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 20세기 제약 산업과 나치 독일의 은밀한 역사
노르만 올러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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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청정국이란 명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적신호가 켜졌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평범한 국민들 사이에도 교묘히 유통되고 있는 마약의 위험성, 그 마약에 관련한 색다른 관점을 보인 책을 접해본다.



세계 유명 제악회사들 중에는 독일 회사들이 많은데 이는 역사적으로 세계 2차 대전이란 상황과 여기에 필요에 의한 약 개발의 발전이 한몫했음은 이미 아는 사실이지만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당시 히틀러가 권력을 누리던 독일이 마약을 어떻게 활용하고 실제 전쟁에 영향을 끼쳤는지를 다룬다.



논픽션 작가이자 소설가이기도 한 저자는 실제 자료 수집과 기록 보관소의 있던 환자들에 관한 비밀항목을 살펴보고 이들에게 실제 투여한 기록들을 통해 사실에 접근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은 제1장부터 충격적인데, 국민 마약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부터 1945년 제2차 대전이 끝나는 시기까지의 마약의 진행을 보여준다.







메스암페타민, 우리가 보통 익숙하게 들어본 필..폰, 히..뽕이다.



독일 제3 국 당시 폴란드에 이어 프랑스와의 전투에서 일반 병사들을 대상으로 페르비틴과 함께 투여하고 전쟁을 치르게 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약에 취해 극한의 상황까지 몰리면서도 죽음을 향한 폭주를 멈출 수 없었던 병사들의 파멸이 절로 떠오를 만큼 윗 권력자들의 미친 광기를 느껴보게 한다.



당시 독일에서 화려한 전력 성과를 이룬 프란츠 할더, 구에디란, 롬멜 등은 이런 약물 투여를 감추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효과를 통해 성과를 이뤘다는 식의 말을 노출한 것을 볼 때 아무것도 모른 채 전장에 차출돼 청춘의 생을 마감한 병사들, 여기에 히틀러까지 알코올만 뻬고 모든 마약을 잘 받아들였다는 문장은 그 또한 약에 취해 인류사에 있어 치명적인 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다.








1차 대전 이후 독일 자체의 경제사정이 열악해지고 전쟁의 여파로 국민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겪게 되면서 각성제의 필요성에서 시작된 일련의 진행은 결국 마약 중독으로 이어지면서 이를 유대인과 엮어서 교묘하게 이용한 사례들은 세계대전의 역사를 살펴보는 관점을 새로운 방향에서 다룬 것이라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한다.




책에는 저자의 많은 노고가 깃든 흔적이 증거자료를 통해  보임으로써 약물에 대한 정당성과 이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한 선전, 추악한 전쟁을 감추고 정당화하면서 진행시킨 살인자들에 대한 모순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준다.








약은 꼭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나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이처럼 어떤 목적을 통해 전쟁이란 광기로 이용될 때 걷잡을 수 없는 최악의 결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결국 그들 또한 이러한 약물에 취함으로써 전쟁을  자초한 과정을 마약과 연결해 다룬 책이라 색다른 전쟁사를  읽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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