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지식인 - 아카데미 시대의 미국 문화
러셀 저코비 지음, 유나영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문화의 빈자리, 젊은 목소리의 부재, 어쩌면 한 세대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이다.

 

 

UCLA 역사학 명예교수이자 학술·문화 비평가인 러셀 저코비가 1987년도에 쓴 내용은 미국의 지인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인이란 공공 지식인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를 말한다.

 

출간 당시 저자가 말한 젊은 지식인의 연령은 약 45세 미만의  20세기 초반 출생자를 말하는데, 과거에 공공 지식인들이란 대중을 향한 대중 언어 사용과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말함으로써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참여자를 말하는 것으로 그들의  역할과 영향에 대한 의미를 짚어본다.

 

 

50년대만 하더라도 이런 공공 지식인들은 고전적 미국 지식인들로서 그들은 자신의 저서, 리뷰 저널리즘을 통해 사회의 공론장에 영향을 끼쳤지만 어느 순간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줄 알았던 그들의 모습은 사라졌음을, 그들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부분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들려준다.

 

 

 이들은 당시 대학 강단에 서거나 박사학위 같은 것에 연연하지 않은 채 자신들이 작성한 글을 통해 대중들과 지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에 만족했지만 그들의 뒤를 이은 젊은 지식들은 대중과의 폭넓은 대화를 필요로 하지 않은 채 거의 대부분이 대학교수란 자리로 이동했고 이는 곧 대중 언어가 사라지고 소위 말하는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학술적인 언어 사용으로 인해 점차 대중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된다.

 

 

보헤미안들의 정착지처럼 여겨졌던 도시들의 급속한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른 비용 극대화, 고속도로와 도시 교외의  발전으로 인한 도시의  도넛화,  다시 이들의 자제들이 도시로 몰려들지만 과거의 공공 지식인들의 모습과 생각과는 다른 점을 보인다.

 

 

대학교수란 직업으로 이동한 세대 변동은 공공문화의 활력을 저하시켰고 자신들의 안전한 생계유지와 확실한 연금보장으로 인한 저술 활동의 여유, 이런 점들이 결국은 진정한 공공 지식인의 부재란 한계에 부딪친 현상을 보였단 점에서 과연 미국만에 한정된 현상일까를 생각해 보게 한다.

 

 

 

 

 

미국처럼 한국 또한 이러한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출간연도를 생각해 보면 여전한 이런 현상들이 있음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의 재고가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대중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활력소로써의 공공 지식인들과 대중들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부분임을 생각해 보게 하는 사례들을 통해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책의 역자가 말했듯이 한국의 경우엔 70년대까지는 식민지와 독재시대에 저항하는 지식인들이, 80년대에는 노동자와 농민 빈민운동에 참여하는 참여적 지식인들이 존재했지만 90년대에 들어서부터는 미국과 같이 제도권 안으로 이들이 흡수되면서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평한 부분이 공감을 사게 한다.

 

 

특히  공공문화라고 부르는 부분에서 갖는 고민들은 전문적인 자기만의 지식을 그들만의 울타리 안에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대중을 향한 여린 사회 공론장의 활로 모색과 함께 미디어 매체를 이용한 다양한 방법까지도 이용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게 한다.

 

 

예전처럼 프리랜서로서 글만 쓰고 살아간다는 현실은 어렵지만 적어도 지식인은 교수란 인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공공의 삶을 통한 자신의 지식을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진정한 지식인이 필요함을 말해주는 책이다.

 

 

 


***** 출판서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