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니오스의 바위
아민 말루프 지음, 이원희 옮김 / 교양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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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출신의 프랑스 작가로 문학을 써온 저자의 작품인  '타니오스의 바위'는 전 작품에서도 보인 바 있는 신화와 전승이란 키워드를 적절히 녹여낸 수작이다.



근래 들어 프랑스 관련 문학을 접하다 보면 제국 시대의 뿌리란 영향으로 민족에 대한 소속은 달라도 프랑스 문학권이란 통일안에서 그들이 토해내는 글들은 모두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작품들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 작품 또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레바논이란 나라를 배경으로 족장의 사생아란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는 타니오스의 삶에 대한 여정을 녹록지 않게 그린 진행으로 보인다.



영국, 프랑스, 이집트, 프랑스, 오스만 튀르크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산악지대에 살고 있는 이들을 어떻게 이용하며 교육이란 명목 아래 자제들을 자국으로 데려가 공부를 시킨 점들은 미래 그들이 자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비 자원으로서 이용한 점을 염두에 두었다는 점에서  타니오스 또한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그린다.



대대로 부모의 신분에 종속되어 그 자신도 영주의 아들 라드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사실에 반기를 들었던 것이나 영국과 프랑스 간의 싸움의 전장이 레바논으로 옮겨지고 여기에 이집트까지 가세해 상관도 없던 그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 부분들은  종교는 물론 교육의 이면에 감춰진 세뇌의 결과물들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보이며 피는 피를 부르는 연이은 복수극으로 치닫는  현장들이 아픔으로 다가온다.



타니오스란 인물을 통해 레바논이란 나라가 당했던 그 많은 역사적인 현장의 포착이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중동의 한 부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특히 산악지대에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이 전제적인 통치가 분명 좋은 정치체가 아니었음을 알았더라도 그저 이 순간처럼 별 탈만 없다면 작은 불편함은 넘어갈 수도 있다는 폐쇄된 공동체가 갖는 인식에 대한 부분도 간과할 수 없게 그린 점이 인상 깊었다.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에 따라 타니오스가 겪은 자신의 인생 여정이 살인자의 아들로 그 땅을 떠났다가 영웅처럼 돌아오고 다시 그 땅을 떠났을 때 그는 과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땅이란 무릇 인간이 발을 딛고 지탱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기초이며 그 땅에서 태어나고 언젠가는 떠나게 될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인생'이라고 말하는 우리들은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타니오스란 인물로 대변되는 레바논의 정세를  허구와 실제가 결합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단 점에서 의미가 깊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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