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조너선 프랜즌 지음, 홍지수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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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와 패티 버글런드 부부는 학창시절, 그러니까 패티가 대학농구선수로 학교에 다니던 중 그녀에 대해서 유달리 집착하던 엘리제란 친구를 통해서였다.  

이미 대학을 졸업한 월터는 리처드란 음악을 하면서 건물철거를 하던 친구도 함께였다. 

항상 그저 고분고분한 성격이었던 패티는 유대인인 엄마 조이스가 민주당 의원이고 아빠는 변호사란 직업덕에 가난을 몰랐지만 동생에 대해서 유난히 신경을 쓰는 엄마의 태도에 자신의 행로를 전업주부로 생각한다.  

엘리제의 마약중독과 거짓말에 헤어지게 되면서 자신이 리처드에게 쏠리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같이 동행한 여행길에서 헤어지게 되고 그 길로 월터를 찾아가 결혼을 하게된다.  

이후 한없이 선량하고 알콜에는 아버지와 형의 기억때문에 일체 입에 담지도 않은 가정적인 월터는 자신의 가정을 이루기위해 3M회사에 들어가게되고 곧 이어서 자연보존협회의 직원으로 취직을 하게되면서 점차 가정에 소홀하게 된다.  

그 둘사이의 자식인 딸 제시카와 조이란 아들이 있지만 조이는 엄마의 병적인 자신에 대한 관심에 대한 항의로 이웃인 엄마 패티가 싫어하는 모너핸의 딸인 코니와 살기위해서 어린 나이에 집을 나간다.  

배신감과 허탈감에 쌓인 패티는 자라서 각자의 생활로 바쁜 남편과 딸, 아들의 행동에 점차 우울증과 알콜을 즐기게되고 정신과 상담의로 부터 자신의 얘기를 글로 써보란 말에 "실수를 저질렀다"란 제목으로 자신의 이야길 엮어가게된다.  

자신이 믿고 있었던 친구 리처드와 패티의 불륜을 알게 된 월터는 이후 자신을 보좌하던 랄리사란 인도인과 같은 불륜을 저지르게 되지만 이마저도 랄리사가 교통사고로 숨지게 되면서 은둔의 생활로 접어들고 6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패티와 재회를 한다.  

자유를 누림에 있어선 그에 대한 책임감이 따른다.  

패티의 불륜은 소위 말하는 가정에 충실한 내가 어느 날 거울 앞에서 서 보니 장성한 자식들은 자기들 힘으로 커진줄 알고 자기들만의 세계에 발을 담그고 있고, 우울과 술에 절어있는 자신을 항상 다정하게 감싸주던 남편은 자신의 일로 바쁘다.  

너무나 허무하고 그간 내가 쏟아부은 세월과 시간 앞에서 자신의 걸어온 인생을 반추해 보면서 자신의 청춘인 시절에 자기가 월터보단 리처드에게 끌리고 있었단 사실과  리처드 또한 당시 그녀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르척 했었던 데엔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자신을 이끌어주었던 월터가 있었기 때문에 행동을 옮기지 못했단 사실이었다.  

패티의 유혹에 둘은 불륜을 하게 되지만 이마저도 리처드가 그녀의 계속된 만남을 거절하면서 점차 패티는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대상이 월터임을 알게 되지만 자신이 쓴 글을 본 월터는 심한 배신감을 떨게되면서 한 가정내의 불행이 시작이된다.  

엄마로부터의 무관심과 집을 벗어나서 자유을 갈망했던 패티는 엄마가 권하는 대학부터 거절하는 것으로 자유를 얻었고, 숨막히는 가정내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리처드와의 만남으로 자유를 얻고자 했지만 이에 대한 책임은 6년이란 세월을 보내게 만들었다.  

아들 조이 또한 부모의 간섭에 대한 저항으로 코니와 살게 되면서 대학을 거쳐서 친구 누나와의 여행을 통해서 코니를 사랑한다는 감정의 확인과 함께 진정한 자유을 얻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무척 두껍고 책이 무겁다 . 

총 7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신문과 각 다른 매체에서 호평이 있었기에 택한 책이었지만, 솔직히 기대한 것만큼은 아니었다.

전형적인 말 그대로 미국 중산층에서 일어나는 부부간의 갈등, 불륜, 화해, 자식들과의 이해가 달라서 오는 불화, 그리고 화해, 예전엔 미처 몰랐던 형제간의 대화를 통해서 패티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생기가 있는 문장으로 나올 뿐 시종 그녀가 쓴 글을 통해서 독자가 알아가기에 약간의 글 흐름이 딱딱하다.  

쉼없이 흐르는 문장속에 전반부는 패티의 어린 시절부터의 이야기와 결혼에 이르러서 생활해 가는 과정이 대부분이라면 후반에선 월터. 조이,리처드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에 후반에 들어서면서 글 읽는 속도에 활력이 붙었다.  

미국 전반에 흐르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애호는 사람들의 주장, 911 사태를 바라보는 조이의 생각,이라크전을 바라보는 정부와 국민들의 생각, 그 와중에 청솔새에 대한 보호차원의 정책과 인구조절 정책을 주장하고 이를 실행하기위한 월터의 행보는 소설 속이라고는 하지만 읽는내내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차와 포를 떼고 본 한 가정내에서 일어나는 보편적인 모든 가정사의 일들만을 생각해 본다면 자유란 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자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냐에 따라서 나와 관련을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들여다보게 하고, 자녀와의 대화 소통단절에서 그것을 극복하는 노력을 보이는 과정, 엄마와의 불편했던 기억들 속에서 자신의 생활을 찾아서 생활해 나가는 패티의 모습은 인생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허용이 되지만 이 또한 어떤 결과를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행동해야함을 일깨워줌을 알려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세밀한 인물간의 심리묘사가 없단 점이 아쉽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미국사람들의 성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에는 아직도 불편함이란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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