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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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인 '순수의 시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접한 작품이라 낯설지 않은, 그러면서도 타 출판 작품과 비교해보는 시간도 갖게 된 작품이다.



저자가 그동안 그려온 많은 작품 속에 드러내 보고자 한 당 시대의 사회적인 제약과 그 모순 속에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잘 표현한 작품이기에 주인공들의 내면 묘사가 영화 속 등장인물을 자연스럽게 떠올려보게 한다.



지금으로 말하면 가십거리, 스캔들에 속할 수 있는 인물인 엘렌의 자주적인 행동과 말, 자신의 약혼녀 메이와는 확연히 다른 뚜렷한 이 여성에게 끌리는 뉴랜드 아처, 그리고 엘렌과 사촌간인 메이의 삼각관계를 둘러싼 '사랑'에 대처하는 모습들이 사교계의 통속적인 사회 모습을 통해 그린다.



그 당시로서는 당차다고 생각될 수 있는 엘렌의 모습들은 싫어도 사회가 요구하는 정숙한 이미지의 모습을 강요하던 메이가 선택한 길과 확연히 다르지만 이 또한 각자 나름대로의 사랑에 대한 방식이 다름을 느껴보게 하는 과정을 통해 비교해 볼 수 있다.



한 남자가 두 여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이자 스스로 결단을 내리기엔 사회 속에 갇혀 지낼 수밖에 없는 제악적인 상황들로 인한 아쉬움을 남기는 흐름들, 그런 면에서 엘렌의 사교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행동들이 오히려 아처보단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행복한 자신의 삶을 위한 과정으로 이혼을 하기 위해 고향으로 온 엘렌과 그녀를 향한 사랑에 대한 진실된 마음을 접어야만 했던 아쳐, 그런 아쳐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 척 가문과 자신의 향후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고려한 메이의 행동과 결단은 누가 최선의 선택을 잘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던진다.



사랑이냐, 명예와 결혼에 대한 신성한 약속을 지킴으로써 무난한 생활을 택하느냐에 대한 고민들이 세 남녀의 각자의 상황 모습을 통해 당대의 시사적인 모습을 엿볼 수가 있다는 점, 저자의 심리 흐름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기존의 관습을 끝내 거부하지 못한 아쳐와 메이, 사회가 정한 관습과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완전히 그렇지도 못했던 엘렌, 이들의 사랑은 시간이 흘러 자신의 세대와는 다른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아쳐의 모습을 통해 제목 그대로 순수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세 사람의 사랑의 행보, 사랑 때문에 말 못 하고 내린 인생의 다른 방향은 그들에겐 지난 아름답고 순수했던 그 시절을 의미한 것은 아닐까?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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