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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쪽으로
이저벨라 트리 지음, 박우정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평점 :
- "저 나무들을 죽이고 있는 건 쟁기질과 쟁기질에서 비롯된 모든 것이에요."_테드 그린
위 글을 읽고 드는 생각은 우선 고의적인 행동이 아닌 이상 생명을 지닌 것을 일부러 죽이진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생각지도 못한 일로 인한 결과물이라면?
자연생태계와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지구의 환경변화로 오늘날 관심 부분으로 떠오르고 있긴 하지만 잘 이루어진 농장을 어느 날 야생 상태로 돌리려는 계획을 세운다면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을까?
실제 저자는 남편의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농장이 있는 사유지 냅 캐슬을 경작지에서 야생의 상태 그대로 돌려놓는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농장을 가꾸는 데에 드는 막대한 비용에 비해 실 수입은 그다지 높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그들이 차례차례 하나씩 자연의 원래 상태로 복원해 나가기까지 여정을 담은 내용들은 한 편의 다큐를 보는 듯하다.
익숙지 않은 '재야생화'란 프로젝트를 실시할 때 기존의 농업이나 농장의 정형화된 틀을 가진 주변 사람들의 반대는 누구라도 당연하게 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이런 일들을 시작하고 일 년이 지나면서 새가 찾아오고 그 이후 멧돼지나 사슴, 말, 소들을 방목하며 키우기 시작할 때 자연의 경이로운 변화는 이 부부에겐 하나의 모험이자 자연의 야생 상태로 인한 조화로움은 또 다른 생명력에 대한 원천을 지니고 있다는 감동을 느끼게 한다.
특히 우리들이 갖고 있는 기존의 생각에서 벗어난 대안을 제시한 부분인 멧돼지의 역할은 땅을 파헤치는 행동으로 인해 다른 자연 식물들에게 영향을 주고 죽은 사체를 자연스럽게 도태되도록 놔두는 일이 먹이 순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물론 지렁이의 역할이 생각보다 상당한 토양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이밖에도 비버가 만든 댐은 수위 안정과 강바닥 침식을 막고 자연에서 풀을 먹고 자란 소는 곡물을 먹고 자란 소에 비해 우유에 함유된 영양은 곧 인간의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일깨운다.
그들의 20년 간의 보고서이자 자연 생태계 순환의 원리를 통해 인간들의 삶에 끼치는 영향들은 기존의 틀을 허물어버림으로써 새로운 대안 제시를 통해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려준 내용들은 새로운 도전을 향한 열정을 느끼게 한다.
토양 구조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농지로써 사용이 안 되는 땅은 과감히 영구 목초지로 되돌리기, 관광지로서의 수익성과 고용창출, 여기에 현대 토양이 인공 비료에서 벗어나 자연적인 순환을 거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을 알린다.
하지만 여기엔 농업과 자연보존이라는 생산성이 걸린 문제가 있는 만큼 대립이 아닌 토지 절약의 실행을 통해 서로가 보완하는 방향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우리들이 그동안 알게 모르게 농업 생산량을 염두에 두고 행했던 일들이 자연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지는 부분들, 여기에 지구의 기온 변화, 천연자원들 모두가 토양과 직접적인 연결이 있다는 사실은 야생 복원이라는 것을 통해 새로운 방향의 모색이 필요한 시간임을 느끼게 한다.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데 이런 모든 것을 뒤로하고 야생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온 저자의 글이 다른 생각을 달리 돌려보면 인류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자연과의 조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