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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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의 대표로 떠올리는 유대인들의 역사는 이스라엘에 정착하면서 비로소 그들의 소원이었던 나라를 세우게 된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

 

우선 이 책에 관심을 둔 계기는 얼마 전 읽은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을 읽으면서였다.

 

 

 

 

 

각기 그들의 주장을 통해 본 사건들은 이스라엘 유대인들이 지닌 구원의 땅이란 신념과 이에 부응하기 위해 해 온 그들의 정책들, 시오니즘에 대한 의미를 알고 싶어서였다.

 

 

저자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부모를 따라 이스라엘로 정착한 무신교 유대인이자 이스라엘인 학자다.

 

그가 주장한 유대인이란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일 뿐 지금까지 알고 있던 모세의 출애굽기를 시작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떠돌면서도 자신들만의 고유한 혈통을 유지한 민족이 아니란 것을 주장한다.

 

 

-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그 증류되고 남은 성서적 '진실'이 인류사에 대한 보편적 서사가 아니라 어떤 신성한 민중의 이야기에 집중되었다는 점이며, 근대의 성서 독해가 그 민중을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탄생한 '민족'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모든 민족 국가는 하나의 단일민족이란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신화'와 '역사'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들에게 우리는 하나란 공통분모란 생각을 가지게 한다는 주장을 태초의 유대 역사를 이야기하는 시점부터 거슬러 올라가 왜 허구의 역사인지를 지적한다.

 

 

 

 

 

저자가 말하는 유대인이 발명된 민족이라고 단언하는 주장에는 종교적인 요소들과 선조들의 연결고리의 필요성으로 인해 고고학자, 역사학자, 인류학자 및 소설가들, 여기에 각자 자신들의 살고 있었던 나라(독일, 러시아, 미국) 학자들이 바라본 역사관을 통해 유대인 역사가 세워지는 과정을 살핀다.

 

 

 

여기엔 중심적인 기둥을 만드는 과정에서 끊어진 연결고리를 억지로 이어 붙이는 과정과 사실적으로도 증명되거나(고고학 발견), 문화교류와 정착을 통한  개종 인구의 팽창과  이런 과정에서 하스몬 왕조와 하지라 왕국에 대한 존재를 의도적으로 지워버리는 사례들을 통해 유대민족에 대한 정당성을 이루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음을 말한다.

 

 

 

 

 

이밖에도 종교적인 차원에서 종족 중심주의적  통일성에 더한 유전자 형질을 찾는 과정들은 유대인들이 종족 공동체로서 그들이 얼마나 만들기 노력에 힘을 쏟았는지를 알게 한다.

 

 

 

저자는 말한다.

 

유대인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구약성서에 담긴 필요한 부분들만 발췌해 신화와 역사를 만들어 내고 이스라엘이란 나라를 건국했지만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는 아니라고 말한다.

 

 

식민주의에 입각한 아랍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지배와 이에 불응하는 이들과의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은 고령의 유대인들이 갖고 있는 유대주의의 생각과 포스트 시오니즘에  영향을 받은 젊은 세대들이 받아들이는 유대주의는 점차 생각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성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해 묻는다.

 

 

 

스스로가 정한 틀에 맞춰 이룬 국가 건설, 타민족에 대한 배타성은 오로지 모계혈통에 의해서만 인정되는 점들과 귀화 법에 대한 이중성의 잣대, 결정적으로 이스라엘 사회 스스로가 선택된 백성이란 이미지를 벗을 용기는 있는지, 자신들을 고립시키는 일련의 정책들을 과감히 탈피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저자는 부정적이다.)

 

 

 

 

 

읽으면서 비단 유대민족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닌 단일민족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의 모습도 떠올랐다.

 

 

역사를 생각해보면 숱한 전쟁을 치렀던 고대의 전쟁들 과정에서 순수 혈통을 간직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 민족이란 이름과 민중에 대한 의미는 과연 한 나라의 국민에게 부여되는 정체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더 나아가 나와 다른 민족이라면 배제를 시키는 일련의 정치들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유대인이란 신화,  그들의 역사가 단일민족 국가로서의 이념으로 무장한 채 이스라엘이란 나라를 세우는 과정에서의 정당화와 폭력적 패권주의를 드러낸 부분들은 되려 반 유대주의로 보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운 점이 현실적인 자각심을 드러낸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많은 사료 자료를 통해 드러난 만들어진 유대인의 역사, 다른 관점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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