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나 아티스트
알카 조시 지음, 정연희 옮김 / 청미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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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가 매혹적으로 끌리는 책! 


1950년대 영국에서 해방된 격동기의 인도 사회 모습 속에 자신만의 인생관을 헤쳐나가는 주인공의 삶을 다룬 작품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5 살의 어린 나이에 집이 가난해 집안 결정으로 강제 결혼을 해야만 했던 락슈미는 남편의 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도망친 곳이 자이푸르다.



핑크 시티라 불리는 자이푸르의 분홍 건축물들이 늘어서 있는 그곳에서 그녀는 헤나 문양을 그리는 여자로 차츰 명성을 얻으면서 고위층 여인들을 상대하게 되고 궁까지 들어가는 행운을 맞는다.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자신이 동생이라고 말하는 라다와 남편으로 인해 그녀의 삶은 한순간에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작품 속 전체적인 내용은 락슈미라는 여인의 삶을 통해 한 인간의 주체로서 제도와 사회적인 관습에 굴복하며 자신의 꿈과 행복을 이루기 위해 주위 여건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들이   흡사 우리나라 옛 조선 여인들의 삶과 많이 겹쳐 보인다.




카스트 제도 속에 브라만 계급에 속하지만 경제 여건상 수드라 계급이 하는 헤나를 그리는 처지는 귀족 계급의 여인들의 멸시를 참아가며 오로지 부모를 모시고 자신만의 집을 가지기 위해 10여 년간 노력한 과정은 1950년대 여성들로서 살아가는 모습이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불운한 결혼이 한 개인의 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전체 가족의 일로 치부되고 비난받는 분위기, 그럼으로써 더욱 죄인이란 의식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현실 여건은 라다가 락슈미를 바라보는 원망도 한 부분 차지한다.





특히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여인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은 안락한 계급이 주는 사치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행복을 누린 여인, 락슈미의 시어머니처럼  며느리에게 약초를 다루는 법을 가르치고 락슈미가 집을 떠났어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은 여자로서 느끼는 삶의 고통들을 더 이상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들, 라다처럼 임신을 통한 새로운 자기 인생을  개척하는 모습에 이어 가문의 수치를 '돈'과 '협박'으로 진실을 감추려는 여인의 내적인 고통들까지  락슈미를 중심으로 정교하게 그린점이 인상적이다.




이런 다양한 인물들과의 접촉을 통해  락슈미가 그토록 노력한 결과물인 집이 완성된 이후 겪은 불행들이 물질적인 것을 손에 넣음으로써 느끼는  행복과 자신을 원하고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가를 깨달으며 진정한 행복을 잡는 과정 중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아가는 진행은   삶의 철학적인 부분처럼 다가온다.




나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가정을 떠난 락슈미,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그녀를 통해  1950년대 인도 사회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라 넷플릭스 드라마로 결정된 만큼 영상이 궁금해진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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