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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013/pimg_7136731163155440.jpg)
해리 홀레 시리즈의 작가로서 독보적인 고정팬을 갖고 있는 요 네스뵈의 신작이 출간됐다.
가제본을 통해서 이미 읽은 작품이지만 이렇게 따끈하게 신작을 받아보고 나니 다시 재독을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간 스탠드 얼론 작품으로도 만난 요 네스뵈의 작품들은 해리 홀레 시리즈와는 별개의 다른 스릴러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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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작품 '킹덤'은 그동안 읽어왔던 작품에서 보인 뉘앙스가 훨씬 끈끈하고 인간의 내면 갈등을 '가족'이란 이름을 통해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것이라 요 네스뵈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남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 엄마 형 로위, 그리도 동생 칼, 이렇게 살았던 그 집을 아버지는 킹덤이라고 불렀다.
그 킹덤에서 서로 다른 성향으로 자란 두 형제의 다른 길과 그 선택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의 진행은 그들이 키웠던 개의 죽음을 통해 의미를 부여한다.
부모님 자동차 사고사 이후 고향에 주유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형 로위, 고향을 떠나 살던 동생 칼이 아내 섀넌과 함께 오면서 그들의 변화된 삶은 예기치 못하는 폭풍 속으로 들어간다.
이미 사라져 가는 고향, 그 고향에 자신만의 왕국이자 새로운 터전을 세우기 위해 호텔을 지으려는 목적으로 돌아온 칼은 형 로위를 설득하고 그런 로위는 칼을 외면하지 못하면서 둘은 가족이란 유대로 이어진 것을 토대로 걷잡을 수없는 구렁텅이로 빠져든다.
글 속의 화자는 로위다.
로위의 시선으로 그려진 흐름은 로위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전체적인 이야기 속에 담긴 인간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진실과 외면, 더는 수면 위에 오르지 않길 바라는 욕망과 사랑, 질투, 이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정당화를 되새기며 실천에 옮기는 로위의 모습을 통해 쫀쫀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스릴의 반전을 주는 의미에서 로위를 화자로 내세우며 그린 정황들은 마지막 장을 향해 가면서 이 전체적인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를 깨달아가는 맛도 느껴보는 재미를 준다.
-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하라. 모든 것은 여러분의 손에 달렸다. 미루지 말고 지금'
두 형제의 마지막 선택을 통한 장면들은 그들의 성장 과정을 이미 알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추구하던 '킹덤'의 의미가 이런 모습으로 갈 수밖에 없는 여정으로 이어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한다.
- 우린 가족이다, 우리가 믿을 건 가족뿐이야. (...) 그때는 그들을 상대로 우리가 뭉쳐야 해, 로위.
다른 모든 사람 앞에서 가족이 뭉쳐야 한다고, 알았지?
한순간, 매 장면마다 하지 말았으면을 외치며 읽게 되는 내용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발생한 사건 하나로 인해 불어나는 여파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불릴 때 어떤 상황으로 변할 수도 있는지를 보인 작품, 요 네스뵈의 철저한 독자들과의 밀당을 통해 새로운 스탠드 얼론의 작품으로 떠오른 작품, 킹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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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에서 탁월하다.
한번 펼치면 결코 내려놓을 수 없다고 쓴 스티븐 킹의 말.
더도 말도 덜도 말고 읽어보면 후회 없을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