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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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태생의 저자는 미국대형 회계사에 소속된 애널리스트- 

같은 나이대에 비해서 보장된 월급생활을 박차고 책상에 앉아서 부실 회사를 정리해고하는 숫자놀음 보다 근본적인 전통적인 방식으로 접근을 한 시장에 뛰어들어 협상 거래를 통해 세상알기에 나선다.  

우선 자신의 아파트를 처분한 돈을 가지고(5천만원 돈 ) 시험삼아 모로코로 날아가서 카페트를 팔아본 경험을 쌓은 뒤 첫 기착지인 수단으로 향한다.  

수단에서 비자 발급받기를 시작으로 스파이로 오인받아 우여곡절 끝에 낙타를 사고 난 뒤에 이집트로 가서 팔고자 거래를 성사시키려했지만 낙타소유의 본 주인은 전혀 엉뚱한 방향에 있고 협상의 주체자는 단지 낙타를 관리해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사람인 걸 알고 아연실색하는 장면은 웃기다 못해 전혀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그 나라의 상거래 방식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어서 혼줄이 난 주인공은 잠비아에서 커피를 사고 이를 남아공에서 팔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과 운송과정, 칠리소스를 인도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팔려는 목적으로 거래를 제시하지만 이를 운영하는 두 사람의 경제운영권체제의 소통부재로 인해서 포기하는 과정, 가까스로 남아공에서 커피를 팔려는 저자가 커피 실험대에 오르고 거래성사를 완성시키는 과정은 하나의 유통과정을 보는 것과 동시에 인간관계의 협상에서의 관점포착과 돈의 흐름을 보여주는 재미를 느낄 수가 있다. 

거대한 인도에서 찰리소스를 파는 과정은 임박한 다음 여행지 시간 때문에 간발의 차이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긴박감을 느낄 수 있고 키르기스스탄에서 우즈벡에까지의 말 파는 과정은 상인들의 고도의 수단에 쩔쩔매다가 손해를 보는 주인공의 찝찝한 속마음도 보여준다.  

거대한 시장인 중국에서 와인을 무사히 팔고 다시 타이완에 가서 신장에서 구입한 옥으로 만든 조각상을 끝내 팔지 못하고 영국까지 갖고와야했던 과정도 고스란이 다가온다.  

일본의 상권을 뚫기 위해서 나름대로 중국의 우롱차를 판매해 보려지만 손해만 보고 중국 차이나타운 상인에게 넘긴 이야기, 공기부력 서핑보드를  멕시코에서 대박친 이야기와 이윤 남긴 과정, 마지막에 브라질에서의 천연 티코 나무 계약을 체결해서 고국인 영국에 가져와 장인과 대량 회사에 넘겨 자신이 목표로 했던 금액을 달성한 이야기가 시종 시간의 흐름속에 비행기에서 다시 다른나라에 착륙해서 벌어지는 사연들이 동화처럼 들린다.  

어릴 적 읽었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고 세상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느끼고 동경해 마지않던 사람들에게 아주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실지 체험기를 담은 이야기라서 더욱 읽기가 좋다.  

현실에 보장된 안정된 직장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은 마당에 주인공은 과감하게도 사표를 던지고 철저한 계획하에 나라를 정하고 ( 유망지의 상권거래가 활발하다 싶은 지역만 골라서...)상품을 정했단 점에서 직업이었던 애널리스트의 기지를 십분발휘는 용의주도함을 보여준다.  

한 나라에 계획했던 일수를 채워가면서 그 안에서 다음 나라로 넘어갈 시 판매가 유리한 상품을 정하고 흥정하는 대목은 막연히 홀로 여행을 한다는 차원을 벗어나 자신이 말한대로 발로 뛰어 상권을 개척해 성사시키는 과정, 수단에서 겪었던 마음고생은 세상이란 자신의 맘처럼 굴러가지 않는다는 인식을 느끼게 해주는 현지 체험의 삶의 현장모습을 보여준다.  

항상 두 번째 테이블 협상을 마련해둬야한단 이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에선 요즘 자기 계발서의 영향으로 유명해진 CEO들의 상업정신과 학자들의 메세지를 받는 느낌이었고, 일본에서의 아주 적은 이윤을 남긴 전어 판매대금은 돈으로는 살 수없는 자신의 인생에서 손실이 나지 않았단 사실에 기뻐하는 소박한 마음을 엿볼 수도 있다. 

고국에 돌아가서 이윤을 남길 목적하에 나라에서 금지하는 천연 티코나무를 주목해 브라질산 티코나무를 들여와 판매한 그의 전략은 이젠 철저한 이윤을 추구하는 한 사람의 독자적인 CEO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매 나라방문지마다 손익계산서를 제시함으로써 어떻게 자금형성이 돌아가는지를 알게 해 주면서 몸으로 부대끼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모습도 생생하게 전달했단 점에서 이 책은 경제서적겸 여행기를 포함한 내용으로 볼 수 있단 생각이다.  

다만 읽는 도중  자신이 알고자 했던 전통적인 방식의 상권을 개척하고 흐름을 알고자 했단 점에선 성공을 했다고 느낄 순 있었으나 철저하게 혼자의 힘이 아닌 주위의 아는 사람으로부터 커피를 권유받고 농장주 연결해서 찾아간 점, 남아공에서 커피를 판매하기 위해 다시 아는 사람경유로 그 곳의 유명 커피점을 방문한 점, 우롱차의 유명생산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나 일본의 수산시장에서의 판매를 위해서 소개를 받고 직접 일일체험격인 48시간 어부 노릇은 상상으로 그려본  개척의정신이 완전하단 생각은 들지 않게 한다.  

시대의 흐름상 빠른 인터넷 검색을 이용한 점은 발군의 기지를 보였단 점에서 흥미를 이끌고 성공리에 마친 이번 여행을 통해서 같은 직장인들이 6개월간의 지겨운 숫자와 씨름하면서 받은 월급에 비한다면 1억을 모은 저자의 자신의 시험무대였던 세계의 상권 경험은 아마도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부러움 반, 불쑥 솟아오는 나도 이런 기회를 만들어 볼까? 하는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다양한 상품을 선택하고 그 지역에 맞지 않는단 생각이 들던 상품까지도 (인도에서의 찰리소스 판매, 남아공의 커피 판매) 과감히 뛰어들어 협상을 매듭지은 저자의 행동엔 직접 협상을 해 보진 않았어도 마치 옆에서 같이 행동한 것처럼 희열을 느끼기에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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