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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다의 유까딴 견문록 - 마야문명에 대한 최초의 기록
디에고 데 란다 지음, 송영복 편역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2년 4월
평점 :
그동안 잉카문명이나 마야문명에 대한 역사들은 책이나 다큐를 통해 그들이 이룬 각종 건축물이나 생활양식, 기타 유물들을 통해 궁금증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부족한 지식을 알아가는 기회를 제공했다.
인간의 힘이나 생각으로도 도저히 이룰 수없었던 건축물의 생성이나 태양을 받들고 달력을 만들어서 생활한 그들의 삶이 어떻게 대대로 끊어지지 않고 이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은 차지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서 다룬 마야 문명에 대한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들 외에도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저자의 눈으로 담은 내용이기에 더욱 희소성을 지닌다.
남아메리카의 비극, 특히 잉카나 마야문명에 대해서 만일 유럽의 침략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역사의 판도는 어떻게 변했을까? 에 대한 물음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읽게 된 내용들은 여전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1549년 에스파니아의 멕시코 정복의 일환으로 시작된 정책은 1520년대 이후 몬떼호 장군에게 정복되기 시작한 마야 지역을 시작으로 많은 지역이 복속되기 시작하면서 저자인 란다 신부가 이곳에 도착했을 시기에는 이미 성당과 포교가 시작되고 있었다.
저자인 란다 신부는 16세기 마야 지역에서 활동한 가톨릭 신부로서 유까딴 지역의 과르디안 주임 신부로 부임하면서 포교를 위해 원주민들의 말과 풍습과 관습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이를 통해 그는 유일무이하게 마야문명에 대한 광범위한 기록을 남기게 된다.
흔히 영화에서 보는 장면인 인신공양이나 우상숭배에 대한 묘사들은 종교의 교리에 어긋난다 하여 원주민을 화형에 처했다는 기록과 그들 나름대로의 부족 안에서 이뤄지는 체계 속에 담긴 정치, 사회, 성과 사랑은 물론 건축, 문자 음식 등... 모든 부분들을 다룬 내용들은 해설서를 덧댄 부분을 통해 당시 시대상에 대한 부분들을 이해하고 읽는 데에 부족함을 채워준다.
특히 그들이 사는 세계에서 다뤄지는 보다 세분화된 체제, 특히 여성들의 정절과 교육, 불륜 당사자들에 대한 처벌, 달력을 이용한 생활풍습들은 현대의 관점으로 보더라도 탁월한 지혜임을 느끼게 한다.
유럽인들이 자신의 잣대로 세운 정책에 의해 모든 권리를 빼앗긴 원주민들, 특히 저자 란다 신부가 마야 문명에 대해 기록한 것들을 통해 오늘날 현대인들이 마야 역사에 대해 궁금증을 일부분 풀 수 있지만 그들의 고유 문자인 마야 문자로 기록된 문서를 모두 태운 장본인이기도 했다는 점에선 많은 안타까움이 들게 한다.
읽으면서 영화 '미션'도 생각나고 (이것도 어디까지나 서양인들의 시선으로 그린 것이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유익한 내용들이 많은 책이라 출판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는 송영복 교수님의 글이 와닿았고 이런 분들의 노고 때문에 독자들은 소중한 지식의 한 부분을 얻게 되지 않았나 하는 감사한 마음이 든 책이기도 하다.
인류의 유산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마야문명에 대한 최초의 기록인 만큼 고대 마야 문명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