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의 모험 - 원문을 죽여야 원문이 사는 역설의 번역론
이희재 지음 / 교양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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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작품을 대할 때면, 특히 고전문학의 경우 여러 출판사들의 각기 다른 번역을 통해 접하는 경우 원서에 대한 궁금증을 느낄 때가 많았다.

 

 나의 경우엔 작품 선택 시 원 저자에 대한 기대감과 번역가가 누구인가에 따라 구매 결정을 하는 경향이 있는지라 이 책을 접하면서 번역의 세계를 통한 새로움을 접하게 됐다.

 

해적서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도 들리기도 했던 시절, 그만큼 번역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라면 반가울 수밖에 없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번역의 오역에 대해 지적하는 독자들이 많은 만큼 번역을 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도 기존보다는 훨씬 많은 노력이 깃듬을 엿보게 한다.

 

'번역의 탄생' 이후 12년 만에 출간한 책인 만큼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에겐 너무도 유익한 책이자 전문분야가 아니더라도 이 책을 통해 번역이 주는 힘의 원천들을 돌아보게 한다.

 

어느 글에서 번역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한 번역가 님이 자국의 모국어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기억난다.

 

언뜻 보면 원어가 주는 의미를 보다 확장된 의미까지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의문이 바로 해소되었던, 원어의 가장 뚜렷한 의미를 전달하려면 모국어가 지닌 다양한 언어의 힘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이 바로 번역의 힘이라고 생각했던 말이 이 책을 접하면서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30여 년 동안 번역 현장에서 익힌 경험을  전작에서 다룬  번역의 의미를 넘어 이번엔 번역을 함에 있어 독자가 편히 정주행 하도록 문턱이 낮은 글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 부분임을 말하고, 이는 곧 원칙을 ‘쉼표’ ‘모으기’ ‘찌르기’ ‘흘려보내기’ ‘맞추기’ ‘낮추기’ ‘살리기’라는 주제로 한 문장 안에 필요, 불필요에 대한 부분들을 짚어준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기 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오늘날의 문자로 정착하기까지의 역사, 에스파니아와 이탈리아 언어의 차이점들, 상업과 연관된 역사들과 함께한 언어의 중요성은 물론 우리나라의 한자를 중시했던 조선 시대의 양반들의 권력유지 영향으로 한글의 유용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특히 의식하지 못했던 사이시옷에 대한 부분은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벗어난 의미로도 다가올 수 있는 점을 지적하고 이는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어려워하는 부분이란 점, 띄어쓰기에 대한 어려움들을 예시한 부분들은 실전에서 느꼈던 애정 어린 충고임을 느끼게 한다.

 

 

알기 쉬운 영어 문장 예시를 통해 우리나라와의 문법 차이점은 물론 번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원문이 지닌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들을 통해 번역을 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새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준 책이다.

 

 

번역에 관한 관심을 두고 있던 독자라면 실전을 통한 예시를 통해 발전된 번역의 길을 알아갈 기회, 보통의 독자라면 한 문장에 대해 번역의  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우리말로 탄생하게 되는 과정과 더불어 도 엿볼 수 있는 책이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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