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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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기자인 문 정수가 자신의 구역인 경찰서를 드나들면서 사회의  갖가지 사건을 취재하고  잠시의 야근으로 인한 지친 몸을 위탁곳을 찾는 곳은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노 목희다. 그녀는 대만 교수의 책 출판으로 바쁜 와중에 문 기자가 차마 기사로 송고 하지 못하는 내용에 대한 모든 얘길 들어주고 다독여주는 사이다. 그런 와중에  한 소년이 기르던 개에 물려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의 엄마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군 복무를 했던 해망이란 곳까지 가게 되면서 여러 인물들이 서로 얽키여 든다. 노 목희의 대학 선배이자 고향인 창야에서 산 장 철수는 고향인 창야를 떠나 경찰서의 소개로 해망으로 흘러들어가서 미군이 뱀섬에서 훈련으로 사용한 고철 폭탄 덩어리가 있는 바다에서 베트남에서 결혼 정보회사를 통해서 한국에 들어와 살게된 후에와 함께 고철 덩어리를 건져서 내다 파는 일로 산다. 한 편 이 해망에선 한 소녀가 도로 공사중인 길을 가다가 포크레인에 덮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되고 이것을 빌미로 여러 이익단체에 의한 서로의 나눠갖기식으로 보상문제로까지 번지게 된다. 취재차 갔던 문 기자는 거기서 여학생의 아버지가 아무도 모르게 보상금 합의를 하고 절대농지인 자신의 대대로 내려온 땅을 죽은 소년의 엄마인 오금자에게 관리해준다는 명목하에 맡기고 간간히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서 그 곳의 땅의 시세만 물어본다.  본격적으로 해저 고철의 사업권을 따낸 전직 소방관인 박옥출은 화재 현장에서 몰래 압수한 금품을 판 돈은 자신의 신장 치료에 필요할 지 몰라서 펀드에 투자해 놓고 자신의 비리를 알아챈 문 기자에게 기사로 쓰지 말 것을 부탁하면서 해망에 내려간 그 곳에서 명예로운 전직의 훈장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따낸다. 이 와중에 장철수와 후에의 일이 법망에 걸려들고 결국은 벌금을 내야하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장 철수는 장기 브러커밀매 업자에게 자신의 콩팥을 팔게 된다. 이 콩팥의 수혜자는 다름아닌 박옥출- 

물론 이 둘은 서로가 누군이지 아무도 모른채 철저히 계약서에 의존해서 이루어졌고 장철수는 이 돈으로 벌금을 물고 남은 돈은 후에에게 주면서 한국 남편과의 고소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게 된다. 수술 후유증에 따른 신체적인 고통을 견디면서  다시 고향에 내려간 장철수는 그곳에서 농촌 지도소의 비육유 담당 임시직으로 자리를 취직을 하게 되고 , 오금자는  죽은 아들의 애도에 몰려든 위원금을 법원에서 찾아 집을 수리하게 되고 조금의 땅이라도 사려는 맘에 부동산을 통해서 집 주인 방천석에게 사고 싶단 의사를 전달하며 후에와 함께 살길 바란다.   

노목희 또한 타이웨이 교수가 추천한  대학에 가기로 맘을 먹고 공항에서 문 정수와 마지막 통화를 한다.  

이 소설에선 김 훈 작가의 매마른 감성이 여지없이 흐르고 있다. 요즘엔 컴퓨터로 글을 쓰는 작가가 대부분인 현실에서 작가는 오늘도  꾸준히 뭉툭한 연필로 자신의 글을 쓴 다는 것을 얼핏 본 적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가 겉 표지의 원고지 안에 들어있는 연필로 쓴 글씨가 혹 작가의 글씨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새삼스레 다시금 표지를 보게 한다.) 전 작인 남한 산성에와 마찬가지로 글에서 글로  다시 그 글이 꼬리를 엮어서 이어지는 글의 연속성도 계속해서 볼 수 있고 , 무엇보다도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엮어가면서 필연적으로 , 이익에 매달리고 그것을 애써 무시하고자 하나 마음 한 구석엔 여지없이 그것을 알고도 모른 척 살아가야하는 인간의 비열함이 숨어있다. 미군의 훈련장소로 쓰인 뱀섬과 해망이란 장소가 그렇듯이 인간들의 서로의 욕심에서 나오는 탐욕적인 이익단체들의 계산, 여기엔 말 없는 사람들의 몸부림이 한시적으로나마 표출되어진다. 서로 연관이 없던 사람들이 해망이란 장소에 모임으로써 그것이 하나의 커다란 강이 되고 그 강 안에서 광부가 소리없이 저 먼 그 곳이 어디인지 모르나, 가고자 했던 그 장소가 아닌 한  강에서 모여든 우리네들은 저 멀리가 아닌 이 조그마한 해망에서 서로의 이익을 부여잡고 오늘도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가  자신과 이 세계의 사이와 얽힌 모든 관계를 혐오하면서도 다시금 처음 이 자리에 와 있다고 했듯이 , 어쩌면 우리도 광부가 그리던 그 곳을 희망의 해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오늘도 여지없이 이해 관계와 불편함, 혐오속의 해망이란 곳에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덥고서도 답답함이 가시지 않은 채, 도대체 광부는 무슨 생각으로 부인의 만류를 뿌리치면서 까지 그 강을 건너가고자 했는지, 묻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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