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칼럼 매캔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일찍 자신과 엄마, 그리고 남동생 코리건을 두고 떠난 아버지가 없는 환경에서 자라난 나는 아일랜드에서 어린시절을 보낸다. 밤 중에 홀연히 나갔다 들어오는 동생의 몸엔 (9살) 담배 냄새가 나고 어느샌가 아버지의 옷이 하나 둘씩 사라진다. 그것이 길거리 노숙자들에게 주고 왔단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동생의 갈 길은 정해져 있었다.  

그런 동생이 수도원에 들어가서 성직자의 생활로 접어들고 다시 미국으로 떠났을 때 나는 대학을 졸업 후 일정한 직업이 있다 없는 생활을 하다 우연찮게 대마초 소지 혐의로 동생이 있는 미국으로 오게 된다. 동생이 거처하고 있는 동네는 미국에서도 가장 하층민 , 특히 창녀, 마약(히로인), 깡패들이 들끊는 지역인 브롱크스 지역_ 

그곳에서 수도없이 포주들에게 폭행을 당하면서도 동생은 성직자로서 자신의 집을 잠시 들렀다 가는 정거장 휴게소처럼 창녀들에게 제공을 하고 그런 창녀들 중에서 틸리 헨더슨이란 38살의 엄마 창녀와 두 딸을 가진 그녀의 딸 재즐린 헨더슨을 알게 된다. 동생의 헌신적인 교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녀들은 동생을 무시한다. 이런 동생에겐 치명적인 병이 발견되고 노인들의 나들이 활동에 필요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알게된 과케말라에서 온 두 아들의 엄마이자 과부인 아델리타와의 사랑으로 인해 종교와 사랑사이에서 고뇌를 하는 동생을 보게 된다.  

한편 이와는 정 반대인 부호촌인 파크 애비뉴에 사는 판사 부부인 소더버그와 클레어 사이엔 외아들이 베트남 전쟁으로 징집을 나가게 되고 그 와중에 폭격으로 카페에 있다가 사망한 전보를 받게된다. 실의에 빠진 그들 부부가 어느 덧 잠시 정상적인 생활로 접어들 쯤 어느 날 광고에 "이야기 할 어머니를 찾습니다. 베트남 참전 용사  사서함 667" 이란 내용을 보고 다섯의 여자가 모이게 되면서 자신의 아들 죽음에 대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서를 공감하게 된다. 이들 중에는 백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브롱크스, 즉 창녀들이 사는 아파트에 글로리아란 여인이 모임인원으로 참석하면서 그녀의 세 아들이 전장에 나가서 죽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편, 코리건은 창녀들의 불법적인 활동으로 경찰에 끌려가 두 모녀를 구하기 위해서 법원에 간 사이 나는 노인들과 간호사와 함께 바닷가를 거닐고 있다 돌아오게 된다 . 

그 시각 코리건의 뒷 부분을 들이받은 차로 인해서 교통사고가 일어나게 되고 차 안에 있던 재즐린은 즉사, 코리건은 응급실에 실려가지만 형과 간호사가 왔을 땐 이미 이마가 식어가고 있었다. 

이들의 죽음에 뺑소니를 친 사람은 부부이자 화가이며, 마약중독자인 블레언과 라라리브맨이었다. 마약중독을 끊기 위한 일환으로 세상과의 단절을 하고 오두막에서 생활을 하던 중 시내에 그림들을 상담하고 오던 중에 난 사고로 인해서 라라는 자신들이 죽인 사람들. 즉 코리건의 유품을 들고서 재즐린의 장례에 참석을 하게 된다. 이런 중에 코리건의 형과 대화를 나누면서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되고, 클레어(판사 부인) 또한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그들 모임의 사람들 중 글로리아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다시는 모임을 가질  기회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드는 것을 알면서도 글로리아와 좀 더 예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또 다른 장소인 틸리(재즐린의 엄마)는 감옥에서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이 코리건이었단 것을 깨달아 가고 손주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찾아 온 라라에게 면회 부탁을 하게 되지만 감옥에서 일어난 소동의 책임으로 코네티컷 주의 교도소로 이감 되면서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삶을 마감하기 전 라라는 약속을 지켰고 그녀의 손녀들을 보살펴 주는 대리자로서 온  글로리아를 보면서 자신보단 더 낳은 생활을 보장해 줄 것 같은 예감으로 행복해 한다.  

