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 엘라 ; 디어 마이 그래비티 셀린 & 엘라
미바.조쉬 프리기 지음 / 우드파크픽처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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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정말 예뻐 진작부터 소장하고 싶었던 그래픽 노블이다.

 

이번 도서전에 다녀오면서 현장에서 데려온 아이, 때론 글밥이 많은 작품들을 통해 감동을 느끼는 책들도 있지만 한컷 한컷 마치 영화의 한 스틸 컷처럼 느껴지는 저자들의 특색 있는 색채감은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한다.

 

세린은 한국계 입양아인 미국인 엄마와 한국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소녀다.

엄마로부터 영어를 배웠던 아빠가 엄마와 결혼을 하고 자신이 태어났지만 이후 두 사람은 이혼을 하면서  아빠는 아이슬란드로 떠나버렸다.

 

동네에서 유일한 동양인, 동양인을 일컬어 부르는 용어가 여전히 낯설고 아버지가 떠난 아이슬란드에 가고 싶은 소녀,  어린 시절부터 겪은 이런 주위의 시선은 크고 작은 상처를 마음속에 감추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신체나이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어른이 되어버렸다.

 

그런 셀린에게 관심을 보인 엘라, 생물 해부실험에서 셀린의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용기 있게 말하고 수업을 나간 후 그 아이와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타이밍이 제대로 맞질 않는다.

 

긴 여름이 시작되고 졸업을 1년을 앞둔 시점에 두 사람은 스쿨버스를 타는 유일한 상급생으로 안전훈련 실습이 있는 날 드디어 대화를 하게 된다.

 

 

 

 

 

어린 시절 사고로 청각을 상실한 엄마를 둔 엘라는 셀린과 만나면서 서로가 안고 있는 상처를 서서히 들려주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차츰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우정을 키워나간다.

 

 

 살아가면서 겪는 마음의 상처들, 그 상처들을 나 말고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사실을 두 소녀의 만남과 이후 그들의 주변 배경과 대화를 통해 그린 작품 속 내용은 각자가  비밀스러운 편지를 쓰고 묻는 행동을 통해 더욱 따뜻하게 그려진다.

 

 

 

 

서로가  쓴 내용들은 독자들만 알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지만 책 뒤 말미에 저자가 쓴 내용들을 읽음으로 해서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한층 깊게 느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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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슬픔을 이기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상처를 어른스럽게 다루는 법 역시 알지 못한다.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순간들을 바라봐야 하는 일은 괴로웠다. 하지만 끊임없이 그것들을 바라보려고 한다. 그 상처들이 더 이상 우리를 아프게 할 수 없도록."

 

 

 

 

 

아픈 기억의 상처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이해를 하는 것, 상처가 더 이상 깊지 않게 바라보고 지켜보는 것, 내 안의 중력이 슬픔과 상처를 고스란히 지금 이 자리에 있도록 지탱해줄 수 있다는 현실을 아름다운 그림과 내용을 통해 그린 작품이라 읽고 그림을 보면서 내내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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