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운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오스카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이 먼저 출판되었고 이것이 나중에야 나온 까닭에 나중 작품을 먼저 읽게 되었지만 그래서 그런가 유니오르가 나오는 대목이 어색하지 않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같단 느낌이 든다.  

모두 10편의 단편들로 소개되지만 연작개념으로 읽히는 이 책은 유니오르가 살고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과 먼저 미국으로 가서 삶의 터전을 잡고자 간 아버지가 있는 미국에서의 생활이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아이가 아기적 돼지가 물어뜯는 바람에 흉한 얼굴을 지니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사정과 그의 얼굴을 보려고 악착같이 형과 같이 수건을 벗기는 장면은 아무리 아이들이라고 하지만 이스라엘이 받을 상처가 안쓰럽기만 하다.  

억척스런 엄마와 외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 여자만 보면 화색이 도는 형이 행동( 십대인데도 마약을 하고 여자와 같이 있는 행동은  이해가 사실 쉽지만 않다.) 

여기엔 태어난 지 9년만에 아버지를 보게되는 과정과 미국으로 모인 이모와 이모부가 벌인 파티 개념의 행사를 가는 도중 차에 멀미를 하는 유니오르를 막기 위한 아버지의 행동이 웃음과 함께 반면 쓸쓸함을 안겨준다.  

또한 학교에 다니면서도 마약을 팔며 오로라 라고 불리는 소녀와의 사랑은 성장기 소년이 겪는 방황과 궁극적으로 좀 더 색다른 삶을 원하는 그들의 고뇌가 잘 실려있다.  

이민자로서 미국에 삶을 정착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다소 담고 있기에 사실적인  얘기와 우리와는 또 다른 이민자들의 애환이 실려있다. 처음에 이스라엘에 대한 못된 행동은 책의 맨 마지막 아버지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얘기 전에 다시 실려있어서 책을 읽다보면 오히려 거꾸로 맨 뒤부터 읽어도 글의 흐름이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준다. 목사의 도움으로 캐나다의 의사로 부터 수술 받을 꿈을 꾸는 이스라엘의 희망적인 얘기는 그래서 다소 마음이 놓인다.  

아버지 또한 가족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서 시민권자인 여인과 결혼을 하게되고 그 사이에 아들을 둘 두게 되는 과정,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가족들을 데려오기 위해 옷가지와 돈을 차곡 모으는 과정이 여타 이민자들의 힘든 정착기 생활상을 아주 자세히 보여준다.  

결국 결혼한 부인을 떠나서 다시금 가족들을 데려오게되고 그 과정에서 헤어지게 된 두 번째 부인을 만나게 된 유니오르는 오랜시간이 지난 뒤 그녀로 부터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었단 말을 듣게 된다.  

도미니카라는 또 다른 세상에서 이민 정착을 했고 그래서 독재자 트루요 대통령이 있던 시절을 다룬 오스카...의 얘기가 또 다른 연작처럼 느껴지는 이 책은 먼저 발표된 것이기에 연추해서 이어지는 기분을 들게한다. 아버지의 피나는 돈 모음과 남겨진 가족들이 느끼는 아버지에 대한 정은 점차 소외감으로 느껴지게 되고 결국은 미국이란 곳에서 작가로서 성공한 작가의 실제 얘기를 들려줌으로써 이민에 얽힌 고생담과 남겨진 소년의 성장기에서 오는 시대적 다각적인 사람들과의 관계조명이 어둡지만은 않게 비쳐진 , 그렇다고 아주 가볍지만도 않은 자전적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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