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나이트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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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에 대해선 그리 많이 알지 못하지만 처음 이 소설을 대하고 나서는 특유의 글 방식이 눈에 이끌림을 당한 기분이다. 주인공 하워드 w 캠벨 2세 라는 이름을 가진 자는 미국의 스파이로서 나치에 선동적인 활약을 하게 되고 전쟁이 끝난 후엔 미국이라는 나라 그리니치 다락방에서 살아간다. 이 첫 도입부분 부터 자신의 이력부터 그간에 살아온 이야기를 마치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체스의 말을 만들면서 이웃인 조지 크래프트에게 자신의 정체를  폭로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이스라엘에서 전범 으로 몰려 끊임없이 재판 요구를 당하게된다. 죽었다고 믿었던 아내 헬가가 살아돌아오면서 느꼈던 기쁨도 잠깐, 그 여인의 정체가 소련 스파이로서 자신에게 접근한 처제 레나인 것을 알게된 순간의 좌절감, 레나의 죽음, 스스로 이스라엘에 가고자 이웃인 유대인 의사에게 청한 사실은 자신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으나 주의에서 바라본 그의 존재는 역사의 중죄를 지은 스파이로 몰리게 된 것에 대한 시대의 상황이 아이러니 하다. 작가는 이런 세월의 흐름속에 간간이 "픽'하는 웃음이 나오게끔 유머와 비꼬는 듯한 블랙유머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읽는 내내 지루함을 못느낀다. 처음에 이런 저런 서술로 이어지다가 나중에 다시 그 이유가 왜 그렇게 나오는지에 대한 , 하나의 동그라미를 그리듯 얘기를 엮어가고 있다.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시대의 얘기라서 공감이 더 간 소설이다.  책 맨처음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이것은 내 이야기들 가운데 내가 그 교훈을 아는 유일한 이야기이다. 뭐랄까, 대단한 교훈은 아니고, 그저 우연히 알게된 교훈이다. 그것은, 즉 우리는 가면을 쓴 존재라는 것. 그래서 그 가면이 벗겨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 

(생략...) 

* 이 이야기에는 명백한 교훈이 또하나 있다. 죽으면 그만이라는 것.  

 그리고 방금 또다른 교훈이 떠올랐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는것. 그것이 남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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