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민음사 모던 클래식 10
재닛 윈터슨 지음, 김은정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에게 태어난 후 버림받고  양부모에게 입양된 자넷은 편집증일 정도로 종교에 광적인 양 엄마 밑에서 생활 그 자체가 종교로 시작되고 종교로 끝나는 시절을 보낸다. 학교에 가면서 조차도(그것도 보내라는 통보용 서류를 받고서) 그 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방인 취급을 당한다. 어린 나이에 숙제에서의 과제라든가 교과 과정에서 자신이 고스란히 가정에서 받아온 종교적인 성경 교리 속에서, 엄마의 세뇌적인 교육 탓에 그것조차가 왜 잘못인지 이해를 할 수 없는 어린 자넷의 성장기는 인간이 태어나면서 어떤 환경에 속하고 어떤 교육을 받는가에 따라서 절대적으로 어떻게 타인과 교류하고 살아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면의 본보기가 된다. 어느 날 멜라니란 여자아이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지고 그것이 자연스런 레즈비언의 행동으로 이어지지만 그것 조차가 왜 잘못됬는지 알 수가 없다. 결국 목사님과 엄마에 의해서 교회에서 여러 사람앞에 잘못의 회개를 하고 며칠 갇힌 후에 그것을 인정하면서 멜라니는 자신의 인생의 길을 가게 되지만 자넷은 여전히 교회 생활을 하면서도 또 다른 케이트와의 관계를 갖게 되고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서 집을 나오게 된다. 혼자 생활하면서 아이스크림 가게 아르바이트, 장의사에서 일을 하던 중에 친하게 지냈던 늙은 엘시의 죽음을 계기로 그녀의 장사를 돕게 되지만 이것 역시 모든 사람들에게 멸시와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시간이 흐른 후에 엄마의 집을 찾아가고 언제 그랫냐는 듯이 여전히 성경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교회방송을 듣는 엄마를 보면서 , 자연스레 자신을 맞고 있는 엄마를 보면서 오히려 내가 언제 집을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혼란을 느낀다.  이 책에선 매번 자넷이 혼란을 느끼고 교회에 어긋난 일을 할 때마다 오렌지를 하나씩 주는 엄마의 모습이 표현이 되고 그것을 받아든 자넷의 오렌지 까는 모습이 투영이 된다. 어느 순간 엄마의 모습과 생각이 절대적이 아닌란 걸 알고서 멜라니가 준 오렌지 조차 거부하는 이 책에선, 작가 자신이 스스로의 자전적 모습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인터뷰에서 말한대로 자신의 얘기 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듯이 , 한 인간이 갖은 성 정체성에 대해서 종교가 과연 , 아니 보통의 사람들이 과연 그것이 옳은 이성이다,  아니다를 결정할 권한이 있는가를 묻고 있다. 과거 로마 그리스 시대만 하더라도 남자의 동성애가 여성과의 사랑보다 더 유행하고 노예조차도 미소년으로 삼는 경우가 흔하다고 볼 때, 그것이 지금은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도덕적 근거에서 어긋난 행위지만 , 그 당시에서만 보자면 사회 보편적인 양상이라고  볼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시대가 변하고 사람의 인식이 기독교라는 종교와 어울리면서 그것이 하나의 그릇된  잘못이란 생각이 퍼지면서 지금에서야  보기 드문  성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꼭 오렌지만이 유일한 과일은 아니라는 것... 나중에 교회에서, 집에서 파인애플로 만든 여러가지 음식형태가 있어서 먹을 수 있듯이 성의 문제에 있어서도 하나만 고집할 것이 아닌 그저 자연스런 하나의  또 다른 젠더의 형태라고 봐 줄 순 없는지에 대해  묻고 있다. 군데 군데 성서 제목의 소 제목이 붙어있고 (자세히는 모르는 창세기부터~ 롯기라는 시대로 제목을 붙여놓았기에 기독교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겐 약간의 도움이 필요할 듯...)  중간 중간에  아서왕의 원탁의 기사 성배 얘기라든지, 마법사와 위닛 스톤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은  읽는 흐름에 있어서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느낌이 든다. 전반적으로 아주 쉽게 읽히는 책에 서술 형식이 맘에 들고 우선 내용이 약간 두껍다고 느껴질 만 하지만 책의 부피도 여행시에 읽기에 가볍게 만들었단 점이 눈에 뛴다.  책의 구성에 있어서 철저히 어릴 적 성서의 읽음에 기반한 내용에 토대를 두면서도 세상의 눈에서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한 여린 여성의 행동이 잘 표현이 되어 있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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