 그가 자폐증을 않고 있는 청소년이란 느낌이 들기시작한다.  

자폐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엔 유난히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  

서번트 신드롬이라고 하던데, 이 크리스토퍼도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대부분 사람들이 익숙하면서도 익숙지않는 소수에 대한 애정과 셜록홈즈를 좋아해서 개를 죽인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은 그런 면을 아주 잘 드러낸다.  

 

꼭 한 번은 읽어야지 하면서도 뒷전에 두었던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자폐를 가진 청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시각을 일반 사람들이 들여다봄으로써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어떤 순수한 시점을 갖게된다는 느낌을 준다.  

- 엄마가 조용히 좀 있으라고 한다면 도대체 어느정도의 시간을 두고 조용히하란 것인지, 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오란 팻말이 붙은 것을 보면서 이 팻말이 붙은 잔디 안에만 들어가지 말란 것인지, 아니면 전체 잔디에 들어가지 말란 것인지... 평소 그냥 지나쳐갈 만한 말에도 크리스토퍼의 눈엔 모든 것이 부정확성으로 일관된 생활뿐이다.  

더군다나 엄마가 살아있음에도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아빠의 행동과 개를 죽인 행동을 통해서 무서움을 느끼고 집을 나가는 행동엔 자폐아로서 가질수 있는 행동의 개념을 넘어선 돌발된 행동이면서도 사람에 대한 배신감에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대담성도 보여준다.  

하지만 엄마의 편지를 통해서도 알 수있듯이 엄마 자신이 자폐아를 둔 엄마로서  길거리에서 돌발적으로   등을 뒤로 대고 울음을 짓는 행동에 참을수 없었던  성격, 이로 인해 아빠와의 불화와 이웃인 시어즈씨와 도망가 새 살림을 차린사실, 그럼에도 크리스토퍼가 다시 찾아왔을 때 남편에게 자신을 죽은 사람으로 몰아갔단 사실에 화를 내는 과정은 뭐랄까, 너무 자기적 중심사고에 젖은 행동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게한다.  

아빠의 입장에선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서 한 행동일 수도 있음을 좀 더 생각했더라면, 크리스토퍼 앞에서 세 어른들이 자신을 두고 다툼을 벌이는 현장을 좀 더 유연하게 정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준다.  

크리스토퍼는 결국 개를 선물받고 아빠 집에서 나와 엄마와 새로운 정착지에서 생활하고 수학시험도 좋은 결과를 내면서 점차 긍정의 힘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자폐아란 사실 때문에 이미 보통 사람들에게 그런 인식을 접한 상태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에 일침을 가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도 아무런 지식이 없는 무지의 상태라면 오히려 크리스토퍼의 반도 못따라 갈 수도 있겠단 사실, 한 꺼풀의 창을 열고 본다면 그가 바라본 관조적인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오히려 우리에겐 유년의 한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것은 아닌지에 대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 소수는 모든 규칙들을 지우고 났을 때 남는 수다. 

나는 소수가 인생같다고 생각한다. 소수들은 매우 논리적이지만 당신이 한 평생 생각하더라도 소수가 만들어지는 규칙은 결코 알아 낼 수없다. 

***** 엄마는 죽고 없는데, 죽은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데, 죽은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물어보는 것은 어리석다.  - p 119

***** 무언가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것은 그것에 대해서 이모저모 생각해보게 되기 때문이지 그것이 처음으로 사물이라서 그런건 아니다. -p245

청소년의 성장동화 같기고 하고 성인의 입장에선 지나온 순수했던 시절을 생각해보게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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