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 교유서가 어제의책
로저 에커치 지음, 조한욱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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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 중에 한 부분인 '밤'

 

'밤'에 대해 생각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익명성, 악, 역사적으로도 밤에 결정된 사안으로 인해 큰 영향을 끼친 부분들이  떠오른다.

 

 

이외에도  전래동화부터 지금처럼 발달된 다양한 매체에 이르기까지 소재로써도 중요한 포인트 역할을 한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밤이란 존재에 대해 다룬 이 책은 산업화가 시작되기 전에 대한 자료를 20여 년간 수집하고 집대성한 방대한 책으로 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만나본다.

 

 

해가 뜨면 인간들의 삶이 시작되고 밤이 되면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드는 시간처럼 여겨지는 밤은 지금의 불을 밝힐 수 있는 기구들의 나오기 전까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마치 아이들에게 도깨비나 귀신이 나타나 잡아간다는 말로 겁을 주는 행동 뒤에는 밤이 주는 어둡고 무서움에 대한 대상으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처럼 어두움의 상징으로 대변한다.

 

 

불이 없던 시대에 거리에서는 얼굴조차 식별하기 어려웠고 이런 점을 이용한 도둑들의 활동은 그들의 세계였다.

 

 

 

 

이후 램프나 양초를 이용한 삶의 패턴은 어두워지면 집으로 가야 한다는 공식을 깨버리면서 야간 통행금지를 무시한 채 외출을 감행한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시골의  집 구조가 나무로 된 점은 화재의 위험성을 드러냈고 방화자에 대한 처벌 또한 무서운 형벌을 내렸다고 하니 그 시대의 불과 밤의 양면성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렇듯 밤이 주는 한계가   불을 켜고 살아가는 패턴으로 바뀌면서 귀족들이나 상류층에선 사교계의 연장선으로 가면무도회가 활발히 열리고 문란한 생활의 문화가 이루어지면서 성적 유희에까지 이루어진  반면 제빵사, 양조업자는 노동이 더욱 늘어났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로 다가온다.

 

 

 

 

 

그런가 하면 하루의 고된 일을 마치고 밤이 되어서야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노예들, 하루의 일들을 되돌아보는 유일한 시간은 밤의 시간이었단 점은 인간의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으로써의 안성맞춤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밤이 되면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내일의 일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단 생각은 당시 고가의 물건이었던 침대 사용에 있어 외부인과 같이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당시 사회상이라고 해도 지금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듯 침대에 대한 공동사용은 위생상태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문제로 이어지고 벼룩과 이는 말할 것도 없고 밤이 되면 창문을 닫음으로써 환기 부족으로 인한  발생 빈도가 더욱 높아짐은 질병에 대한 인간의 방어능력을 떨어뜨린 결과를 낳았다.

 

어두운 밤은  두려움의 대상이란 것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가 된 조명의 발달은 18세기 기술의 발달로 점차 밤이 밝아지면서 더 이상 신화에서 나오는 존재도 아니고 신비로운 것도 아닌 휴식의 시간으로 남게 된 흐름을 보인 책의 내용은 때론 낭만적인 '밤'이 그리워지게 한다.

 

 

 

 

칠흑같이 까만 밤, 그 밤이 자리 잡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면 내게로 달려올 듯 빛나는 무수한 많은 별들의 존재, 이미 그런 별들의 존재 확인은 이제 도심에선 웬만해선 보기 힘든 실정이다.

 

 

책을 읽으면서 밤에 대한 인간들의 인식 변화가 어쩌면 산업혁명의 발달 이후 인간의 미세한 감각기능의 상실과  풍요로워진 삶의 방식으로 인한  은밀한 즐거움의 연장선인 유혹과 환락으로 번져가고 보다 창의적인 자세를 그리워하게 된 점은 변화의 세태를 느끼게 한다.

 

 

조명 기술의 발달로 낮과 밤의 구분이 없어진 시대, 밤이 밤처럼 여겨지는 현실적인 환경은 이제 기대할 수 없지만 저자의 말처럼 '밤하늘에 남아 있는 아름다움, 어둠과 빛이 바뀌는 주기, 낮의 빛과 소리의 세계로부터의 규칙적인 안식처'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함을 느끼게 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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