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712/pimg_7136731163930182.jpg)
책 제목으로 봐서는 추리 스릴이라고 느꼈지만 이 작품은 사랑에 대해 다룬 내용을 장편소설이다.
가문 대대로 둘째 딸은 사랑과 결혼을 할 수 없다는 저주에 걸렸다는 소재는 요즘 세상에 이런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29살이 되도록 이 저주를 믿는 에밀리아와 그 집안의 사정은 이것이 진짜라고 믿는다.
실제로도 몇 대가 흐르면서 이 사실은 사실처럼 여겨진 일들이 벌어졌으니 당연하게 받아들일 만도...
어느 날 이모할머니 포피의 제안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하게 된 에밀리아는 그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사랑이나 결혼에 대한 저주를 토대로 어느 것 하나 자주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보려 하지 않았던 자신을 돌아보면서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관철시켜 나가는 에밀리아란 인물과 이모할머니의 사연을 들려주는 형식은 사랑에 대한 것을 생각해 보게 된다.
냉전시대가 있었고 그 시대의 상황상 뜻대로 함께 할 수없었던 연인들의 이야기는 실제 기사에서도 읽었던 어느 연인의 사연이 떠올랐다.
반백의 머리로 변한 두 남녀의 긴 세월 동안의 기다림, 서로 다른 배우자를 맞이했고 그들과 사별한 후 기적적으로 해후한 그들의 눈물겨운 사연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매치된 기억은 작품 속에서의 안타까움으로 더욱 와닿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712/pimg_7136731163930251.jpg)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졌던 그들이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지치지 않았던 것은 결국 사랑이 지닌 힘이란 것을 느끼게 한다.
그 어떤 방해물이 있었어도 위대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포피아의 아픈 현실로 인해 더욱 몰입감 있게 다가왔으며 대대로 내려오는 집안의 저주에 맞서 자신의 운명에 맞선 에밀리아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축을 이루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비추어 아름답게 그려진다.
저주는 단지 저주일 뿐, 그것의 족쇄를 푸는 것 또한 인간의 의지임을 보임과 동시에 '사랑'은 역시 위대하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