글로리아 또한 전혀 그들을 무시하고 지냈지만 어느 날 두 아이가 사고로 부모를 졸지에 잃고 사회 복지사의 손에 이끌려 가는 모습에 죽은 자신의 세 아들의 모습이 겹쳐 오르면서 그들의 양육을 책임지게 된다.  

법정에 출근한 소더버그 또한 세계 무역빌딩 사이를 줄 하나로 온 이목을 집중시켜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법원에 끌려온 사람에 대한 판결과 창녀 틸리에 대한 형량 선고에 따른 일정을 마무리 하게 된다.  

위의 이야기에 나오는 중요 인물들은 전혀 연결고리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 피부색, 환경장소, 직업,,... 

하지만 이들의 묶어주고 서로 인연이란 테두리 속에 얽키설키어진 인생의 행로는 바로 세계무역 빌딘에서 줄타기를 한 그 사내 때문이었다.  

코리건은 죽어가면서 아델리타에게 오는 길에 줄에 선 남자를 봤다고 했고, 틸리 또한 법정에서 그와 같이 형량을 선고 받았으며, 클레어의 집에 모인 사람들 중 마샤는 오는 도중 줄에 매달린 사람을 보면서 그 감상을 헬기를 몰았던 아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왔다고 생각한다. 모두들 옥상에 올라가 그 모습을 보려고 노력을 하지만 보인진 않는 장면에선 서로가 각기 처한 환경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상황에 맞춰서 이해를 하고 회상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라 또한 사고의 괴로움에 신문에 혹시 기사가 났나해서 확인 하는 과정에 줄 탄 사람의 사연을 읽게 되고 남편의 사랑이 결코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코리건의 형과 사랑을 하게 되고 아일랜드로 가서 부부로서 삶을 영위한다.  

재즐린의 두 자녀 또한 한 명은 군인으로 또 한 명은 직장인으서 죽은 글로리아와 함께 집을 방문했던 클레어와 만남을 지속하게 되고 와병중인 그녀를 방문하게 되지만 조카의 냉혹한 시선에 쓴 웃음을 짓게 된다. 아일랜드에 사는 코리건의 형과 그 부인을 만남으로서 자신들의 엄마와 코리건의 관계에 대해서 또 다른 사랑의 상상을 하게 된다.  

무려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꺼운 책 속엔 줄 타는 남자가 첫  부분에 등장을 하고 그에 연결된 사람들의 상처와 살아가는 이야기가 긴 여운을 남겨준다.  

시대는 베트남전 참전으로 인해서 닉슨 대통령의 하야 이야기, 현대에 거슬러 와서는 이라크 전이 대두되면서 이야기 속에 소 소재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두 전쟁으로 인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소통과 그 주위에 있는 또 다른 하위층 사람들의 삶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서로가 다른 인연으로 인해서 흑. 백간의 보이지 않는 무시, 차별적인 시선이 나타나고, 그런 와중에 자신의 삶의 일부임을 인정한 코리건의 성직자로서 느끼는 고뇌와 사고의 묘사 장면은 실제 참사 현장을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한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의 방대한 이야기 속에 실질적으로 자신을 정치적 작가라고 해도 될 듯하단 인터뷰에선 이 책에 나오는 전쟁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줄 하나로 연결이 된 그들의 삶 속에 인연이 그들 자녀들의 성장 속에 이어지는 장면은 화해와 용서, 사랑에 대한 기본적인 감성이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도 창녀로서 살 수 밖에 없는 그녀들의 삶 자체가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읽는 내내 안타까움을 준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 속에 자서전 형식 비슷하게 고백하고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책의 허구보단  사실적인 얘기로 여겨질 만큼 작가의 글 솜씨가 지루함으 모르게 읽어 내려가게 하고 있다.  

두꺼운 양만 제외한다면 읽는 내내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있는 이야기 보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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