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전쟁 - 호메로스의 서사시 그 이면의 역사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최파일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메넬라오스의 부인 헬레네는 미인으로 인식이 된다. 그런 미녀를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 궁전에서 열리는 연회에 참석하면서 그녀와 보물을 가지고 자신의 나라로 도망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트로이 전쟁의 대 서사시가 열린다.  

근 10년을 전쟁으로 이끈 두 왕국간의 다툼은 인간대 인간의 싸움이 있었고 그 뒷면엔 신의 도움이 뒷바침하는 새로운 역사의 지평을 이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자신의 부인이 파리스 왕자와 함께 떠나고 이를 되찾기 위해서 메넬라오스의 형인 아가멤논이 수장이 되어 통솔한 그리스 군대와 프리아모스가 이끌고 있던 트로이의 국가간의 지리한 공방전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트로이 전쟁으로 불린 이 시기는 어느시대일까? 

우리는 흔히 기원전 ~년도 하는 식으로 알고 있었지만 작가는 이 전쟁이 일어난 배경의 시대는 청동기시대라고 말한다. 문득 청동기 시대라고 하니 그렇게나 오래된 전쟁이었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물론 오래됬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저 그냥 먼 시대라는 막연한 시대 감각만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 트로이 전쟁은 바로 철기 시대가 오기 전인 청동기 시대였고 단순히 우리가 알고 있던 배우자를 뺐긴 남정네가 부인을 되찾기 위한 전쟁은 아니었음을, 즉 바로 당시의 시대상으로 볼 때 전쟁의 개념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개인적인 관념으로 이해해야 하며 이런 배경에는 미를 겸비한 왕비를 빌미로 한 막대한 보물을 되찾는 목적도 있었음을 말한다.  

그렇다면 트로이란 나라는 어떤 나라이기에 이토록 한 미인을 두고 나라의 사활이 걸린 전쟁까지 벌여야 했느냐를 밝히는 배경은 아주 중요하다. 트로이란 나라는 일찍이 해상이 발달되고 무역과 말을 소중히 여기고 기르는 민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군력이 없었다는 부유는 했지만 현실적이진 못했다는 데서 헛점을 찾을 수 있다.  

그리스 군이 트로이로 가기 위한 여정을 설명하는 대목은 배의 형태부터 노를 저어나가는 여정까지, 상세히 적혀 있으며 이중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된 대목도 볼 수 있다.  

먼저 어디를 상륙해서 진지를 구축하고 트로이 성을 공략할 것인지에 대한 군사적인 견해와 비교는 또 다른 사실과 전쟁사를 다룬 책 답게 흥미를 유발시킨다.  

여긴에 간간히 신의도움과 훼방, 구조를 곁들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적힌 대목이 나열이 되면서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 사이의 불화(브리세이스를 놓고 벌인 것)와 그에 연계된 아킬레우스의 전쟁참여 거부, 이어지는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헥토르에 의해서 죽게 되자 다시 전쟁에 나서게 된 이후 전세는 다시 그리스군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게 된 정황을 서사시와 적절히 엮어서 보여준다.  

오디세우스의 두 번에 이은 트로이의 성에 침입하는 과정에서 헬레네가 도와준 상황, 이어서 시논이라는 사람이 마지막 그리스군으로서 트로이에 투항하면서 트로이 목마를 들여오게 된 상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 그대로 진행이 되지만 여기서 작가는 과연 트로이 목마가 있었을까 하는 물음을 던진다. 작가의 말대로라면 그 당시의 정황으로 보자면 목마라기 보다는 성을 쌓고 있던 그 당시의 여건으로 볼 때 공성탑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제시한다.  

친구를 죽인 헥토르를 죽이고 비참하게 전차에 끌고가는 장면으로 상대국가에게 보여주는 행동은 당시의 교전이 벌어질 당시 상대 사람들의 처리 방법을 엿볼 수 있다는  자료로도 알려준다.  

인권적인 면으로 볼 때 아주 처절하게 복수하는 방법과 처리를 하지만 이 또한 당시의 관습적인 관례라는 것을 볼 때 신과 연합된 인간들의 전쟁은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를 통해서도 우리에게 전승되어졌다는 점에서 볼 때 이 전쟁은 사실적인 역사와 신의 힘이 가미된 사건으로 볼 수가 있다. 

결국 이 전쟁으로 트로이는 청동기 시대인 B.C3000~950 년까지 2000년간 존재한 도시로서 기록에 남지만 작가는 이 전쟁을 단순한 전설과 신화가 결합된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당시의 사료와 비교해 가면서 잘못된 점과 역사와 일치하는 점을 알려준다는 데서 이 책은 또 다른 트로이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해 준다.  

일례로 당시의 그리스 군만 하더라도 통일된 나라가 아니기에 아가멤논이 아테네를 비롯해서 각지의 나라를 다스리고 있던 왕들을 규합하기 위해 벌인 일들을 보여주고 이런 이점은 트로이군이 천해의 요소를 갖고 있는 방어의 나라를 유지하는 나라였음에도 실패한 원인이라고 말한다.  

지휘관들의 경험이 풍부한 그리스군에 비해 트로이는 그렇지 못했고 트로이만 하더라도 당시 옆에 있던 히타이트란 나라에 복속을 다짐하는 연방형태의 나라였기에 히타이트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 이런 비숫한 사례를 당시의 이집트, 가나안, 히타이트등의 나라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는 점,1988년 유적탐사 기회로 좀 더 확실하게 그간 떠돌던 트로이의 유적에  대해서도 역사적인 사실을 알려주어 더욱 재미가 있다.  

당시 여인들의 권력신장에서도 그리스군과 트로이간의 차이점을 유물 발굴에서 보여주는 인장을 설명함으로써 알 수 있게 해주고 파리스가 죽고 난 뒤 그의 동생과 다시 결혼하는 헬레네의 일을 보여줌으로써 당시의 결혼 제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 책은 트로이와 그리스간의 전쟁은 헬레네를 빼았김으로 해서 벌어진 일이 아닌 단지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고 그간 밑에서 간간히 끊어오른 돌파구가 헬레네로 인해 폭발한 단서를 제공했단 것으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한다.  

그리스군과 트로이간의 군사력의 형태와 유지, 트로이 유적지인 성의 구조와 그 안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형태를 보여줌으로써 동화적인 일이 아닌 현실적인 군사력의 비교를 해 줌으로써 군사적인 교과서로 볼 수도 있게 해 준다.  

두 나라간의 전쟁에 대하는 태도와 전술에서의 차이점을 신화로서만 인식이 되어온 그간의 이야기를 역사라는 시점에서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었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아무리 미인이라고 해도 자신과 나라의 중대한 보물을 모두 갖고 도망친 헬레네를 관련된 사람들을 죽이고도 그녀가 용서를 구하자 다시 받아들인 메넬라오스의 마음은 무엇이었는지 정말 궁금하고 묻고 싶어진다. 

대의를 위해서 소의를 넘긴 대인배의 심정으로 (보물 때문에) 용서를 했는지, 아니면 정말 그녀의 미모에 어린 애정어린 용서를 구하는 행동에 마음이 약해져서 진심으로 용서를 했는지(미인 앞에서는 정말 약해지는 그대, 정말 남자란 존재인지...) 작가도 호메로스도 자세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궁금한 점을 감출 수가 없다. 

살아있다면 물어보고 싶어지는 몇 가지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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