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갈증 트리플 13
최미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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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시리즈 13으로 만난 작품이다.


프롤로그를 포함해 4편으로 구성된 작품집은 프롤로그에서  등장하는  '나'가 마무리짓지 못한 소설 속 공간에서 할머니와 윤조가 살아가던 중 할머니의 죽음으로 나에게 전해준 할머니의 보석함 이야기는 '설탕으로 만든 사람'에서 계속 연관되어 이어지는 형태로 이끌어 나간다.



모텔 종업원으로서 일하는 '나의 무료한 모습, 개성 없는 각 호에 들어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뭔가 갈증을 느끼는 듯한 느낌은 엄마와 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도 여전히 막막함 내지는 소통 없는 빈 상태를 느낀다.



이어 '뒤 장으로부터'란 제목으로 계속되는 이야기는 윤조의 상반된 두 모습을 통해 나가 느끼는 것을 그린다.



트리플 시리즈를 통해 보인 글들은 기존의 어떤 정형화된 문학적인 흐름에서 탈피한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는 점, 독자 나름대로의 해석과 틀에서 보인 글의 향방에 따라 이색적인 내용을 다룬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번 작품 또한 읽으면서 독립된 이야기이자 연작의 형태처럼 연결된 내용들이 중심을 잡아가며 읽기엔 조금은 생소하게 다가왔다.



제목은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말한 ‘녹색 갈증’과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녹색 갈증이란 다른 형태의 생명체와 연결되고 싶어 하는 욕구다. 인간에게는 자연과 생명체에 이끌리는 경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으로의 회귀본능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라는 것이 윌슨의 주장이다. - p.166, 해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코로나와 도시가 주된 배경인 작품 속의 주인공인 '나'를 중심으로 관계된 흐름들은 내용에 취했기보다는 분위기에 많이 치중되며 읽은 작품으로 다가왔다.



갈증에 목말라하는 사람들, 작품 속 등장인물들 나름대로 목마름을 가진 모습을 통해 현실에서 느껴지는 갈증은 무엇인지를, 독자들 나름대로 나의 갈증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는 소설집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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