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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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역사 시간을 통해  동. 서양의 동시대에 벌어졌던 일들을 함께 공부하면 전체적인 흐름들 윤곽이 뚜렷이 각인되면서 이해가 쉬울 것이란 말을 선생님이 하신 적이 있다.




역사소설은 이에 대한 독자들을 한층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이기에 그 시대의 상황묘사나 배경에 훨씬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주는 팩션소설의 이점은 두드러진다.




그런 점에서 작품 속 배경인 홍경래 난과 프랑스 대혁명이란 만남은 비슷한 성격이자 다른 분위기의 역사적인 성격들은 등장인물들의 등장을 통해 변화를 필요로 했던 당 시대 사람들을 조명해 볼 수 있다.




홍경래와 함께 그의 곁에서 함께했던 안지경이 그들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쫓기는 신세가 되고 안지경이 흘러 흘러 세인트 헬레나 섬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동. 서양의 만남이자 각 나라들이 처했던 시대적인 혁명의 불길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조선왕조 시대를 통해 신분 차별과 관리들의 폭정, 억압을 비롯해 수탈을 이기지 못한 백성들의 불만을 토대로 벌어진 1811년 평안도에서 발생한 난은 프랑스 대혁명 당시 민중들의 봉기와 많은 부분들이 겹쳐 보인다.




한쪽은 실패로 한쪽은 유럽사에 획기적인 토대를 마련한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저자가 그린 이 만남의 설정은 흥미롭고 허구와 사실의 결합을 통해 역사소설의 재미를 한층 배가 시킨 점들이 흥미로웠다.




뭣보다 수도에서 떨어진 평안도와 파리라는 소재지부터 차이가 나는 성격으로 출발한 봉기였지만 그들이 갖고 있었던 생각들은 같았다는 점에  주목한 저자의 전달이 묵직함을 전해준 작품이다.




'만약'이란 설정이 역사에는 없지만 읽으면서 이것이 팩션이 아닌 홍경래의 난이 성공했다면 조선의 역사는 변화를 시도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던 시간, 그 누구도 알 수없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설이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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