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대지의 꿈 - 장 지글러, 서양의 원죄와 인간의 권리를 말하다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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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장지글러의 글을 좋아한다. 세계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들을 그나마 서양인들 중에선 양심적으로 우리가 듣고 싶고 알고 싶어하는 (비록 서양 여러나라에선 그다지 탐탐치 않겠지만..) 사실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반성과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인 "세계의 절반을 왜 굶주리는가?" ," 탐욕의 시대"에 이는 이번 책을 서양국가들이 역사라는 시대에 어떻게 인종차별주의에 입각해서 제3세계를 정복하고 지금까지도 착취를 해 오고 있는지에 대한 사실보고서이다. 

1.증오의 기원 

증오의 기원을 두 갈래로 나누어서 서술한다. 첫 번째는 병적인 증오로서 대표적인 것이 코란에도 그르치는 행동을 한  9.11테러 사건에 대한 사실을 말하며, 두 번째 증오로는 이성적인 증오를 말한다.남반구 많은 주민들이 서양의 윤리 규범 , 세계를 지배하는 서양체계를 거부하게 만든다는 데서 차이점을 둔다. 여기엔 그들의 정체성과 문화의 고유성을 주제로 한 비동맹 운동에 속하는 나라들이 주도가 되어 회의가 이루어진 반둥회의. 비동맹회의의 부활을 말해준다. 

서양의 첫 번째  범죄행위는 노예사냥- 아프리카에서 어린이를 포함해서 2,000만명이  끌려가서 배 안에서 강간, 굶주림에 죽거나 살아남은 노예들은 카푸나 라고 불리는 요새형태의 주택에서 생활하다가 노예로 팔려간다. 이들은 서양인들이 그들의  폭동을 우려한  방지책으로 교묘하게 부족별로 분산 시켜서 생활하게 함으로써 유지를 해 나간다. 

두 번째 범죄는 식민지 정복- 인종차별주의에 기인함으로써 프랑스의 경우 아프리카에 이어서 베트남, 캄보디아에 이르기 까지 광대한 지역을 정복한다.  

한편 이러한 우려속에서 코피아난과 메리 로빈슨에 주도된 더반 회의는 보상요구를 하는 남반구 국가들가 이에 거절을 하는 서양 국가들의 파행으로 실패를 한다.  

과거 서양이 해온 착취의 과정은  정복을 한 후에 삼각무역이라는 것을 통해서 원주민 말살정책을 하고, 19 세기까지 이러한 정책들이 일괄되게 식민지 건설로 이어진게 된다. 이어서는 남반구 주민들에게 세계화된 서양자본이 세계무역기구,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거대 다국적 민간기업들이 강요하는 현 체제가 가장 살인적인 체계라고 말한다.   

일례로 면화 정책을 통해서 본 그들의 행보는 , 자국의 국민들 사업을 보호한단 명목아래 미국이 행하고 있는 정책(50억 달러의 지원금을 준다)으로 인한 면화 생산으로 나라 살림을 하는 아프리카 여러국가들을 위기에 몰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는 세계무역기구의 농작물 덤핑 금지를 문면화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가난한 이 나라에서는 제소할 생각마저도 못한다. 이는 곧 가정파괴. 기근, 아동 성매매에 이르는 과정을 순리대로 밟는 전철을 계속한다. 

유럽연합과 맺은 경제협력협정강화 또한 투자에 대한 울며 겨자먹기식의 협정조인을 하게 만든다.  

인도나, 중국, 나이지아에서 행하고 있는 소수에 의한 과두 정치체제는 각 개인들의 실 생활을 악화일로로 걷게 만들고 있지만, 이마저도 외면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의 영양실조, 농민들의 자살, 중국의 티벳. 몽골.위구르에 대한 탄압, 나이지리아의 군사 평의회와 석유회사간의 이익도모하에 협의된 돈 착취) 

프랑스에서 시작된 인간의 권리에 관한 보편적인 선언에도 불구하고 서양은 수단의 자이푸르의 학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지역에 가한 폭탄 행위에 대해선 꿈쩍하질 않는 이중성을 면밀히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볼리비아에서 행해지고 있는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 뭉클함이 전해온다.(내가 알고 있는 레일라도 비록 인디언은 아니지만, 한국 남편을 볼리비아에서 만나서 한국으로 온 백인이다. 정말 예쁘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화상으로 통화한다고 하고  풍요롭지 못한  친정살림에도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엄마다.)   

인디언 출신으로 최초로 대통령에 당선된 에모 대통령은 자신들의 조상들이  착취당하고 살았던 그 후손이었기에 더욱 그 고질적인 것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우선 에너지 회복 운동이라고 불린 작전을 통해서 알제리, 노르웨이, 베네수엘라의 도움으로 석유와 가스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서양 기업에 대해서 국가 공기업을 선언하고 일정의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해서 다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실천한다. 광산, 제철, 전기 분야도 연이어서 국영화로 돌림으로써 그간 기업들이 누렸던 막대한 부를 일정 금액으로 국고에 환수한다.  

