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못한 어글리
콘스턴스 브리스코 지음, 전미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나의 가족 구성은 10년 차이가 나는 자메이카에서 이민온 아버지와 엄마 카르멘, 위로 언니 둘, 나와 내 아래 동생으로  세 명의 동생이 있고 막내가 태어나던 날, 같은 병실에서 불륜으로 나은 아기를 입양한 또 다른 아이가 형제라는 것으로 자신의 성장기를 담담히 밝혀 내려간 글로 지은이의 환경이 나온다. 복권 당첨으로 많은 돈을 갖게 된 아버지가 집을 몇 채 사서 그 수입으로 생활을 해 나가던 중 엄마와의 돈 문제로 다툼이 심해지던 때 자신을 임신했고, 그것을 계기로 태어나자 마자 환영을 못받은 나. 클레어라고 밝힌 저자는 자신의 성장기에서 겪은 갖은 고통과 장래 희망인 법정 변호사의 길로 가기위한 희망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실화를 토대로 책을 엮어냈다.  

우리나라의 콩쥐팥쥐의 계모의 이미지, 신데렐라의 계모가 생각이 나는 것은 이 소녀가 생활 속에서 겪은 고통의 강도가 그 못지 않게 아주 심했다는 점이다. 흔히들 자신을 낳아준 혈육지간인 엄마가 죽고 나서 계모가 들어오면 아주 나쁜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묘사가 된 동화를 어렸을 적 부터 읽어 온 터라 그 이미지가 그리 좋지만은 않았지만, 이 클레어의 엄마는 친 엄마다. 자신의 아픈배로 10달 내내 가지고 있다가 낳은 자식을 , 유독 클레어만 학대한 점에선 엄마의 정신적인 문제를 한 번은 집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적인 학대와 함께 고문 비숫한 방법으로 취해지는 가슴을 꼬집고 비틀어서 양쪽 가슴에 종양 세 개가 생겨서 수술대에 오르질 않나, 닭 털을 제대로 뽑지 않았다고 손목에 대고 칼을 대서 상처내기, 머리를 구타해서 피가 흐르는 것은 다반사요, 아버지와 헤어진 후 의부와의 사이에서 낳은 4명의 자녀와 생활하는 가운데 의부와의 혈투, 음식을 제때 주지않기, 나이가 10대가 넘어가도록 오줌을 밤에 싼다는 이유로 받은 매질, 침대 감추기, 오줌에 젖은 옷을 말리지 않고 두었다가 입혀서 재우기,,, 이루 말할 수 없는 그런 곹통을 당하고도 유일한 낙이 학교에 있는 시간이란 구절엔  가슴이 아파온다.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언니들이 다닌다는 이유하나로 교복도 제대로 맞춰서 입어보지 못한 일, 작은 구두를 억지로 맞게 신기려고 구두에 콩을 가득 넣고 물을  가득 부어서 부피를 늘린다음 구두를 신긴 일 , 영성 세례를 받는 과정에서 입게 되는 드레스 조차 언니들 것을 주지 않고 중고 시장에서 산 옷, 그것도 백색이 아닌회색 빛이 도는 원피스를 입게한 일 , 같은 것은 친 엄마라고 보기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행적인 부분들이 많다.   

그런 와중에 13살이 되던 해에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자신과 언니 둘을 남겨두고 떠난 엄마는 주말마다 언니들은 식사를 하러 오는 것을 허락하나, 클레어만은 무시하고 오히려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빌미로 전기세, 물값, 집세를 내라고 요구한다. 주말엔 옷가게 점원, 새벽엔 사무실 청소원, 낮엔 학교생활과 숙제, 밤엔 모든 것을 끊고 간 엄마에게 돈을 주기 위해 부족한 돈을 채우기 위해 병원의 간호 조무사로 일을 해 나간다. 어린 가슴에 가장 필요로 했던 것이 잠이었단 말엔 눈물이 떨어진다. 말끝마다 낙태가 법으로 금지가 되어 원수같은 못생긴 너를 낳았다고 내뱉는 엄마의 말을 듣고, 짐작컨대, 남편과의 불화의 원인이 모두 클레어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행동이 더욱 악에 받쳐 나오지 않았나싶다.  

