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보급판)
알랭 드 보통.존 암스트롱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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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국내에 고정팬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알랭 드 보통-



이번에 그가 다룬 내용을 읽는 동안 그가 지향하는 예술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관점이 작품을 대하는 데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보통 미술 작품을 볼 때 첫 번째로 다가오는  느낌을 위주로 감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저자가 바라보는 예술의 참 가치에 대해서 다룬 내용들은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좀 더 심오하고 모든 관계의 연결성을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들은 어떤 일을 계기로 마음의 큰 상처를 받거나 충격을 받을 때 치유의 일환으로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어떤 계기를 통해 위안을 삼는 경우가 있다.



문득 떠오르는 장소, 맛난 음식, 대화를 통한 마음속의 아픔들을 쏟아냄으로써 위로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림이나 건축들을 통해서도 치유가 됨을 느낄 수가 있다.



국내 출간된 미술 관련 책들 중에서도 이런 제목과 그림을 통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는데 저자의 이 책을 통해서도 감상을 통한 마음의 치유가 또 다르게 다가온다.



그가 바라본 미술의 7가지 기능인 기억, 희망, 슬픔, 균형, 회복, 자기 이해, 성장, 감상이란 키워드를 를 통해 그림에서부터 건축,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이것들을 통해 나쁜 기억을 교정하고 희망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그만의 글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예술에 대한 심미안을 폭넓게 지닌 그가 직접 선택한 책 속의 각 사진들은 사랑에 대한 느낌을 다룬 파트에서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첫인상으로부터 매혹을 느낀 상대방이 어느 순간 같은 육체의 모습이라도 식상하게 느껴질 때 에두아르 마네가 그린 아스파라거스 그림을 통해 들려주는 사랑에 대한 노력과 보이지 않던 부분들에 대한 매력들을 어떻게 생각해볼 수 있는지를 다룬 글은 '사랑'의 실체에 대한 예술적인 부분들이 이렇게도 달리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것을 느껴본 시간이 된다.








예술작품을 순수하게 바라보고 수집하는 것에서 어떤 비자금이나 뇌물로 이용될 수 있는 가치를 이용하는 사례들도 있지만 이는 예술 자체로서 즐기는 것과 그 가치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정치미술)




따라서 독특한 방식으로 예술을 바라본 저자의 시각은 기존의 저자의  출간작들과도 일관 연관되는 부분들도 있어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책의 원제가 Art as Therapy이다.


예술을 통한 치유를 담은 그의 사색적인 글들은  영혼의 미술관이란 한국 제목처럼 지친 영혼과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다는, 미술관이 지닌 따뜻한 손길을 느껴보고 싶단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보급판의 형태로 출간된 것이라 그런진 몰라도 활자가 보통 책들에 비해 작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 예술은 습관에 반대하고, 우리가 경탄하거나 사랑하는 것에 갖다 대는 눈금을 재조정하도록 유도해 그 소중한 것을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게 우리를 되돌려 놓는다.






***** 사랑은 당연히 인생의 큰 즐거움이어야 하지만, 나와 가장 쉽게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은 다음 아닌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연인들 사이에 오가는 잔인함의 정도는 철천지원수 저리 가라다. 우리는 사랑이 충만함의 강력한 원천이길 바라지만, 사랑은 때때로 무시, 헛된 갈망, 복수, 자포자기의 무대로 변한다. 우리는 부루퉁하거나 째쩨해지고, 성가시게 잔소리를 하거나 화를 내고, 어떻게 혹은 왜 그런지 이해조차 못하고서 자신의 삶과 한때 자신이 좋아한다고 맹세했던 사람의 삶을 망가뜨린다.





***** 예술은 사랑의 교훈을 담은 이미지를 창조하고 우리의 마음 앞에 붙들어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랑에서 생각, 습관, 태도, 통찰은 항해에서 닻, 육분의, 기타 장비에 해당한다. 미래의 이상적인 문화에서는 먼저 올바른 장비를 손에 넣고 그 사용법을 익히지 않으면 누구도 사랑의 들판에 나서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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