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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즐거움 - 청소년에서 성인 독자까지 고전 독서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가장 완벽한 지침서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이옥진 옮김 / 민음사 / 2020년 1월
평점 :

책을 제대로 읽는 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룬 책이나 서평을 제대로 쓰는 법, 글을 잘 쓰는 법... 요즘 이런 주제로 출간되는 책들이 많고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지게 된다.
책을 처음 접하고 읽기 시작하면서 완전 몰입에 빠지는 순간은 물론이고 점차 책의 분야 폭도 넓어지고 나에게 맞는 책들은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면서 두루 살펴보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유익한 이야기들, 우선 고전을 제대로 읽는 법에 대해 들려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지금도 읽기가 쉬운 책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작품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접근성에서 가깝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일명 필독서라고 알려진 작품들을 읽어오는 동안 왜 이 작품이 이런 평가를 받았는가에 대한 작품해석을 하는 시간에 다다르면 그동안 책을 깊게 접해보지 못한 부분들이 눈에 띄게 된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내용은 실제 홈스쿨을 통해 교육을 받았고 교수로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제대로 된 독서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여섯 장르로 나뉘어 보여준다.

소설, 자서전, 역사서, 희곡과 시, 과학서를 통해 첫발을 어떻게 내디뎌야 하는지를 순서대로 살펴보고 독서의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 일명 작품 해석과 토론이나 모임을 통해 각자가 생각하는 바를 서로 나누는 시간을 통해 더욱 깊은 작품의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을 보인다.
여기서 저자가 가장 책을 가깝게 다루는 시작으로 하루 중 30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책을 접해 볼 것을 권하는 부분인데 일명 미라클 모닝에 해당된다고 생각이 들며 이는 저녁보다는 아침이 훨씬 효과가 있다는 점을 들려주면서 이를 조금씩 늘려간다면 책을 즐기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로부터 탄력을 받아 문법, 논리, 수사방식으로 접하는 독서의 세계는 전체적으로 다루는 이야기의 탄생부터 발전사에 이르기까지 들려주고 고전을 독파하면서 느끼는 점들을 기록하는 독서노트나 그 책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했는가에 따라 내 책으로 만드는 법을 다룬 부분들에 이르기까지 초보자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 고전을 혼자 공부할 때에는, 사상을 이해하고 평가한 다음 반응을 보여야 한다. 각자의 독서 일기에 독서 내용을 요약하여 기록해야 한다. 독서를 통한 생각들을 이해하는 도구가 바로 이것이다. 사실에 정통하는 것이 고전 교육의 첫 단계다. - P51
쭉 읽어나가면서 지금까지 읽은 패턴을 생각해 보니 나름대로 저자가 말하는 방식대로 읽은 것도 있었고 참고로 나에게 맞는 독서방법에 더할 수 있는 내용도 들어있어 도움이 됐다.
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이라면 다양한 도서목록이 아닐까 싶다.
꼭 읽어야 할 책의 목록들은 저자가 권하는 출판사와 국내에 번역된 책들 소개가 함께 들어있어 유용했단 점, 그렇지만 서양을 기준으로 다룬 책들이라 과학 부분에 이르면 번역된 책들이 많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책 출간이 2020년도이니 그동안 번역된 책들이 있을 것도 같은데, 일례로 이디스 워튼의 '환락의 집' 같은 경우는 책 속에는 국내 출간이 안된 상태로 있지만 현재는 번역된 점이 그렇다.)

꼭 저자가 들려주는 방식대로 책을 접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개인마다 추구하는 장르나 읽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 적어도 책을 접하는 자세부터 한 작품을 읽기만 하고 넘기는 것이 아닌 중요한 포인트 지점에서 저자의 생각과 작품 해석을 어떤 관점에서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할 부분들은 보다 깊은 독서법을 알게 되는 시간이 된다.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이 들어있는 책인 만큼 천천히 일독을 한다면 나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아가는 여정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