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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한한 우주를 건너 서로를 만났고 이 삶을 함께하고 있어 - 펫로스, 반려동물 애도의 기록
최하늘 지음 / 알레 / 2024년 5월
평점 :
산책을 하다 보면 반려동물들과 함께 거니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관련 방송도 즐겨보는 편이기도 하고, 이제는 생활 전반에 걸쳐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예전처럼 그냥 키우는 것이 아닌 특성화된 정보와 키우는 동물에 대한 관심과 함께 '가족'이란 인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감정을 공유하게 됨을 느낀다.
2015년부터 반려동물을 함께하던 분들이 반려동물과 이별 후 슬퍼하는 심신상태를 보다 원활히 잘 지낼 수 있도록 펫로스 심리상담소를 시작한 저자는 이들이 겪었던 공통의 상실감에 대한 치유를 통해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 속에는 반려견, 반려묘, 새, 토끼... 자신은 물론 가족과 함께 어울리면서 함께했던 동물들과 아픈 이별을 겪은 후 겪는 다양한 감정과 이러한 상실의 아픔(펫로스 증후군 :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을 어떻게 잘 애도를 하며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사연들을 담아냈다.
지금까지 반려견을 4마리 키우면서 이별을 했던 나에겐 이 책에 담긴 그들의 공통적인 상실의 마음이 마치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간 듯 한 기분이 들게 했다.
작은 강아지부터 함께 했고 성장하면서 뛰어다니고 퇴근 후에 꼬리 치며 그 누구보다도 나를 반겨주던 반려견들, 눈을 마주치며 똘망하게 명령을 알아듣는 영리함, 어느 연예인 말처럼 가족보다 나은 동물이라고 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내가 반려동물들에게 도움을 준 것이 아닌 오히려 내가 정서적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개인들, 가족들마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모습과 마음들이 각기 다르기에 같은 상실이라도 치유의 시간과 애도를 잘 보내기까지 이들이 모임을 통해 공감하고 함께 위로를 한다는 차원의 취지는 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반려동물에 대한 죽음이 마치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 같고, 그런 자신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치유의 과정에서 발생하면서 괜찮지 않다는 감정이 괜찮다고 하는 것을 인지하는 과정, 특히 인간의 죽음과는 별개로 동물과의 이별은 말을 못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더욱 이런 감정들이 몰려올 수밖에 없기에 책 속에 담긴 이들이 들려주는 글들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전해졌다.
특히 반려동물의 사후처리 문제부터 새롭게 입양을 하기에 앞서 필요한 부분들, 안락사를 다룬 부분에선 눈물을 참을 수 없었는데 만남이 있다면 언젠가는 이별의 순간이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미처 준비돼지 못한 상태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통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감정에 푹 빠질 것 같다.
점차 독신가구나 2인 이하의 가족들이 많아지는 시대에 반려동물이 주는 위로는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 앞에 앞으로 아픈 감정을 추스르고 좋은 추억을 생각하며 행복한 삶을 위한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주는 따스한 글들이 좋았다.
언젠가는 만날 날을 기다리며 종이에 꾹꾹 눌러쓴 반려동물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처럼 슬픔을 잘 견뎌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하며 글로나마 힐링을 받는 분들이 있다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뒤편에 파비스 펫로스 유형( 반려동물 사별에 대한 애도상담 및 치유 사례, 한국의 펫로스 증후군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된 자가진단 도구)을 따라 나의 치유 및 애도 과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수록한 부분을 테스트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천해 본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