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라오가 좋아
구경미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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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건설현장에서 소장으로 일한 "나"는  강도가 휘두른 총에 맞고 죽은 일용직 근로자 아메이의 아버지 죽음으로 인해서 그의 시신을 화장함과 동시에 그 유골을 전해주러 아메이와 부인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서 아메이를 처음으로 만나게된다. 12살인 남동생과 엄마, 그들은 평생을 떠돌이 생활을 하던 그녀의 아버지 죽음으로 인해서 보상금을 받게되고 그런 그녀가 일하고 싶어하는 것을 안 나는 자신이 일하는 곳으로 데려와 방과 함께 한국어 학원도 알려주고 모든 경비를 아내 모르게 대준다. 취직 할 곳이 마땅치 않던 아메이를 4년만에 사업에 실패하고 술로 지내는 처남의 처한 상황을 모른채 아내의 부탁으로 소개를 했고 한달도 못되서 결혼을 치른 아메이는 남편의 술로 인한 부부싸움으로 그에게 위로의 말을 듣고자 만난다. 만난다는 것이 술 한잔으로 이어졌고 취한 두 사람은 실수로 한방을 쓰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후 이의 일을 무마한다는 구실로 술 한잔 한다는 것이 결국은 회사에 휴직이란 강수를 두면서 까지 도망으로 이어졌고 부산으로 해서 일본으로 가게 된다. 국내에서는 아내와 처남이 탐정에게 이들의 행방을 의뢰하게 되고 여기에서 처제의 시선이 들어간 글이 또 다르게 이들의 행각을 엿보게 한다. 국내에 들어온 후 중고차 마련을 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간 그들은 여기서도 일도 해주고 차 안에서 밥도 해먹으면서 가족들의 눈을 피한 도피생활을 해나간다.감기몸살로 뚯하지 않게 모텔에서 사흘을 보내던 중 붕어를 잡는단 핑계로 나선 그는 돌아온 방에 그녀가 모든것을 놔두고 없어진 것을 알게된다. 이후 근 한달간 그녀의 행방을 쫓기위해서 그 곳의 건달들과 싸움과 맞기를 주저하지 않고 식당 여주인을 의심하다 유치장에 가는 사고가 발생한다. 남은 돈으로 피해보상을 하고 풀려난 후 모텔에서 일하는 사내로부터 웬 남자가  그녀를 데리고 갔단 말과 함께 돈을 받았기에 말할 수 없었단 저간의 사정을 듣게된다.  

처남의 집으로 찾아간 그는 거기서 아메이에게 자신과 라오스로 갈건지, 남을건지를 택하란 요구를 하게 되고 아메이는 처남과 살길 원한단 말과 함께 그의 희망을 저버린다.  

부인과 결국 이혼을 하게 된 그는 처제에게 전화를 걸어서 중고차 매매를 넘기고 그 댓가로 라오스행 비행기 티켓값을 받는것으로 하고 헤어진다.  

이상의 줄거리처럼 남녀의 도망치는 행각이 주를 이루고 그 뒤를 쫓는 남겨진 가족들의 행보와 그와는 또 다른 고통에 찬 각기의 속마음들을 엿보게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라오스에서 오직 가족을 위해 일해온 그는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여전히 이방인이란 인식을 하고 산다. 회사내에서도 낯익은 동료도 없고 가족조차에게도 그저 돈 벌어들이는 기계의 부품처럼 취급을 당하고 사는 그에겐 라오스란 곳이 그나마 자신이 유일하게 안정적인 삶의 터전이었단 생각을 하게 한다.  

반면 아메이의 입장에선 진정으로 사랑이란 걸 하긴 할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매사에 차와 집, 서울의 밖을 동경하는 여인으로 나온다. 그에게 한 마지막 말이 처남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을 데려가라고 했단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가 라오스에서 자신에게 해 준것에 비하면 한국에서 그가 해준 것은 차별적이다 할 정도로 극도로 소수에 그쳤기에, 실망을 하게되고 거짓말만 하는 사람으로 비쳐진 원인 제공을 한다. 반면 처남은 비록 술에 절어 살지만 거짓말만은 안했단 사실 하나로 그의 품으로 돌아가고자 했고 이미 맛을 본 자본주의의 삶에 물든 정서는 가난한 자신의나라 라오스로 가자는 그의 말을 거절하게 만든다.  

그의 부인 또한 자신도 나름대로 그가 자식들에게 신경을 써서 가깝게 지내려 노력을 안했고 , 자식을 위해서 교육과 시어머니 간호에 힘쓴 자신의 노고를 몰라준 남편에 대한 배신으로 용서를 하지 못한다. 또한 처남 자신도 사업실패와 나이든 자신에게 올 여자가 없단 사실에서 혼자보단 그래도 둘이 같이 있겠단 생각에 아메이를 용서하고 같이 살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과정이 처제의 눈에 비친 이들의 모습이다. 결국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고 그저 주어진 환경에 라오스의 독주인 라오라오처럼 처음엔 속이 쓰릴 만큼 화끈거리다가 점차 내적으로 훈훈한 온기를 전해주는 이 술이 자신의 몸을 보호해 준것 처럼 그도 맨 처음 의도하지 않았던 행동의 결과가 자신도 모르게 무덤덤이 주어진 행동대로 했고 그것이 해선 안될 나쁜 짓이란 걸 알지만 아메이와의 사랑을 믿었기에 그걸 보호막으로 도망이란 것을 하게 된 것이 결국엔 자신만 외로이 주위로 부터 동떨어진 곳으로 가게 된 결과를 낳는다.  

중고차가 폐품처리 과정을 맞는 것처럼 그도 어쩌면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회사 내에서의 안정적인 위치를 확고히 했더라면 최후의 도피처인 라오스로 도망가진 않았을 거란 생각과  함께 아메이의 현실적인 행동은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했다는 깨달음을 얻기까지 고생한 그의 결말이 그래서 더욱 안타까움을 전해준다. 군데군데 도처에 블랙유머는 읽는 도중에 풋 하는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글의 힘이 있고 그래서 그나마 우울한 이 이야기에 잠시나마 쉬어 갈 수 있는 휴식을 준다. 작가의 불륜은 불륜인데, 그렇다고 여타 다른 작품처럼 불꽃처럼 타오른 묘사가 없고 그래서 현실적인 정서에 와 닿게 하는 글 솜씨를 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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