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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본능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1920년 9.16 일 맨하튼 남주에 위치한 미 합중국 금융센터가 한 대의 마차속에 감추어진 폭탄의 세례를 맞고 무너진다.
그 현장엔 뉴욕경창서 소속인 지미 리틀모어 경사와 전장에서 막 돌아온 의사인 스트래섬 영거 , 그리고 전장에서 퀴리부인의 제자로서 라듐을 수레에 싣고 다니면서 환자치료에 도움을 준 프랑스 여인 콜레트, 그리고 그녀의 남동생인 실어증에 걸린 뤽이 동행하고 있었다.
그녀는 의문의 여인으로부터 받은 편지와 솜뭉치속에 들어있던 사람의 어금니를 형사에게 보여주고 사건을 의뢰하던 중 납치를 당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범인 중 한 사람인 드로박이란 사람을 놓치게 된다.
이후 사건은 건물 폭파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던 프랑스 고등판무관실에 근무하던 에디피셔란 사람을 알고 있던 케틀리란 사람으로부터 얼마 전 그가 준 편지에 미리 피신하란 내용을 접하고 에디를 찾고자 하지만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
한편 콜레트는 영거에게 자신의 약혼자인 전장에서 만난 한스 그루버란 사람을 찾고싶단 부탁과 함께 그와 함께 오스트리아에 있는 프로이드 박사집에 가게 되고 여기서 남동생을 치료하잔 말을 듣게 된다.
리틀모어 또한 재무장관으로부터 자신과 함께 일하잔 권유를 받게되고 곧이어 이 사건이 멕시코가 자신의 나라일부를 되찾기 위해서 벌인 일인지, J.P모건의 라몬트의 계획에 따른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사건의 추적에 힘을 쏟는다.
가까스로 한스를 만난 콜레트는 실은 약혼자가 아닌 자신의 부모를 죽인 범인임을 밝히게되고 한스는 영거에 의해 죽임을 당함으로서 두 사람은 프로이트의 권유에 따라 남동생을 박사에게 맡기고 급히 미국길에 오른다.
미국에 있는 리틀모어는 이 사건이 전적으로 정부의 고위 관리직에 의한 사건과 모건회사의 일부 금을 두고 벌인 사건임을 밝혀내면서 영거와 함께 사건해결을 마무리 짓는다.
작가의 전작인 살인의 해석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 작품을 접한 느낌은 우선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머리에 먼저 떠오른 것은 9.11사건을 연상짓게 한다.
작가가 전공한 대로 소설은 크게 두 갈래의 길을 가면서 나중에 합쳐지는 형식으로 가고 있으며, 콜레트의 남동생의 실어증 현상에 대한 영거가 느끼는 정신세계에 대한 회의적 느낌과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살인 본능에 대한 충실한 해석을 답습하고 있어서 이 책은 시종 추리기법과 함께 자연적으로 정신학적인 의문에 관한 해소를 다소 해결하고 있단 느낌이 강하다.
"우리 세포 하나하나는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자기 파괴를 초래하네. 죽음본능이 작용하는 예일세. 만일 세포가 죽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세포는 끊임없이 부자연스럽게 분할하며 재생산하네. 암이 되지. 그게 바로 암의 정체일세. 죽을 의지를 상실해 고통 받는 세포, 죽음 본능은 악하지 않네.”
위의 말처럼 우리 인간들의 뇌리에 은연중에 세뇌되었다고 생각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이에 대한 실천과 그에 광분하는 광기에 대한 프로이트의 고찰적인 주장은 사뭇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아무런 연관도 없는 뉴욕시민을 대상으로 공공연히 죽음의 대상으로 내몰은 몰염치한 정치권의 세력들, 그리고 한 나라의 이익이 아닌 자신의 회사 이익을 위해서 감쪽같이 속이고자 벌인 회사간부의 행동을 보면서 선.악에 대한 기준은 과연 누가 심판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좀 두터운 책이라고도 할 수 있고 그 안에 든 내용중 일부분이 영화에서 보는 것 같은 대사의 맛도 느낄 수 있지만 다소 지루함을도 주는 이 책은 이 부분을 넘어선다면 그런대로 당시의 시대상활 재현이나 남.녀간의 사랑, 가장으로서 느끼는 일과 가정의 행복을 두고 고민에 빠진 리틀모어형사의 생각은 그 시대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느끼게 해 준다.
실존 인물인 퀴리부인을 내세움으로서 그녀가 발견한 라듐의 이용가치를 두고서도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서 인류의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가져다 줄 수 있단 경고성의 느낌도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읽을거리를 준단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당시의 멕시코와 미국간의 정치적인 현안에 관한 문제의 조사를 토대로 한 구성적 플롯과 라듐이란 소재, 정신학의 대가인 프로이트를 접한단 것에서 이 소설은 정치, 정신학, 과학적인 하문을 두로 접할 수 있단 점에서 전작인 다른 작품을 들쳐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