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이름 - 미술사의 구석진 자리를 박차고 나온 여성 예술가들
권근영 지음 / 아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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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화가라고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막상 이렇게 물어본다면 얄팍하게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천경자, 나혜석, 로뎅의 연인으로 알려진 카미유 클로델, 프리다 칼로....

 

 여성들의 개성 있고 능력 있는 것을 표현해내고 발휘할 수 있는 시대로 많이 진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술계, 특히 미술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미술가들은 드물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에 만나본 책은 기자로서 미술과 문화에 대한 글을 써온 저자의 글을 통해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 책이라 그런 의미에서 뜻깊게 다가온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첫 장부터 인상적으로 펼쳐지는 프리들 디커브란다이스의 이야기는 남편이 끌려간 아유슈비츠로 함께 따라나선 여정이 도착 직후 가스실에 끌려가 죽음을 맞이하고 이는 그날 끌려간 사람들 중 남편이 생존자 중 한 사람으로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인생의 아이러니한 면을 보인다.

 

 

자신의 예술적 열정을 당시 시대를 통한 불리함을 치유와 희망을 통해 그림으로 그리고 있었다는 사실들이 아픔을 전해준다.

 

 

또한 한국 여성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그린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들을 비롯해 천경자, 나혜석, 한국적인 느낌으로 풀어낸 조형적인 질서를 그림에 담은 정직성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언니이자 화가였던 버네사 벨의 자화상들은 자신만의 색채와 독보적인 그림으로 표현된 세계를 추구했던 여성 예술가들의 삶이 투명하게 다가온다.

 

 

 

 

 

 

 

 

 

특히 여성들의 연대를 통한 예술의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이들의 이야기를 비롯한 자화상들을 들여다보는 즐거움도 주는 책이다.

 

 

읽으면서 저자의 생생한 글을 통한 앞서간 여성 예술가들의  창작의 활로를 막았던 남, 녀 차별에 대한 제도와 현실적인 글들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없었음에도 꾸준히 그려나간 여성 화가들의 열정에 감탄하는 한편 이와 연계된 오늘날 현대 여성들과의 연대를 함께 그린 글들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녀들이 살았던 시대를 상상하며 어떻게 그림들을 그렸을까에 대한 상상을 해보게 하는 책이자 기존에 전혀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여성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알게 해 준 보석 같은 책이라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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