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하이웨이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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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명의 힘은 중력보다 강하다'

 

 

원치 않았던 사건에 휘말려 소년원에서의 생활을 하던 에밋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일찍 출소를 하고 홀로 남은 남동생 빌리가 있는 고향에 도착한다.

 

빚더미에 앉은 아버지를 대신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그는 8년 전 집을 나간 엄마가 보내온 엽서에  의지해 자신의 애마 스튜드베이커를 타고 링컨 하이웨이를 통해 엄마를 만나러 갈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인생이 어디 뜻대로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음을, 자신과 같은 소년원 생활을 하던 더치스와 울리가 몰래 탈출, 그들과 함께 제각각의 목표를 지닌 채 동반 여행을 떠나게 된다.

 

 

각자가 세운 목표들인 에밋과 빌리는 새로운 곳에 정착해 살 곳을 향해, 더치스와 울리는 울리의 신탁자금을 나눠가지기 위해서, 샐리는 자신만의 삶을 이루기 위해서....

 

중요한 인물들의 화자가 번갈아 가며 10일간의 이동기를 그린 여정은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그들만의 사연들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흐른다.

 

 

자동차를 찾기 위해 더치스와 울리가 간 곳으로 유개 화차를 타면서 만난 사람들, 흑인 율리시스 돈에 눈이 먼 목사 존, 빌리가 좋아하는 책의 저자인 에버네이스 교수의 열정은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이동의 힘을 보여준다.

 

 

마치 오디세이의 항해처럼 느껴지는 이들의 만남 속에 이뤄지는 각기 다른 인생 이야기들은 인생의 궤도가 변할 수도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간들 삶에 깃든 변화의 모습을 비춘다.

 

 

그것이 비록 원하는 삶의 방향이 아닐지라도 중력의 힘이 이끄는 대로, 각자가 생각하는 인생에 대한 생각들은 나름대로의 방향을 통해 다른 결과물로 탄생하게 되는 느낌들이 다르게 와닿는다.

 

 

기존의 우아한 연인, 모스크바의 신사를 다룬 배경들이 각기 다른 시대를 그렸다는 점에 이어 이번 작품 또한 전혀 다른 배경을 통해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에 있어 인생의 길에는 다양한 변곡점이 있음을, 이를 어떻게 나만의 인생 길잡이로 삼을 것인지는 각자의 몫에 따라 달라짐을 느끼게 한다.

 

 

 

 

 

 

각 개성들이 두드러진 등장인물들의 활약을 잘 그려낸 작품 속에서 특히 빌리란 아이의 똑똑하고 긍정적이면서도 순진한 모습들은 에밋이 정작 주인공임에도 결코 이에 뒤지지 않는 비등한 주연 인물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느낌을 준다. (정말 귀여운 캐릭터다.)

 

 

 

-호메로스는 그의 이야기를 인 메디아스 레스 (in medias res)로 시작했어. 이 말은 중간에서라는 뜻이야. 그는 9년째로 접어든 전쟁에서 우리의 영웅 아킬레우스가 자신의 천막에서 분노를 삭이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어 그 이후로 수많은 위대한 모험 이야기가 이런 방식으로 쓰여 왔대.

 

 

 

그들이 목표로 한 여정의 길 위에 링컨 하이웨이를 통해 언젠가는 도착할 미래의 모습들을 상상을 통해 떠올려 보게 한 진행들은 빌리가 이제 남은 빈 여백을 통해 써 내려갈 중간 지점에서 시작해 다음 이야기로 이어진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자, 그들의 이야기 시작은 이제부터다.

 

 

 

 

***** 출판사 가제본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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