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결투의 세계사 - 스파르타쿠스는 어쩌다 손흥민이 되었나 건들건들 컬렉션
하마모토 다카시 외 지음, 노경아 옮김 / 레드리버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양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볼 수 있는 결투의 장면들은 당 시대를 살아가던 제도와 관습, 계급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흔히 알고 있는 기사들이 말을 타고 서로에게 칼이나 창을 이용해 공격과 수비를 하며 목숨을 두고 다투는 과정들, 이 책은 결투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결투가 어떻게 변화를 거쳤는지를 보인다.

 

 

지금도 독일 대학에서는 '멘주어'라고 불리는 진검 결투 방식이 이어져오고 있는데, 실제 저자 중 한 사람이 유학 시절 경험담을 들려주는 내용은 흥미롭다.

 

 

머리, 팔, 발을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라운드를 걸쳐 실제 검을 이용해 상대방을 공격하고 수비하는 방식은 승, 패자를 떠나 물러서지 않는 용기 있는 자로 인정받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굳이 이렇게 해야만 하나? 위험을 무릅쓰고 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이처럼 결투의 흔적들을 거슬러 올라가면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농경과 목축이란 생활의 패턴이  다름으로 인한 사건으로 이어진 시초를 다루고 이어 유럽권의 나라들,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르기까지 결투의 역사를 보여준다.

 

 

왕권강화와 권력의 집중을 위해 결투에 대한 금지를 내렸던 중세의 왕들, 종교의 교리에 따른 결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통해 반대한 가톨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투는 직, 간접적으로  십자군 원정을 계기로 기사도 정신과 존경심을 받는 계급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후 결투는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각국마다 부정적으로 비쳤지만 현대에 들어서 우리가 즐겨보는 스포츠 종목의 뿌리가 대부분 결투에서 비롯됨을 알 수가 있다.

 

 

양궁, 사격, 펜싱, 승마, 축구, 테니스...

 

 

거의 대부분의 종목들이 영국의 식민주의 시대에 맞춰 식민지에 정책적으로 보급했고 이는 지금까지 각국마다 즐기는 운동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은 역사 속의 결투의 관점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이어 고대 올림픽부터 근대 올림픽이 열리는 과정과 히틀러가 나치즘에 입각해 교묘하게 군중들의 심리를 잡고자 이용했다는 점, 유명 인사들인 괴테, 푸시킨, 비스마르크, 마르크스에 이어 미국 대통령까지 사랑에 목숨을 걸었거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결투를 했다는 사실은 단순히 싸움을 하기 위해 치르는 결투가 아닌 여러 가지 이유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결투를  통해 승자와 패자를 다루던 방식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점차 재판을 통해 가려지고 당사자들에겐 명예가 걸린 문제였지만 대중들에겐 볼거리를 제공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은 이후 스포츠로 이어져 '드라마'라는 관점에서 극장 스포츠란 점으로 바라본 점 또한 새롭게 접근해 본 부분이 아닌가 싶다.

 

 

현대 스포츠가 게임의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면 결투는 운명을 걸고 이뤄지는 방식이란 점에서 어떻게 보면 진보적인 발전으로써의 방향으로 이어졌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결투 역사를 통해 새롭게 조명해 보는 시각을 던진 내용들은 역사의 새로운 관점을 들여다볼 기회가 된,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