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 코펜하겐 삼부작 제1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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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권 문학, 대부분 추리 스릴러물을 통해 가깝게 느껴지는 가운데 이번에 접한 작품은 일명 '코펜하겐 삼부작'으로 일컫는 토베 디틀레우센이란 작가가 쓴 것이다.



을유 문화사 '암실문고' 시리즈로  만나게 된 저자의 글은 첫 번째로 자신의 유년 시절을 담은 에세이다.



처음 접하는 여류 작가이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고 쓴 글은 그녀가 살던 덴마크의 사회와 일상의 일들을 통해 성장하면서 느낀 감정이 잘 드러낸다.



적극적으로  사회주의자를 옹호했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엄마의 사랑을 바라던 어린아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 이미 글을 깨우칠 정도로 영리하지만 무관심으로 인해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다.



14살 때부터 틈틈이 그녀에게 하나의 희망으로 자리 잡았던 시 쓰기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면을 지닌 부분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부유한 가정의 보모로 들어가 직업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움을 보인다.




아버지의 성장사 자체도 그리 원만하지 못했고 엄마의 냉대는 성인이 되어 회고를 통해 그린 부분으로 짐작컨대 모녀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정은 쉽게 회복하지 못한 듯하게 다가온다.




감수성이 남다르고 주변 이웃들의 묘사나 자신의 가정생활에서 느끼는 부분들에 대한 표현은 여자라는 이유로 교육이나 원하는 시를 마음껏 쓸 수 없었던 환경들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당시 견진성사를 갖게 되고 공부를 멀리할 수밖에 없었던 저자가 끝까지 놓지 않았던 것은 창작 시를 쓴다는 것, 어린 시절을 묘사한 부분인 '아침이면 희망이 있었다희망은 내가 감히 만져 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어머니의 부드럽고 검은 머리칼 속에금세 사라질 듯 반짝이는 빛처럼 어려 있었다.', '어린 시절은 관棺처럼 좁고 길어서,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거기서 나갈 수 없다. 그것은 늘 그 자리에 있고, 모두가 그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라고 표현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지나온 과거에 대한 표현들이 담담함을 드러낸 가운데 어린 마음에 상처가 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스스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던 대상이자 하나의 돌파구처럼 여겼던 시 창작은  어린 시절이 끝났다는 의미와 함께 미래의 자신의 갈 길을 향한  멈추지 않을 것임을, 어쩌면 그 길만이 그녀가 지닌 내면의 상처를 보듬는 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출간 후 50여 년이 지나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10선에 선정된  작품, 그녀만의 글이 주는 느낌이 색다르게 와닿는 작품이라 이후의 성장사가 기대된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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