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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리스
김선미 지음 / 한끼 / 2024년 10월
평점 :
과학이 발달하는 세상에서 하루가 다르게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신약이나 기술들이 나오는 시대에 많은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다양한 기술들은 다른 질병을 고치는 차원에서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 속에서 다루는 유전자 배양을 통해 클론을 배양하고 그 배양된 것을 이용해 자신의 난치병을 고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생체칩을 개발한 연구소장의 아들인 시욱이 자신의 심장병을 고치기 위해 클론인 오안이 만들어지고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오안에 대한 거부의 모습들은 이후 생체칩 이식을 반대하는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당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시욱이 위험한 상황에서 오안을 두고 홀로 빠져나온 후 죄책감에 시달린 그는 15년이 흐른 후 정보사냥꾼에 의해 오안의 존재가 칩리스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접하면서 그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드디어 만나게 된다.
여기서 칩리스란 칩을 이식하지 않은 사람을 칭하는 명칭으로 작품을 읽으면서 문득 '나를 보내지 마'가 떠올랐고 복제인간과 실제 인간과의 사이는 과연 얼마 큼의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여기에 과학의 힘이 들어간 존재인 클론이라 하더라도 인간이되 인간이길 포기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정작 진정한 인간다움을 지닌 자들은 클론이라 하더라도 더 낫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욱이 그토록 자신의 분신처럼 닮은 오안을 내쳐버린 것도 후에 다시 만남을 가지면서 그 누구보다도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동질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은 희망을 잃지 않은 이들의 행보가 가슴 뭉클한 장면으로 다가온다.
칩리스가 인간이 인간다움을 지키는 사회, 정부의 계획된 절차에 이용되길 거부하는 이들의 참되고 올바른 길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부분들이 인상 깊었다.
근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는 한국 SF문학에 신선한 소재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소설, 과학의 방향이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우리들의 삶 또한 달라질 수 있음을 다시 생각해 본 시간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