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서브 로사 4 - 베누스의 주사위 로마 서브 로사 4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50이 넘어간 고르디아누스.... 일명 더듬이는 어느 날 자신을 경호하는 노예 벨보로 부터 두 사람이 방문했음을 듣는다.  

한 사람은 과거 그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여행하고 있을 때 강의를 들었던 디오라는 스승, 또 다른 한 사람은 로마인에겐는 금기시 되는 직업인 사제로서 거세를 한 로마 키벨레를 신으로 모시고 있는 이방인 트리고니온이다.  

디오는 더듬이에게 자신을 살려달라고 하고 이에 스승에대한 자신의 책임을 느끼지만 양아들인 메토를 방문한다는 계획으로 거절을 한다.  

한 달 후 집으로 돌아 온 그는 디오가 자신의 집에서 식사대접을 받고 떠난 후 바로 살해되었단 것을 알게 되었고 이어서 로마에서 이름난 가문인 클로디아의 요청으로 그의 죽음에 대한 증거를 찾아달란 부탁을 받게 된다.  

연루된 배경엔 죽은 알렉산드로스 2세인 이집트 왕이 죽으면서 남긴 유언장이 문제가 된다. 이 유언장엔 이집트를 로마에 넘긴다는 내용이 들어있다는 것. 하지만 뒤를 이은 프톨레마이오스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에게 원로원을 무마해 달라는 조건으로 많은 양의 금전을 주게 되지만 쫓겨나게 되고 폼페이우스의 보호를 받게 된 처지, 이 틈에 그의 딸인 베레니카가 양위를 이어받으면서 로마의 승인을 받고자 사신으로 온 디오가 살해된 것이다.   

여기에다 과부인 클로디아와 그녀의 이복 동생인 클로디우스와의 적철치 못한 소문으로 떠도는 남녀간의 관계, 클루디우스와 친구이자 그녀의 연인이요, 키케로의 제자였던 카일리우스의 연인관계는 이 사건의 사건의 주모자로 심증을 굳히고 있는 카일리우스를 고소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었다.  

디오가 머물렀던 집을 차례로 수사해 나가던 중 디오의 상상밖의 성적행동을 알게 된 더듬이의 고뇌, 클리디아를 죽이려 했던 카일리우스를 고소하기 위한 증거로 독약을 찾던 중 알게된 디오의 진짜 살인범을 밝혀나가는 더듬이의 행적은 사건의 해결을  풀이해 나가면서 점차 자신의 수렁에 자신이 빠지는 형국을 걷게 된다.  

재판이 벌어지는 와중에 당연히 카일리우스가 처벌을 받게 될 줄 알았던 기류는 키케로의 현란한 연설에 힘입어 무죄로 판명이 되고 더듬이는 디오의 진짜 범인을 알아냄으로써  그 사건을 그 선에서 마무리 하게된다.  

이 사건이 벌어지는 이 시기의 세계적인 정세가 로마에 번지면서 훌륭한 철학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디오란 인물의 가학적인 성적의 퇴폐성, 노예라는 신분이라는 것 하나로 자신의 몸뚱이를 그저 물건취급하듯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  비이성적일 수 있는 목욕탕에서의 동성간의 성애를 묘사한 장면, 이복 남매간의 불륜의 행각은 당시의 로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상을 두루 나타내 준다.  

제목이 시사하듯 베누스 주사위는 모두 다른 숫자가 나옴으로써 행운을 준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렇기에 이 사건의 결말은 막상 클로디아와 디오를 죽이려 했던 카일리우스가 무죄로 판명되는 행운을,  디오를 죽인 실제 범인이 더듬이의 딸이었다는 점은 모두에게 법정 형벌을 받지 않게하는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자신의 노예였던 여인을 아내로 삼은 더듬이가 자신의 부인의 과거를 알게 된 일은 충격을 주고 ,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전혀 예상치 못한 범인을 만들어내는 글의 연결 흐름은 읽는 독자의 허를 찌른다.  

하지만 뭐니해도 이 책의 압권은 수사학의 맛이랄 수 있는 키케로의 변호다.  

사건의 본질을 세 치의 혀로 교묘하게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린 그의 연설은 읽는 내내 대중을 어떻게 현혹하고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 나갈 수 있는 것이란 바로 이런것이다란 말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절정을 보여준다.  

비록 그와 뜻을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된 카일리우스 일지라도 자기의 목적을 확고히 이루어 나가는 데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 할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든다.  

또한 로마보다 수 천년 앞서 있던 문명의 나라인 이집트가 로마의 세력권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행로를 걷깅 위해서 애를 쓴 흔적는 이후 로마의 수중에 떨어지면서 그 찬란했던 문명이 또 다른 문명과 맞닿아 새로운 역사를 실현해 나간다는 점에서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자신의 뜻을 이루고자 했던  정치권의 두 세력인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가 어떻게 이집트를 요리하고 먼 훗날 자신의 정치를 실현시키기 위한 발판으로 삼았던 이 시대는 사건 뒤의 시대상을 알려주는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의 삼두정치가 실현됨을 알리는 대사로서 점차 나라의 기틀을 잡아가고 있는 로마의 또 다른 뒷면을 엿보게 해 준다.  

 과연 5편격인 다음 이야기엔 어떤 사건이 전개될지 벌써 부터 기대를 갖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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