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세 딸
엘리프 샤팍 지음, 오은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느꼈던 나가 상상했던 진행, 세 여인들의 인생의 고난사 정도를 그린 것으로 추측했던 작품인데, 내용면에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 작품이다.




중동에서 차지하는 종교, 무슬림들의 생활과 이슬람이란 종교가 차지하고 있는 그들의 삶에 거의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부분에서 여성들의 삶을 집중조명하는 면도 있지만 전체적인 부분의 할애를 인간들이 믿고 의지하는 신에 대한 생각과 종교, 과학, 정치와의 관계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 소설적으로 보면 깊은 내용으로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오직 알라신만이 인간의 삶에 대해 모든 것을 구원해 준다고 믿는 엄마, 유물론적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갖고 종교가 일반 생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는 아빠, 그들 부부는 기름과 물처럼 항상 싸우길 멈추지 않은 사이였고 그런 부모들 틈에서 자란 페리는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지에 대한 망설임으로 자란다.




뛰어난 성적으로 옥스퍼드에 진학하고 그곳에서 만난 독실한 무슬림인 카이로출신 모나, 이란의 정치적인 정세로 망명가족으로 영국에 정착한 무신자 쉬난, 그리고 이도저도 아닌 그들 사이에서 쟁쟁한 논쟁의 핵심인 종교에 관한 대화들을 듣지만 여전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페리-








그녀들이 대학생이었던 1986년대와 현재의 2016년대를 오고 가며 그린 내용은 페리가 겪은 성장사 속에 두 여인을 대표로 하는 상징적인 종교에 대한 의미, 여기에 소심하고 수줍음 많은 페리에게 새로운 면을 갖게 한 교수 아주르 교수와의 관계까지, 책 속에는 중동에서 비교적 종교와 세속의 분리가 잘된 나라로 평가하는 튀르키예의 급변하는 국내 정세와 그 정세 속에서 부르주와의 삶을 영위하는 각 개인들이 자신들이 잃어버릴 것을 염려하는 부분들과 페리가 과거의 일로 사랑과 상처를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시간들을 통해 종합적인 세트처럼 여러 가지 물음들을 던진다.





읽다 보면 중동 문화권이 지닌 여성들의 삶에 대한 한계, 종교적인 영향이 끼치는 예배부터 여성이 갖는 활동의 제약과 무릇 여성이면 주의해 야할 몸가짐에 이르기까지 간섭당하고 자제를 해야 만 하는 분위기부터 영국에서의 자유분방한 삶의 비교를 통해  페리란 여성이 갖는 혼란들을 통해 상징적으로 그린다.






전통에 따른 불합리를 알고 거부를 하고 싶은 현대 여성 페리가 겪는 혼란은 오늘날 튀르키예란 나라의 지형적인 조건, 여기에 유럽과 동양에 대한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는 페리가 다른 두 여성과의 관계들,  결정적으로 아주르 교수에 대한 감정선을 통해 신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부터 신이라고 믿는 절대적인 신앙이 다른 견해를 보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과 함께 현재 유럽권의 무슬림에 대한 시각들까지 고르게 보이는 과정과 이런 일들에 대해 회피를 통해 살아왔던 그녀의 삶을  인상 깊게 그렸다.









배경만 다를 뿐 여성들이 살아온 역사들이 마치 우리나라 여성들의 삶을 비추는 듯한 모습처럼 다가온 부분도 있었고  신에 대한 철학 강연을 하는 아주르 교수와 세 여성들이 서로에게 가졌던  갈등과 화해를 통해 인생과 종교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색다르게 그려냄으로써  독자들에게 종교와 신에 대한 믿음을 생각해보게 한 작품이다.






- 신에게서 그토록 많은 것을 배우다 보니


나는 더는 기독교인도, 힌두교도도, 이슬람교도도,


불교도도, 유대교인도 아니다… …


내가 그토록 많은 진리를 깨닫다 보니


나는 이제 남자도, 여자도, 천사도 아니며,


더욱이 순수한 영혼이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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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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