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인문학 - 현장의 인문학, 생활 속의 인문학 캠페인
구효서 외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책의 종류를 구분하는 경우에 있어서 흔히 알고 있는 소설분야, 에세이, 과학, 철학, 심리학... 

어떤 종류를 막론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즐거움은 다른 것에서 얻는 지식의 양보다  배로 크다고 느낀다.  

다만 어떤 책을 골라서 읽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서 나의 지식창고에 쌓이는 정도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인문학은 쉽게 우리가 받아들이고 감흥의 맛을  공감대란 바탕을 두고 같은 형성대를 유지하면서 읽기엔 솔직히 딱딱함을 준다.  

하지만 소설이 주는 유연한 문체나 사실성, 환상적, 판타지적인 요소를 구비하고 여러방면에서우릴 그안에 흠뻑 빠지게 하는 이점이 있는가 하면 읽고 난 후의 뭔가가 갈증 해소에 더욱 목마름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더러 있단 점에서 인문학이 주는 읽는 맛은 그것을 일고  느끼는 독자들을 색다른 경험으로 이끈다. 

길 위의 인문학... 

제목이 우선 맘에 든다.  

일간지 신문에서 간간이 순차적으로 역사적 탐방인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서도 무심히 지나쳐 버린 나로선 이번 이 책은 문득 책 하나만 가지고 나 홀로 배낭 여행객이 되어서 책에 적혀있는 대로 글이 주는 맛을 느껴보고 싶어지게 한다.  

돈의 지폐에서 항시 우리와 맛대고 있는퇴계 이황선생이 문인 남서보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은 세월이 그렇게 흘렀음에도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명문장임을 인정하게 한다. 

근본적인 학문에 대하는 태도에서 나오는 공부할 때의 마음가짐과 고통, 원인 , 그 해결에 이르기까지의 글이 차분한 심성을 그대로 나타내어지고 언뜻 보면 중도의 참 맛을 살린 말이 아닌가 싶다.  

현재의 나라를 걱정하는 면에서 백이 숙제와는 확연히 다른 연꽃같은 존재로서 살다간 남명 조식같은 선비의 일생은 인간이 한 평생을 살면서 그 같은 결심대로 내 인생을 좌우하며 살아갔단 사실에 존경의 마음마저 든다.  

각각의 개별적인 자신의 전공대로 인물위주의 인문학을 서술한 면과 역사의 흔적을 따라간 인문의 분류는 그래서 읽기에 더욱 쉽게 다가온다.  

성곽의 유래서부터 오늘 날까지 숱한 고난을 헤치고 복원되어지고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된 유래를 살펴보는 맛은 일품이다.  

더불어서 성곽이 주는 역사성 보존과 지금의 문화재 가치로서 성곽의 상품화를 두고 우리가 어떻게 이 두가지 점에서 조화와 공생을 이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작가들은 소설처럼 유연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그려낸 글 솜씨와 주 전공을 한 학자들의 글 솜씨 맛은 비교할 맛을 준다.  

자신이 태어나고 일정기간 살아 온 강화를 밖과 안이라는 조화속에서 느끼며 쓴 구효서 소설가의 글이나 불교적인 느낌을 주면서 추사와 대담형식을 취한 한승원 작가의 글은 그래서 인문학이 이처럼 흥미로울 수도 있구나 하는 말미를 주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든다.  

건축적인 면에서 바라 본 양동마을이나 향단에 대한 묘사는 사진의 첨부가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 부분이다. 건축적인 관심이 없던 나로선 이 글에 나오는 하나하나의 형태 묘사에 어떤 흥미를 유발했으므로 책에서 보완적인 추가 작업이 이뤄진다면 이 점이 보완됬음 하는 바램이었다.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그리고 이승복 어린이 사건에 이르기까지 많은 역사을 겪어 온 길 위에서의 사실적 묘사는 아픈 상처를 굳이 들여다보지 않으려는 우리들의 맘에 다시금 어떻게 살아왔으며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실 생활을 다시금 들여다 보게 해 준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 

저자들의 말처럼 굳이 인문학이 주는 교양적인 사실만이 아닌 과거가 주었던 많은 경험과 실패담을 통해서 오늘 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국제사회에서 위치 활용을 다시금 생각해야 한단 말엔 옳은 말씀을 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어렵다고, 딱딱하다고 가까이 하지 않았던 인문학이 주는 빡빡함을 저자들이 밝힌대로 아마 나도 이들과 동참을 했다면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우릴 다시 보게 했을 것 같고, 이런 인문학이 주는 즐거움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좀 더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많은 발전이 있을 거란 희망을 주는 책이었다.  

국사 교과서의 부활을 알리는 소식이 있었다.   

부활이란 말이 무색하게도 우리나라의 역사를 안일시 한 경향이 있던 차에 참으로 반가운 소식일 수가 없단 생각이다. (물론 일부 학생들은 공부의 양을 생각하면 원망하겠지만 ...) 

하지만 내 나라의 역사 중요성을 알지 못하는 국민이 있는 한 진정한 인류대국으로 갈 수 없음은 이미 여러 차례 역사적인 사실들이 알려주고 있는 바,이런 토대에서 취업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도외시당한 인문학이 주는 교양의맛을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다면 많은 인문학 학자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단숨에 읽어 내려간 이 책은 때론 하나의 여행 지침서가 되기도 하고 역사책이 되기도 한다.  

이 참에 강진의 보길도 까지 갔다가 일정상 들러보지 못하고 온 정약용 선생의 다신초당을 방문해 보고 싶단 생각이 제일 먼저 들게 한 책이기에 계획을 세워봐야겠단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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