두번째로 행한 실천은 가난과의 싸움이다. 백인이나 혼혈인들보다 월등히 영양실조, 구루병 같은 기초적인 병에 시달리는 원주민들에게 공공지출을 함으로써 서서히 변혁을 주도하고 신분증 발급을 무상으로 해 줌으로써 법의 보호망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세 번째로 행한 실천은 과거의 정권은 식민지 국가로 정함으로써 민족국가 건설에 힘쓰는 점이다. 하지만 이에는 여러 거쳐야 할 산이 있다. 라티푼디움에 익숙한 대 농장 소유주와의 갈등, 다인종, 다민족임을 내세워 국가 개념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것에 반대파인 펠리페 커스페의 백인 몰아내기 주장을 무마 시킬 수 있는 시간과의 싸움이 걸려있다. 또한 유능한  사람들이 그의 주위에 거의 없다는 사실도 그엔겐 넘어야 할 산이다.  

또한 서양의 용병을 이용한 보복을 어떻게 근절시키느냐도 관건이다.  용병이란 1945년 이후 나치전범과 그 조력자들, 크로아티아의 우스타샤. 루마니아의 철십자단원, 파시스트의 뿌리근거를 두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심지어는 그 전 정권때까지도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행동한 사람들이기에 이들이 그간 누렸던 기득권의 와해를 두려워해서 일으키는 행동이다. 그의 자손들 또한 막강한 부의 바탕아래 철저한 인디언에 대한 인종차별주의를 뿌리내린 사람들이기에 각종 무기를 소지하고 이에 대응하는 전략과 주요 기관을 장악하고 있음으로써 에모의 정권에 반기를 들게 한다.  

작가는 여전히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기아의 발생원인과 농업관련 천연자원의 가격인상의 주도원인은 국제통화기금의 개발도상국가들의 외채증가 억제를 위한 구조조정 계획서 제출요구가 오히려 농업국가들의 외채 갚는 방안이 자국 농업 장려 계획보다는 먼저이기에 제출서 우선 순위가 바뀜을 , 그래서 남반구 여러나라의 식량재배 농업이 사라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투기 또한 세계 농산물 가격을 좌우하는 서양 8대 기업의 행사력과 맞물려 주식폭락에 따른 각종 펀드들이 시카코상업거래소에 몰림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얻는데서도 유래한다고 말한다.  

옥수수를 이용한 자동차 연료에 소모되는 과정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초식품을 이용한 농업연료로의 전환이라곤 하지만  이는 점점 빈곤의 악순환만 재생되게 할 뿐이다. 

기존의 위의 두 책의 내용을 한 권으로 통합해서 다룬 책이란 생각이 든다. 빈곤의 악순환의 원인과 서양의 이기적인 발상에서 나오는 각종 협정조인, 세계의 빈곤 국가들을 위한 기구라고 세운 유엔의 여러 기구들의 이름뿐인 정책과 그에 따른 이중성이 적나라하게 다뤄지고 있다.  

위의 여러 나라에서 치러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빈곤의 악순환과 그 고리에서 나오기 위한 볼리비아 같은 나라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도 이런 어려운 시절이 있었지 하는 회상과 더불어서 보리고개를 마치고 경제대국으로 일어서기 까지 우리 선조들이 이룬 성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우선적으로 든다. 우리도 일제 시대를 겪었고, 지금도 위안부나, 제 3세계의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징병들의 생활과 그 후손들의 현 실정을 생각할 때, 일본의 무성의한 태도에 화가 나고 있는 실정도 남반구 사람들이 겪는 심정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때린 자는 무심히 채찍질을 했다고 하지만 그것을 맞은 사람의 가슴속에 남는  기억은  아주 오~래 동안  쉽게 가시지 않는다. 서양은 지금도 이것을 간과하고 있고 자국민들을 보호한단 명목하에 치러지고 있는 다양한 정책, 이로 말미암아서 다른 세계국민들이 겪게 될 고통을 나몰라라 하고 있다.  

지금은 누가봐도 보이지 않는 총성하에 각국의 이익을 챙기는 시대를 감안하고라도 남반구 사람들과 서양이 진정으로 하나의 지구촌 친구로 같이 걸어가자면 저자의 말대로 그들 고유의 문화 정체성의 회복, 인권에 대한 깊은 인식, 남반구에서 민족국가가 설립이 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는 일일 것이다. 과거는 과거일뿐이 아닌 진실된 맘으로 자신들이 했던 과오를 뉘우치고 서로가 인정하는 풍토하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일을 해 나간다면 남반구 사람들의 한 맺힌  감정도 서서히 없어지란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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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튼 2010-05-09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쓰셨네요 때린자는 기억을 못해도 맞은자는 기억에 남는다. 이말 너무 맞는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