힘 없는 아버지를 찾아가도 , 법적으로 엄마가 받는 자녀 수당에 대한 욕심때문에 같이 살 수 없는 환경요건도 한 몫을 한다. 학교에서 조차도 선생님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던 순수한 클레어 멍든 가슴엔 항상 층계을 올라오는 엄마의 발자국 소리에 침대 밑에서 죽은 듯 있어야 했던 성장기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던 차에 엄마의 학대로 머리가 빠지고, 구타 사건으로 학교 선생님인 안야코르힌스키란 폴란드 수용소에서 탈출한 선생님의 배려로 같이 지내게 되면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된다. 모두들 비웃었고  대학에 간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엄마 앞에서  장래 법정에서 설 꿈을 간직한 면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렇게 이룰 수 있도록 격려의 말을 해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클레어의 인생도 그냥 그렇게 흘러갔을 것이다. 방학을 맞아 고향에 간 선생님의 교통사고로 인한 다리 절단은 둘의 이별을 가져오게 하지만 그 와중에 꾸준히 공부를 해서 드디어 원하는 대학에 입학 허가를 받게 된다. 이 와중에 엄마의 친필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찾아가지만 끝내 엄마는 서류를 찢어버리는 행동을 보여준다.  

결국 자신의 힙으로 일하고 공부했다는 조건인 5년을 채우기 위해 대학가는 것을 1년 유보해서 간호사 일을 하게 되고 마침내 원하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법 사무실에서 가르침과 일을 배우게 됨으로써 영국 최초의 흑인 여성으로서 법정 변호사 일을 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맺음을 한다.  

읽다보면 어린아이 눈에 비친 자신의 정신적 불안에서 오는 행동인 ,  밤에 오줌을 싸는 행동을 잘못이라고 뉘우친 것이라든가, 왜 엄마는 두 언니들을 예뻐하면서 나는 미워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글이 아주 어린이 다운 생각으로 비쳐진다. 항상 매를 맞기에 언니들조차도 힘든 허락을 받아오게 하는  것도 클레어 몫이요, 그것을 당연하다 여기는 클레어의 인식 속엔 한 인간이 성장해 가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생활해 가는지 , 학대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있고, 한창 사춘기 시절 댄스 파티에 가기위해서 집안 청소를 해 놓는일, 끝내 문을 잠가서 들어가지 못하게 한 엄마의 행동앞에서 뒷 담을 넘고 방에 들어간 장면은 아픔속에 자라나지만 그래도 천진한 꿈을 가진 여린 장난스런 학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힘 없는 아버지와 가학적인 엄마에게서  자란 클레어가 정작 충격을 받은 것은 형제 모두가 클레어라고 알고 있던 자신의 이름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신원 확인 절차에서 자신의 본 이름은 콘스턴스 베벌리 브리스코 였다는 점이다.  형제들조차도 클레어라고 알고 있었던 자신의 존재가 그전에 이미 죽어버린 존재로 살아왔다는 허망함 앞에선 차마 글을 읽기가 힘들었다.   

주 된 내용이 성장기에서 겪은 고통의 나날들을 표현하고 그토록 원하던 변호사 일을 하게 된 과정이 짧게 나오기에 아쉬움이 크다.  엄마가 소송을 걸어서 승소한 내용이  부록으로 있지만 책의 분량이 많아서 생략했다는 역자의 말과 , 끝까지 친엄마의 존재에 대한 용서를 하지 않을 것이란 저자의 말엔 가족의 붕괴와 그 괴리에서 오는 현대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뜻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내 처한 환경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행복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과연 내가 클레어였다면 나도 이렇게  하루 24시간을 쪼개서 생활할 수 있었을까? , 하는 생각도 하게 한다. k선생님이 있었기에 따뜻한 정과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서로 다른 처지에 있었지만 어려운 환경을 극복했다는 점에선 두 사람의 인간애가 부럽단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선생님이 엄마와의 법정 소송을 끝내고 나오는 장면에서 마주친 장면은  잊지 못할 것 같다. 

 

*****  "이 세상에서 너를 가로 막을 수 있는 사람이 딱 한 명있어. 클레어. 그걸 잊지 마라. 너를 가로 막을 수 있는 있는 건 너 밖에 없어. 너는 멀리까지 나아갈 능력을 갖고 있단다. 그냥 가기만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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