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들

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나의 이름은 써스데이, 목요일마다 남편을 만난다는 약속 하에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여인, 문제는 나 외에 두 명의 아내가 더 있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고 한 명은 임신한 상태, 서로가 서로를 전혀 모른 채 각자의 생활에 충실하며 오직 한 남자 세스란 사람만을 남편으로 여기며 살아간다는 설정이 파격적인 작품을 읽었다.

 그가 좋아하고 그의 뜻에 반하지 않는 삶, 그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써스데이가 어느 날 다른 여인들, 월요일, 화요일이란 이름으로 불린  존재를 알아가면서 그녀들에 대한 주변을 탐색하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남편의 비밀을 알아간다면 그를 믿으며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들이 연이어 계속 진행되는 흐름 속에 긴장감을 부추긴다.

자신과의 사랑을 위해 이혼한 남편, 모르몬교의 교리에 따라 일부다처제를 고수하는 방식의 그의 결혼관을 수용할 만큼 사랑한 여인이 겪는 고통과 질투, 이미 자신이 승낙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임신한 다른 아내의 모습 속에 비친 폭행의 모습들을 보면서 느끼는 여주인공의 심리 내면은 정말 남편 세스가 악한 인물인지를 묻게 된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여인이 남편의 그럴듯한 배신감으로 인해 겪으면서 치닫은 치정의 연속적인 흐름은 여인들 간의 자신의 결혼 생활을 파탄 낸 당사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배신하는 과정들이 기막힌 반전의 반전을 이루며 극대치를 이룬다.

- “난 당신들 모두를 사랑해, 서로 다르게 그리고 똑같이.”

몸은 하나지만 마음은 세 갈래로 나누어 그녀들을 사랑한다던 남자, 그런 남자의 사랑만을 기대하며 만족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한 여인의 그릇된 사랑의 종말이 같은 여인이면서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는 사실, 사회 안에서 용인되는 남자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 속에 결혼이란 제도에 대해 생각을 한 작품이다.

사족을 붙이자면 방송에서 어느 민족들은 일처다부제를 둔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역사적으로 남성들이 전쟁으로 인해 부족해지자 이런 제도를 택했다고 한다는데 만일 역으로 작품 속에서도 이런 설정들을 통해 다룬다면 과연 남성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궁금해진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