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레의 민중
쥘 미슐레 지음, 조한욱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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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민중', '인간'을 주제로  30년간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의 출간 연도를 생각해 볼 때 지금도 유효한 부분들이 있는 것을 보면 '민중'이라 불린 그 시대 사람들과 현대의 우리들의 삶이 그다지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저자의 태생부터가 농촌 출신의 엄마와 인쇄업을 하던 아버지를 두었다는 점과 그가 30여 년에 걸쳐 집필한 [프랑스 사]란 책을 생각해 본다면 그가 민중을 향한 시선은 자신의 경험을 포함해 다양하게 다룬다.

 

 

동료 학자인 에드가르 키네에게 보낸 긴 서문을 통해 이 책은 한 권의 책을 넘어서네.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지. 따라서 자네와도 연관된다네.”라고 밝힌 저자는 농민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1800년대의 프랑스 농민들의 삶이란 에밀 졸라의 작품 속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들과 겹쳐지는 상황들이 실제적으로 다가오는데  농민이 피고용인에서 임차인, 소작인 일용 노동자로 전락하는 단계적인 부분들이 당시 시대의 흐름 속에 출구를 알 수 없는 막막한 미래를 사실적으로 그린다.

 

그렇다고 도시의 삶이 농촌보다는 편한 면이 일정 부분 있지만 영국의 산업혁명의 영향에서 보듯 도시로 올라온 농민들에겐 병이 따라온다는 사실, 여기엔 물론 영양실조와 자연이 선사하는 무공해 공기가 없다는 점, 환경에서 오는 열악한 조건들이 이에 부합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의 글은 어떤 틀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글의 형식( 어떤 부분에서는 역사, 다른 부분들에서는 사회과학, 르포르타주, 에세이 같다.)을 통해 느끼고 본 대로 그린 점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가 일련의 여러 가지 인터뷰를 통해 드러낸 글에서도  그렇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강조한 부분인 '교육'에 대한 주장은 정치의 모든 부분들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함을, 올바른 인간을 만들기 위한 선제 조건임을 강조한 글이 눈길을 끈다.

 

당시 자신의 나라인 프랑스 내의 여러 책들이 스스로의 수치와 결함만을 찾기 바쁠 때 저자의 시선이 향한 민중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낸 글들은 프랑스혁명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환기시키면서 옛 프랑스의 영광이 다시 오길 바라는 마음을 그리워한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 나는 이 책에서 자신들이 이 세계에서 권리를 갖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했다. 침묵 속에 신음하며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향해 여망을 갖고 상승하려는 사람들, 그들이 나의 민중이다. 그들이 민중이다. 그들이 나와 함께 가게 되기를. - p 283

 

 

출간된 지 170 년이 지난 책이지만 한 나라의 기본을 이루는 민중에 대한 사랑과 애국심을 그린 문장 문장 하나하나가 문학적인 유려한 문체로 더욱 빛을 발한 책이다.

 

동시대를 살아간 민중들 뿐만이 아니라 현재의 모든 국가 구성원들이 나아갈 길, 국가가 민중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함께 던진 글들은 과거, 현재, 나아가 미래를 향한 무언의 외침을 들려주는 듯하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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