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한은경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작가는 아주 기발한 상상력으로 동원된 역사적 사실속에 하나의 또 다른 허구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었다. 흔히 패러디라고 말하는 영역에 속해 있으면서도 그 속에서 독자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고, 그 얘기가 여기서 진행되는 역사속 인물인 체사레보르자와 그 누이인 루크레치아의 이야기속에 비안카라는 허구의 소녀를 등장시켜서 색다른 길로 이끈다. 허구의 인물인 비첸테와 그의 딸인 비안카를 등장시켜서 백설 공주의 동화 이야기로 ,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이다. 비첸테는  부인과 사별후에 어린 딸인 비안카를 데리고 몬테리치오란 곳으로 정착을 하게 된다. 어느날 체사레와 루크레치아가 찾아와서 기독교의 보물인 사과를 찾아 오라는 명령을 받게되고 비안카는 루크레치아의 손에 맡겨진다. 10여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비첸테는 수도사들이 운영하는 수도원에 갇히게 되고, 딸인 비안카는 어느덧 예쁘게 자란 소녀가 된다.  체사레가 죽기 전,  어느날, 비안카를 보게 되고 흑심을 품은 것을 눈치채게 된 루크레치아에 의해 거위치기 소년에게 명려하여 죽일것을 명한다. 하지만 거위치기 소년은 숲에다 소녀를 버리게 되고 죽였단 표시로 사슴의 심장을 루크레치아에게 보여주면서 위기를 모면하고, 그 길로집을  떠난다. 소녀는 난장이들에게 발견이 되 목숨을 건지고 , 이를 거울을 통해 알게된 루크레치아는 백설공주에 나오는 이야기 대로 공주를 사과로 유인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 사과의 양면성을 기억해 내면서 생명에 지장이 없는 한쪽을 자신이 먹어보임으로써 비안카를 안심시키고, 다른 독이 있는 부분을 먹게함으로써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난장이들은 관을 짜서 관 위에 거울을 덮고 강으로 흘려보내며, 이것을 탈출해서 딸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비첸테에게 발견이 된다. 너무 무거워서 관을 옮길 수 없던 아버지는 매일 매일 관을 보러 오게 됨으로써 딸을 더욱 그리워하게 되고 , 집을 떠난 거위치기 소년은 그 나름대로 세월이 흘러서 건장한 어른이 되어 죄의 사함을 받고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소녀의 관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서 작가는 특이하게도 인간의 여러 가지 면을 난장이의 눈을 통해 그들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적절히 섞어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읽는 도중 내내 아주 재밌다곤 생각이 들지 않으나, 난장이들의 손에 의해서 소녀의관이 거울로 덮여졌고 또 그것이 아버지와 만남으로 이어지게 해주는 연결고리가 되게 해 준 점이 새롭다. 난장이들의 각기 이름도 없는 상태에서 각자가  지어낸 이름으로 소녀와 살아가고, 동화속에서는 다분히 낭만적인 이야기를 여기선 거울이란 것을 통해서 인간사를 보고 인간의 욕심, 허황된 욕구도 보여준다. 직접적으로 나서서 행동하는 대신 거울이라는 하나의 창을 통해 인간의 삶을 실존 인물인 역사 인물들과 허구의 인물을 뒤섞어서 이야기를 버무린 작가의 상상력이 뛰어나단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