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마크
로저 젤라즈니 지음, 박은진 옮김 / 달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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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SF 판타지 작가협회(SFWA)의 네뷸러상을 세 차례, 휴고상을 여섯 차례 수상한 뉴웨이브 SF...

 

그동안 접해오던 SF의 교과서 표본이라고 생각되는 작품들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들의 바람이자 언젠가는 실현될 것이란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품어보는 시간을 통해 원하는 장소로 이동한다는 설정,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이동할 수는 있지만 누구나 이런 일들을 행할 수 없는 고속도로 '로드'를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이들 중 한 명이 레드 도라킨이다.

 

자신의 트럭에 무기를 싣고 자신이 처음 통과했던 출입구를 찾아다니는 그, 한번 로드의 길이 발견되면 그 이후의 길은 계속 이용되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길이나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리는 특성 때문에 그는 시간 이동을 통해 안주하지 않는 삶을 이어나간다.

 

 

-어떤 과거든 다 접근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이동하는 사람이 없으면 샛길이 황무지로 되돌아가더라고. 시간이란 수많은 출구와 입구, 간선도로, 보조 도로가 있는 초고속도로라는 것. 지도는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는 것. 극소수의 사람만이 진입로 찾는 법을 안다는 것. -  (P 79)

 

 

자신과 한때는 동업자였던 채드윅이 벌인 합법적 살인 게임인 블랙 데키이드의 표적이 되어 총 10번의 살인 위협을 받게 된 그는 이 모든 난관을 헤쳐나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SF이기에 가능한 상상의 현실, 보들레르의 악의 꽃 시집인 책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풀잎'이란 물리키 장치를 그린 점이나 현재의 인물을 과거 속의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약물 주입을 통해 그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으로 변한 청부 살인업자, 사이보그 로봇과 나누는 대화들, 여기에 드래건의 출현과 공룡을 만들어내는 기술들은 마치 쥐라기 공원이나 액자 형식처럼 여겨지는  게임을 보는 듯한 설정들로 익숙함을 전해준다.

 

특히 늙은 모습이 로드를 거치면서 거꾸로 점차 젊은 모습으로 변해가면서 경험을 쌓는 역행의 순리를 거스르는 것 또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기도 하고 반전에 깃든 결과 또한 동료애와 우정, 이런 탈선에 이르는 결과임에도 서로 간의 교차된 인생의 모습을 담아낸 흐름도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왜 그가 처음 로드의 길을 찾아 헤매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처음과 결말 부분이 연결되는 흐름들은   레드 인생의 퍼즐 맞추기처럼 이어지는 진행을 통해 참신하단  소설임을 느끼게 했다.

 

 

만약 과거나 미래로 갈 수 있는 시간과 로드가 있다면 우리들의 인생은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해지는 작품~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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