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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기 위해 쓴다 - 분노는 유쾌하게 글은 치밀하게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1년 6월
평점 :
자신의 직접저인 체험형 글쓰기를 통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점들을 직시하는 글로 유명한 저널리스트 바버라 애런라이크-
그녀가 35년 동안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여러 매체를 통해 담아냈던 글을 모은 책이다.
3년간 직접 웨이트리스, 요양사, 호텔 객실 청소원....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체험한 내용을 통해 워킹푸어가 왜 지속적으로 그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생생한 르포를 통해 글을 담아낸 '노동의 배신', 이후 '희망의 배신', '긍정의 배신'에 이르는 글을 통해 문제점을 제기한 글들이 눈길을 끈다.
그녀가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는 노동, 복지, 빈곤, 불평등, 여성 문제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표현한 글들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아픈 부분들을 건드려 준다.
첫 장에 소개되는 워킹푸어들의 고단한 삶을 직접 체험한 웨이트리스와 호텔 객실 청소원으로서의 삶을 드러낸 내용들은 불법 이민자들의 불안한 삶, 편히 쉴 수조차 없는 열악한 휴게실 상황과 미국 보험정책에 대한 뼈아픈 현실, 아픈 근육을 임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해 진통제를 지치지 않도록 먹어야 이겨나갈 수 있는 상황들, 그렇다고 돈이 이에 충분한 기대치를 주는가 하면 방세와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 식품구입비, 차량 유지비를 제외하면 여전히 트레일러 집이나 원룸, 셰인 하우스로 동거를 해야만 하는 여건을 벗어날 수없음을 알린다.
이는 곧 피라미드의 상위층에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최하층민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며 상위층에서 바라보는 생각이 현저히 다른다는 사실을 고발함으로써 최저 임금의 제도를 바꿨다는 데서 글의 힘을 느끼게 한다.
특히 젠더 부분에서 '신남성'을 다룬 부분은 기존의 구 남성상이라고 일컫는 이미지에서 벗어난 남성들, 감성적이고 요리를 잘하며 그루밍 생활과 결혼에 얽매이길 거부하는, 그러면서도 연애를 간간히 하고 운동을 통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거부하는 양상과 계층의 낮아짐을 두려워함을 피력한다.
그렇다고 여성들에게 보다 더 편안한 삶이 이어졌는가 하면 그렇게 보기엔 아직은 멀었다는 느낌을 준 부분이다.
또한 건강에 관한 부분에서 자신의 실제 체험담을 들려주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단 식의 잘못 알려진 진실들, 여성으로서의 계속 써야 하는 이유를 다룬 부분에서는 페미니스트로서의 자기 생각을 들려줌과 동시에 남성과 여성 간의 시대적인 흐름, 여기에 더 발전된 문제점들을 지적한 글이 인상적이다.
글이 발표된 시기를 보면 여러 해에 걸쳐서 정말 많은 주제를 담아 쓴 저자의 통찰이 빛난다.
특히 읽으면서 이제는 지난 과거사로 생각되며 읽을 수가 없는 주제들이 많았다는 점은 저자가 글을 쓴 당시의 제도적인 허점이 현재에도 어떤 뚜렷한 방향, 제도적으로나 사람의 인식으로나 모두 확실하게 이루어진 점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 점이다.
이는 곧 미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 현상인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만으로는 말할 수 없는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향한 글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특히 중산층의 몰락과 그 아래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불안감....)
때문에 저자가 펜이란 것을 이용해 '도덕적 분노에 불을 지폈던 글'이란 말에 공감하게 되고 개인과 타인의 이해관계, 사회적인 병폐 문제, 나아가 국가적으로 문제의 본질을 힘께 생각해보자는 내용들이 지금의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점을 직시한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때론 날카롭고도 센 유머를 장착한 글로써 문제를 직시한 글, 때론 분노와 암담함, 때론 저자의 전방위로 다룬 사회적인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들로 가득한 내용들이라 인상적이었다.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책, 나만이 아닌 '우리'란 공동체가 보다 원활히 잘 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 책이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