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맨
크리스티나 스위니베어드 지음, 양혜진 옮김 / 비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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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현실적인 부분들이 두드러지게 표현된 작품, 어떤 면에서는 기막힌 타이밍을 예상이라도 했듯이 어떻게 이런 상황들을 연출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며 읽는 책이다.

 


멀지도 않은 2025년 11월.

 

스코틀랜드의  병원 응급실에서 독감 증세를 보이던 섬 출신의 한 남자가 급격히 체온이 오르면서 갑작스럽게 사망한다.

 

응급의사인 어맨더는 이 상황이 예사롭지 않음을, 주변 환자나 응급 내원 환자를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팬데믹의 전조를 느낀다.

 

이후 그녀가 경고성에 대한 말을 정부에 전달하지만 무시, 강한 변종 독감 증세의 여파는 생후 2개월 남아부터 노년에 이르는 남성들까지 무작위로 공격하며 그들을 죽음으로 이끈다.

 

이 병의 특징은 유일하게 남성에게만 걸린다는 것, 이후 이 팬데믹은 영국을 벗어나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하는데 작품의 내용은 다중 시점을 통해 팬데믹 현상으로 인한 각 사연들의 다양한 부분들을 보인다.

 

 

특히 이들 다중 시점자들은 모두 여성이다.

 

사상 초유의 남성대 역병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시작한 이들도 소수의 면역을 가진 극소수의 남성 외엔 여성들이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인류사에 있어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이를 통해 각 사회의 변화된 모습들이 사실처럼 그려진다.

 

 

 

바이러스의 위험성 경고를 한 의사, 국적을 떠나 백신 개발에 연구를 하는 여성학자, 혼란한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 요원, 아버지, 남편, 아들, 손주까지 모두 떠나보낸 일반 시민들의 모습들은 마거릿 에트우드의 [시녀 이야기기]가 떠오르고, 현재 우리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 19와 너무도 닮은 패턴이란 생각마저 든다.

 

 

 

백신 증명서를 가지고 여행을 해야 한다는 것, 자가격리처럼 거리나 접촉 대상들의 기피현상, 인증 구역 안에서만 이동이 가능한 사회로 변하는 과정은  이 작품 속에서 보인 현실은 모든 중요한 직책의 남성들이 없어지고 여성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들로 변하는 사회의 변화를 보인다.

 

 

 

기존의 남성 중심으로 돌아갔던 사회가 이제는 그 주도권을 여성들이 쥐면서 바이러스와 전쟁을 한다는 설정은 전통적인 권력관계에 대한 대 변화를 그린 것처럼 보인다.

 

 

이에 여성들은 사회의 변화 속에  절망만 할 수 없다는 생각, 살아남은 여성들이 바이러스의 전파 감염의 역학을 조사하고 치료 백신을 개발, 소수의 살아남은 남성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은 인류의 성 평등에 대한 생각의 변화와 함께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세상의 절반은 남성과 여성이란 사실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한 남성의 절멸, 그런 절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은 인류라는 종족 보존의 의미와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더욱 느끼게 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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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쓸 수 없을 만큼 너무 많은 것이 변해버린 지금, 우리는 어떻게든 예전의 삶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p 347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여성들의 분투기처럼 보이기도 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뭣보다 현실처럼 그린 밀도 높은 구성들이 돋보인 작품이다.

 

 

 

P.S: 연일 확진자 수에 대한 문자를 받아보는 시대는 과연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과연 코로나 19는 종식을 맞으며 우리들은  예전의 생활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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