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맨스 랜드 - 청춘이 머무는 곳
에이단 체임버스 지음, 고정아 옮김 / 생각과느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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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이야기로 중심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한 사람은 1994년의 17살인 영국인 제이콥 토드.  다른 한 사람은 안락사를 원하고 지금 그시간에 맞춰서 마지막 생을 살아가고 있는  네덜란드인 헤르트라위. 

 이야기는 이 두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쪽은 제이콥이 현실에서 지금 겪고 있는 감정의 폭을, 다른 쪽인 헤르트라윈는 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던 자신이 살던 곳오스테르베르크에서 만난 또 다른 제이콥 토드와의 있었던 일을 말하는 것으로 엮어진다.  

17살의 제이콥은 가정에서 아버지, 누나와 원만한 관계를 이루지 못하는 동안 엄마의 수술로 당분간 할머니 새라의 집에서 살게 된 것을 계기로 같이 살게되고 할머니가 엉덩이 수술로 인해서 네덜란드의 전쟁 영웅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치 못하고 헤르트라위의 초대를 갈 수 없게 되자 손자로 하여금 대신 가게 한다. 네덜란드에 도착한 제이콥은 헤르트아위의 딸의 서먹한 , 그러면서도 달갑지 않은 방문에 당황과 화를 내게 되고 광장에서 게이의 유혹과 날치기를 당하는 사건을 겪게 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헤르트라위의 손자인 단과 같이 생활을 하게 되면서 그간 살아온 할머니의 인생을 을 알게 된다. 여긴엔  전쟁에서 다친 부상으로 인해서 헤르트라위의 보살핌을 받은 제이콥의 할아버지인 또 다른, 같은 이름을 가진 그의 할아버지 제이콥이 그녀와 같이 도망다니고 숨어 살면서 전쟁중에서 핀 사랑을 이룬다. 현대에서 생각하는 이성간의 화끈한, 표현이 아주 자유로운 , 그런 시대가 아니기에  글의 문장 표현에 있어서 그 시대를 살아온 할머니의 수줍은 사랑과 그 당시에 용인 될 수 없는 도를 넘어선 남 녀간의 사랑이 그려진다. 할머니 자신의 감정과 느낌은  그 시대의 포탄이 떨어지고 수시로 식량을 얻으로 오는 사람들, 독일군의 청년 수색 작업에 불안을 느끼는 시절에서 오는 절박함과  전쟁이 끝나길 기다리는 희망 사이에서 절절히 피어난 사랑이다. 그녀를 사랑하는 또 다른 청년의 구애를 받지만 그녀의 어머니의 거절과 제이콥을 사랑하게 된 그녀의 감정 소용돌이 속에 굽이 굽이 인생의 장을 연다. 

한 편 현실의 제이콥은 할머니가 위암의 고통을 덜어내고자 안락사를 원했고, 그것이 그녀의 딸과 손자 단, 사위간에 서로 다른 이견차로 가족간에 고통이 오고 있음을 암시한 글에선 과연 인간이 인간답게 스스로 자신의 죽을 권리를 택할 권한이 있는가? 아니면 끝까지 생명에 대한 줄을 놓치 않으려는 의료진의 노력으로 인해서 안락사를 거부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시한다. 단과 제이콥, 그리고 그의 친구인 게이인 톤의 설득력 있는 각자의 안락사란 문제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지 않는 이 문제에 대해 비록 그들 나이가 젊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논리적인 깊은 생각을 갖고 있음에 읽는 내내 지루함을 모른다. 

네덜란드 특유의 거리 풍경이나 케이크, 커피의 묘사 장면, 독일인들과 영국인들이 들어와 이루어진 전쟁의 폐혜 장면, 그리고 군데군데 실존 전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일기나 편지 형식의 글이 중간에 삽입이 되어 그 당시의 현실을 자세히 보여준다. 유명한 렘브란트 화가의 그림을 보고서 느낀 점이나 감상에선 예술성의 다양한 풍부성도 엿 볼수 있고, 사랑에 관한 견해 부분에서 보여준 단의 생각은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또 다른 차원의 사랑 생각을 보여주는 것도 이 소설을 읽어나가는 또 다른 면이다. 할머니가  구술하고 단이 타이프를 쳐서 결국 편지의 형태로 그간의 일생 이야기를 제이콥이 보고 , 결국은 단과는 사촌지간이란것, 단의 엄마가 사실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딸이었단 사실을 영국에 있는 할머니에게 사실대로 말해야 하는 고민에선 나도 그런 상황이라면, 일생을 오로지 할아버지의 영원한 사랑만 믿고 사신 그 분께 진실이란 이름으로 알게 해야 하는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자유분방한 네덜란드의 사람들 속의 마리화나 피우는 모습 , 게이와 친구를 두고 자연스레 같이 자는 모습,  방금 만났지만 사랑을 느끼고 그들의 개방적인 성의 표현 방법과 욕구는 읽는 내내 아직도 머릿속으로 보수적인 생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 책에선 그다지 그렇게 위험스런 생각이 안 드는것은 다분히 청소년이 겪는 청춘의 고민이 아닌 누구나 전쟁이 일어난다면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인생을 살아간 사람들의 인간 본능적인 삶에 대한 애착, 사랑, 성, 그리고 죽을권리에 대한 , 여러가지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이면서, 인생의 철학이 깃든 책이라고 할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제이콥이 어떤 결정을 내렸단 사실을 내포하지 않은 채 끝을 맺는 이 소설에선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 몫을 남겨둔다.

***** 참고로 노 맨스 랜드란 뚯은 전장에서 양쪽이 대치 상태에 있어서 어느 한쪽에 의해서도 점령되지 않은 사이의, 팽팽한 긴장이 넘치는 무인 지대를 가리킨다고 한다. 즉 할아버지 제이콥과 할머니 헤르트라위가 살았던 시대의 청춘이 머문곳, 현재의 제이콥과 여친이 머문 곳, 단과 그리고 톤이 머무는 청춘이 머물고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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